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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2820
    작성자 : 킁캭퉤
    추천 : 20
    조회수 : 7605
    IP : 122.151.***.35
    댓글 : 130개
    등록시간 : 2016/02/06 21:50:58
    http://todayhumor.com/?soda_2820 모바일
    물건 훔친사람 잡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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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돈이 음슴으로 음슴체 갈께요




    한창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도 뛰느라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였음

    친구 생일이 가까워서 선물을 사 포장까지 잘 받아서
    다른 친구와 술 한잔 마시고 기분 좋게 놀다가
    돈 뽑을 일이 생겨서 은행에 들어갔음
    잘 챙겨다니다가 그 때 왜 그랬는지 현금인출기 위에 선물을 두고 와버렸음

    돈을 뽑고 나가서 한 1분 후에 아차 싶어서 돌아가니 음ㅋ슴ㅋ
    아마 현금인출기에서 돈 뽑고 나갈 때 들어가던 사람들이 가져간거 같은데
    시간이 밤이라 찾을 길이 없어서 내일 까지 기다리기로 함

    내일 은행 문 열자마자 직원 분한테 부탁해서 CCTV 확인하니 왠 젊은 커플이 들고가는게 목격이 됨
    정말로 다행(?)인건 커플 중 남자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감 ㅋ

    경찰한테 가서 은행에 CCTV를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확인 후 나중에 연락달라고 말하고 나감
    친구 선물은 똑같은거 사서 지출이 두배라 그 달은 진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친구들한테 빌붙어 조금씩 얻어먹고 다님 ㅠㅠㅠ



    그러고 열심히 알바하면서 사는데 주말에 연락이 옴.
    커플들 나이가 굉장히 젊었는데, 전화건 사람은 아주머니 목소리
    혼자서 굉장히 안달이 나신 듯
    "미안하다, 어떻게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 언제 만나면 되냐, 지금 시간 되냐"
    등등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속사포로 자기 얘기만 하심
    "전 지금 알바 시간이고 주말은 알바, 평일은 학교로 바쁩니다."
    했더니 내 하루 알바비 얼마냐며 그 돈 내가 줄테니 만나자고 하심 ㅋ

    필요없고, 내가 나중에 연락할 테니 연락하지 마시라고 말하면서 추가로
    "일을 냈으면 당사자가 전화해서 사과해도 모자랄판에
    엄마뒤에 숨어서 그러는거 보기 안좋고, 어머님은 전화하자마자
    제 생각은 안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치는거 보기 안좋습니다."하고 전화 끊었음.

    근데 몇 주간 진짜 알바가 너무 바빠서 연락도 못하고 일하는 동안
    당사자가 아닌 아주머니가 자꾸 알바할 때나 수업 들을 때 전화를 해서 굉장히 화가나 있었음.

    주위 친구들은 증거 다 있는데 부르는게 값이라며
    이 참에 학교 다니면서 느긋하게 살만큼 뜯어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음ㅋㅋㅋ


    (길다 싶으면 아래 요약 있으니 그거 읽으시길 ㅠㅜ)


    평일 저녁 밖에 시간이 안되서 그날 날 잡고 경찰서에서 보기로 함
    이런 일은 처음이라 뭘 어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경찰분들 도움도 받을 겸....

    도착하니 아주머니 좀 늦으심 ㅋ
    그러더니 계속 뭔가 말하시는데 그 때 아주머니 때문에 화난게 이만저만이 아니라
    어른에겐 공손한 나도 "아주머니랑은 할말 없습니다."라고 개무시하고 그 커플을 기다림
    한참을 늦길래 뭐하는데 늦냐고 물어보니
    "지금 오는 얘는 학교를 다녀서....,남자애는 군대에...."

    누군 시간이 남아 돌아서 여기와서 기다리고 있는지....
    한참 기다려보니 진짜 어려보이는 여자가 들어옴
    오자마자 "힘들게 날 잡았더니 늦게오시네요? 전 시간이 남아도나봐요 허허"
    개미소리만하게 죄송합니다..

    빡치던게 한번에 터지면서 진짜 미친듯이 쏴댔음
    나조차도 놀라웠음 평소에 순둥순둥 살아가는 성격이라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고 나올까봐
    부모님이랑 여동생까지 옆에서 대기타고 있을 정도였는데
    그런 도움 필요없이 터져나왔음
    한참 훈계하고 합의금 얘기로 돌아가는데

    처음엔 300만원 잡았음.
    물론 저거 다 고대로 받을 생각은 없었음, 솔직히 받아도 되지만
    경찰분 말 들어보니 남자애는 영창준비중이라는 얘기 듣고 거의 100만원 까지 깍아줬음

    "어차피 합의금 내면 내돈에서 나가는건데 좀 봐줘라"
    "오 아주머니 말씀한번 잘하셨네요,
    지금 따님이 아무생각 없이 앉아서 지 잘못인데도 가만히 있는게
    반성 못하는 걸로 보였는데, 잘됬네요. 제가 깎아 드릴께요.
    45만원 까지 그리고 따님이 알바 구해서 알바비로 갚게 해주세요.
    1달은 알바 찾는시간 1달은 알바한 시간 다음달에 알바비 나오니까 총 2달 드리면 되죠?
    알바 자리 구해서 알바 시작하면 저 찾아가서 확인 하고 돈 받아 낼 껍니다.
    남에 돈 귀한 줄 모르니까 남에 물건 함부로 주워가고 그러죠."
    "얘가 학생이라 알바할 시간이 없어.."
    "저도 학생이예요. 평일에 학교다니고 주말에 알바하면서
    그돈으로 학교다닐 차비랑, 식비 핸드폰 요금 다 해결하고
    그 중에 남는 돈으로 친구 선물 산건데
    그걸 따님이 훔쳐가서 덕분에 돈이 더 나가는 바람에 저 그 달은 사는게 진짜 힘들었어요.
    그러니 그 정도는 받아야겠어요, 아님 100으로 다시 올릴까요?"


    그렇게 그 여자 알바하는 것 까지 봤으면 좋았으련만
    그 아줌마 상대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해서 그냥 45받기로 하고 끝냄
    아줌마가 돈 빌리러 나간 사이에 여자애는 가만히 앉아만 있길래

    "물건 그쪽이 집어갔죠? 그리고 같이 있던 남자분 남친 맞죠?"
    "네..."
    "그 쪽이 물건 집어간 것 때문에 남친분 영창갈 예정인거 알아요?"
    했더니 눈물 주르륵 흘림
    "앞으로 남에 물건 탐내지 말아요."
    하고 돈 받은거 확인하고 경찰서 나옴

    그리고 받은 그 돈은 가족들 외식이랑 영화비로 물쓰 듯 사라졌다고 한다...주륵..



    제 첫 합의한 사건이예요
    어찌보면 아주머니한테 놀아난 것일 수도 있지만
    5만원짜리 선물로 300만원 받아내기엔 제가 좀 그래서
    45만원만 받고 끝냈어요.
    45만원 제 1달 알바비였거든요.

    그 여자애가 운이 나빠서 걸린게 아니라
    자기가 잘못해서 걸렸다고, 앞으로 다시는 남에 물건 건들지 말아야겠다고
    뭔가 배웠기를 바랍니다.



    요약
    1. 젊은 남녀가 친구 선물 훔쳐감
    2. 아주머니가 사람 속을 들들 긁음
    3. 45만원 받고 해결





    출처 MEMEM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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