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차 야간 편순이입니다. 제가 그동안 술취한 진상들은 많이 만나봤지만 오늘 본 손님같은 유형은 처음이라 적어봅니다.
여느때처럼 출근하자마자 저녁 물건정리하고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남자분이 들어오시더니 카운터 뒤쪽의 싱크대를 보며 물 먹어도 되냐고 물으시기에 거기는 녹슨물도 가끔 나오는 곳이라 마시는물이 아니라고 했죠.
남자분이 말하시면서 물 먹어요, 요구르트 먹어요, 저 물 먹어요 이렇게 말하길래 '아 조금 불편한 분이시구나' 생각은 했습니다.
그러다 편의점 안 테이블에 앉아 가만히 앉아있길래 청소를 마저 시작했습니다. 분리수거를 해야되는데 쓰레기통들이 남자가 앉은 바로 옆에 있어서 그쪽으로가서 분리수거를 하려 했습니다.
쓰레기들을 분류해서 넣고 있는데 옆에서 크게 들썩거리면서 웃길래 뭐지? 라고생각하며 그쪽을 봤습니다. 바지를 벗고 자신의 것을 내보이며 웃고있더라구요...저 진짜 충격받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침착하게 웃고있는 남자를 무시하고 뒤로 빙 돌아 카운터로가서 지구대에 전화걸었고 핸드폰만 보면서 남자쪽을 무시했습니다. 그러자 완전 티셔츠까지 다 벗어서 카운터 앞으로 와 정말 낄낄거리며 웃더라구요....
진짜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십분이 좀 넘자 지구대에서 오셨고 남자를 데려갔습니다. 장애가 있는것같아 처벌은 안된다 하더라구요.
한시간 전의 일인데 아직도 손이 떨리네요. 두서없는 편순이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