-어느 긍정적인 사내이야기-
군제대를 하고 자차로 여행을 이곳 저곳 다니고 싶었다.
좋아하는 풍경 사진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찍을겸해서
그래서 중고차를 구매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한달에 100만원씩 5개월을 모으니 500정도 모였다.
평소에 자동차에 전혀 관심이 없던터라
그 사내는 500만원이면 중고로 그랜져는 살 줄 알았다.
중고 자동차 상사에 가서 500만원 있다고 하니 그랜져는 보여줄 생각도 하지 않고
EF쏘나타를 보여주었다.
그랜져가 사고 싶었으나 돈이 모자른 관계로 쏘나타도 만족스러웠다.
상사의 사장님이 말했다.
"교수가 출퇴근만 하던 차랍니다."
"아....그렇구나.."
"이런 그림 같은 차가 500이면 거저예요.."
이러며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차에 대해 잘 모르기에 상사에서 권하는
그림 같진 않지만 그림같은 차라고 말하는 검은색 EF쏘나타를
타고 상사에 나왔다.
왠지 나도 교수님이 된거 같았다.
교수가 된듯한 기분이 들자 입에서 피타고라스의 정의가 입에서 나왔다.
처음에는 그림 같아 보이질 않았지만 교수님차가 내 차라 생각하니 그림처럼 보였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교수님이 타던 차를 샀다고
자랑을 했더니 차타고 자기집에 오라고 그런다.
친구에게 자랑할 생각에 흥분이 되었다.
친구집에 도착했더니 마중 나와 있다.
친구가 말했다.
"빽밀러 접고 운전한건 아니지?"
- 아~! 운전할때는 빽밀러를 펴야하는구나...-
친구가 차좀 보자며 본네트를 열어보란다
- 음....본네트가 뭐일까.-
모르면 친구가 무시할것 같아서 당연히 안다는 표정을 짓고는
차 밑에 있는것을 당겼는데..
주유구가 열렸다.
친구는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
차안에서 본네트를 열심히 찾아도 뭐가 먼지를 모르겠다.
만지는거마다 차 앞에서 물총도 나오고 젓가락같은 것이
눈앞에서 휙휙 지나가고 그런다.
친구가 짜증내며 차문을 열더만 머 당기니깐 앞에 뚜껑이 열렸다
친구가 차안을 보더니
"눈탱이 제대로 맞았네 그런다.."
무슨말인지 몰라 나는 자랑했다.
"교수가 출퇴근하던 차 라던데 좋지?"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교수가 출퇴근을 시속 100킬로하다가 사망사고 났나보다.."
친구가 한번 시승좀 하자기에 조수석에 친구를 태우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그러던 중에 신호가 내 앞에서 끊겨 직진을 하려고 신호 대기중이다
갑자기 뒤에서 빵빵 거린다.
아마도 내가 차를 샀는거를 어떻게 알았는지 축하 해주는것 같다.
내 뒤에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 내 옆을 지나서 좌회전 한다.
난 저렇게 험하게 운전안해야지..
중앙선을 넘어 내 옆으로 지나가는 차마다 운전자들이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입으로 머라 중얼거린다.
아마도 차를 샀는거를 축하해주는것 같았다
그래서 왼쪽으로 지나가는 차마다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중앙선 넘어서 좌회전 하던 몇 명 운전자들은 조수석 창문을 열고 축하해준다..
"운전 똑바로 해!!"
- 아하~! 새차를 샀으니 운전 조심하라고 걱정해주는거구나..-
나도 창문을 열고 말했다.
"고마워요~!"
"운전 똑바로해" 가 운전자마다 차를 사면 서로해주는 인사 인가보다.
- 오늘 좋은거 배웠네-
이런 생각중에 친구가 말했다.
"지금 좌회전 차선인거 아나??"
친구의 말에 웃으면서 말했다.
"왠지 화살표가 왼쪽으로 꺾였더라^^"
친구집에 내려다 주니 친구가 아무말 없이 큰 한숨을 쉬었다.
" 앞으로 니차 절대 안탄다..."
-아~하 새차라고 친구가 내차를 아껴주는거구나,,^^-
너무 고마운 나머지 친구에게 감동하며 말했다.
"고맙지만 사양할께~ 너 꼭 태워 다닐꺼야~"
내 말에 감동했는 듯한 친구의 멍한 표정을 뒤로 하고
집에 오는길에
운전대 옆에 있는것을 건들였는데 어떤것을 건드렸는지몰겠지만
또 젓가락 같은것이 막 움직이기시작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물총은 발사 안했다.
차에 있는것을 다 만져봐도 계속 움직인다.
왠지 느낌상 유리에 손상갈것같아 차를 세우고 젓가락 와따가따하는것을
공중으로 방향을 돌렸다
집에 가는길에 젓가락이 하늘을 가리키며 와따가따 한다.
마치 차가 손가락 춤을 추는것 같아서 흥이 나서 빠른 음악을 틀며
나도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부르며 운전을 했었다.
기름이 없는것 같아 주유소에 가야할것 같았다.
주유소에 도착하니 다른차에 기름 넣는다고 종업원들이 정신이 없다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면 많이 넣어본것처럼 행동해야겠다.
근데 얼마치를 넣어야 하지..
일단 클락션을 눌렀더니 영감님이 달려온다.
"얼마치요?"
앞에 보니깐 1리터에 얼마라고 적혀있었는데 1리터만 시키면 쪼잔한것 같아서
2리터를 시켰다.
"2리터요~"
"네??"
다시 되묻기에 재미있게 보일려고 다시 말했다.
"3리터 같은 2리터요~"
영감님이 잘못들었는지 차앞에 공중을 향하고 있는 젓가락을 한번 힐끔 보더니
다시 묻는다.
"얼마치요?"
- 음 너무 약했나...좀 더 불러야겠다-
"3리터 같은 2리터는 농담이구요 3리터요~"
영감님은 신기하다는듯이 주유통을 열라고 한다..
어디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왼쪽 아래에 있는거 다 땡겼다.
트렁크도 열리고 주유기통도 열렸다.
영감님이 기름넣자
찍~
그러더만 바로 탁 소리가 나더니만 다 넣었다고 한다..
3리터가 1초만에 들어가는것 같아서
사기당하는것 같아 영감님을 힐끗 봤더니만 영감님이 말한다
"빽밀러 접고 운전한거 아니죠?"
-아~! 또 접혀 있네..-
말 못하고 무안하게 있던중에
그때 옆에 광고에서 보던 쏘나타 새차가 보였다.
나는 쏘나타 운전하는 아저씨에게 큰소리로 인사했다.
나는 친절한 사람이니깐
" 운전 똑바로 하세요~!! "
그러자 쏘나타를 탄 운전자 아저씨가 타에서 후다닥 내려서 내 차문을 열며
내 멱살을 반갑게 잡았다.
-아~! 차에서 내리면 이렇게 새차를 샀다고 인사하는가보네..-
이런 생각을 하며 이해할수 없는 쏘나타 아저씨의 인사 방식을 따라 나도
새차를 샀으니 아저씨 멱살을 잡고 말했다.
"저도 차 샀는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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