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쯤 맥 피그먼트 저렴이라며 소문이 났던 제품이 있었어요.
닉스 피그먼트라고 24색 세트도 있고 30색도 있고 그랬던것 같아요.
저는 뭐에 홀린듯이 며칠을 앓다가
'그래 저것만 사면 난 평생 섀도우를 살필요가 없는거야!!'라고 미친 자기 합리화를 하며
그당시 7만 얼마 주고 24색 세트를 해외 화장품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샀었어요.
물론 위의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었어요. 저는 미친 망나니 상태였으니까요....
얘네들이예요. 색이 아주 다양한데. 솔직히 이건뭐야 줘도 안쓰겠네 싶은 개똥같은 색도 몇가지 있어요.
그래도 보기만 해도 아주 뿌듯해요. 이걸 사고 한동안 신나서 하루에 한색씩 칠하고 나갔어요.
그러나 그것도 며칠간 뿐이었어요...
일단 발색을 보여드릴게요.
여러분들을 위해서 오랜기간 봉인되어있던 피그먼트의 뚜껑을 열었어요.
다행히 썩지는 않은것 같아요. 뭐.....썩었다 해도 제가 무슨 수로 알겠어요.
화이트/펄/라일락/베이비핑크/스카이핑크/퍼플
가루형태라 아무래도 날림이 좀 있어요.
베이비블루/라임/터쿼이즈/오션블루/스페이스/차콜
터쿼이즈가 아주 오묘하고 이쁜데 화장하기는 색이 엄해서 맨날 팔뚝에 바르고 쳐다만 봤었어요....
누드/밍크/옐로우골드/환타/오렌지/오로
얘네부터는 좀 활용도가 있는 색들이예요. 여기선 누드랑 밍크를 좀 자주 썼던것 같아요. 아주 이쁩니다 후후후후......
러스트/페니/모카/월넛/실버/블랙
모카색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예요. 저거 하나만 발라도 눈이 그윽하고 예뻐져요.
저건 지금도 종종 눈화장 할 일이 생기면 들고나가요.
뚜껑에 저렇게 색 구분하기 쉽게 라벨에서 색이름 써있는 부분을 오려서 붙였어요.
그리고 저걸 샀을 당시 비슷한 시기에 오천원짜리 썬글라스를 샀었는데 케이스가 있었어요.
혹시나 싶어 넣어봤더니 24색이 딱 들어가지 뭐예요. 신기방기.
그날부터 이 썬글라스 케이스가 쟤네들 집이 되었어요.
그러나 그 후로 쟤네가 저집에서 나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또르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