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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rona19_2796
    작성자 : 아빠세상
    추천 : 24
    조회수 : 3197
    IP : 117.111.***.168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20/04/24 23:26:17
    http://todayhumor.com/?corona19_2796 모바일
    내 딸은 코로나 격리병동 간호사입니다
    요약 
    1. 코로나 의료진도 누군가의 귀한 딸, 가족입니다.
     2. 대구 경ㅇ대학교병원 원내 파견 의료진 위험수당도 안줌. 
       심지어 구체적인 보상 계획도 없음.
     3. 파견의료진 복기 시 코로나 검사후 하루만에 타부서 복귀해서 근무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십니까 
    저는 코로나 격리병동 간호사 딸을 둔 아빠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이 시국에 가장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고, 엄마이며, 가족임을 잊지 말아 달라는 뜻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대병원 원내 파견 간호사의 부당한 대우를 알리고. 마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쓰게 되었습니다.  

    제 딸은 대구 경ㅇ대학교병원 근무 중인 간호사로 3월부터는 코로나 격리병동에 자원하여 코로나 환자를 간호중입니다. 
     처음에 딸아이가 코로나 병동에 자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대했습니다. 
    다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도 꺼려 하는 판국에 확진자들을 찾아가 간호한다니요. 
    오히려 딸아이가 저를 다독이며 괜찮다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걱정마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딸은 코로나 병동으로 파견가고, 혹시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따로 대구시에서 마련한 숙소로 나가서 산지도 한달이 더 지났습니다.  
    굳게 닫친 딸아이 방문이 차갑게 느껴지고.. 
    조그만 딸아이의 자리가 이리큰지 집안이 냉랭한 느낌입니다.
     저녁시간 식탁에서 조잘대던 목소리, 퇴근후 힘들다며 칭얼대는 모습, 여기저기 있던 긴 머리칼들도 그립습니다. 

     한달 내내 티비만 틀면 나오는 코로나 소식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다 내 딸인가 싶고  땀 흘리는 모습이, 고생하는 모습이 다 내 딸 모습같아 목이 매이고, 
     확진자가 줄었다. 하면 기뻐 펄쩍 뛰었다가도 또 집단 감염이다 하면 가슴이 철렁 하는 일상의 반복이였습니다. 

     최근 날이 풀리며 사람들이 꽃놀이를 간다는 뉴스를 보고는 매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소중한 딸은 지금 저 무겁고 더운 방호복을 입고 피땀을 흘리며 코로나 환자를 간호한다고 뛰어다니고 있는데, 누구는 날씨가 좋아, 집에만 있기 갑갑하여 꽃놀이를 갔다! 허  정말 울분이 터지고 화가 났습니다.  

    그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이렇게 희생을 한다면. 그래도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고 행동할수 있을까. 제발 갑갑하다고 하기 전에, 더 갑갑할 의료진들과, 그들이 다시 품으로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딸아이네 병원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딸이 일하는 모습을 본적도 없고, 물어봐도 항상 괜찮다고만 하기에 잘 몰랐는데 다큐 시작부터 방호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뛰어다니고, 그 작은 몸들로 큰 환자를 들고, 그 고운 손으로 소변 대변도 다 받아내는걸 보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매였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밝게 웃는 다큐 속의 딸아이를 보면서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몇십번을 돌려봤는지 모릅니다.  곱게 귀하게 키운 딸아이가 아깝고 아까워서 또 뿌듯하고 예쁘고 보는 내내 마음이 아렸습니다

       *********

     그러던 중 대구시가 의료진 수당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위험수당은 어떻게 되냐. 적절한 보상은 받냐. 인력은 충분하냐. 복귀 시 자가격리나 절차는 있냐.  계속 얼버무리는 딸아이를 보고 이 병원은 뭔가 뚜렷한 보상 계획이 없구나 란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의료진 임금이나 보상의 문제는 우선순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문제가 장기화되고 한달이 넘게 지난 상황이라면, 적어도 보상 계획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할것 아닙니까?? 

      위험수당뿐 아니라 파견 인력 문제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완치자가 늘어나고 신규확진자는 줄어들면서 병원측에서는 환자수가 줄었으니 파견인력을 다시 많이 빼가는 상황이라 합니다. 
    그러나 완치자는 경환자이고 병원에 남은 환자는 대부분이 중환자만 남아있는 상태라 여전히 손이 많이 가고 힘들다고 합니다. 

     파견 인력을 빼가는 상황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파견 종료 후 복귀 시 2주의 자가격리 기간(유급)을 가지는 타 민간파견 인력과는 달리, 경대병원은 코로나 진단 검사 후 익일 바로 다른 근무에 투입시킨다고 합니다. 
     자가격리 기간도, 위험수당도, 뚜렷한 보상 계획도 없는게 말이 됩니까? 
    그러면 코로나 병동에서 파견종류 후 다음날 바로 투입되면, 그 의료인의 간호를 받는 환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완치 후 재 감염 논란에, 긴 잠복기도 있는 코로나인데,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는게 믿을수가 없습니다. 

     딸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저는 절대 도저히 용납할수 없습니다.  귀하고 귀한 내 딸과 의료진들이 피땀흘리고 희생했으면 위험수당과 그에대한 보상이라도 하는게 당연한거고, 확진자 간호를 했으면 자가격리 기간도 충분히 제공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인 제가 생각해도 지극히 당연한 문제를 큰 병원에서 이렇게 처리한다니 또 분통이 터집니다 
     하루빨리 합당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명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의료진들의 귀한 희생이 값진 피땀이 헛되질 않길 바랍니다

      ㅡㅡㅡㅡㅡ  
    최근 확진자는 줄어들고 완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가 다 종식된듯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딸은 아직도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발 사회적 거리 유지해 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간절히 기원 합니다.

      ㅡㅡㅡㅡ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분한 상태로 급하게 작성하느라 글이 두서없는 점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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