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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7482
    작성자 : 홍대꽃다발
    추천 : 12
    조회수 : 1366
    IP : 110.70.***.246
    댓글 : 44개
    등록시간 : 2017/04/28 13:25:28
    http://todayhumor.com/?love_27482 모바일
    당신의 아이를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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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예전엔 어떻게든 우연히라도 마주치길 바랐다.


    워낙 난리를 쳤던 CC였던 데다 꽤 오래 만났던 터라,
    만난 시간보다 헤어진 시간이 더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기들이 내 앞에선 
    그 사람 얘기를 꺼내야할 땐 내 눈치를 본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장가를 갔단 소식도, 아이가 생겼단 소식도 들었다.
    다른 이가 좋아요를 눌린 그 사람의 아이는
    그 사람과 꼭 닮은 아주 이쁜 딸이었다.

    멀리서나마 축하해줬고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여전하다.

    그러나 지금 생각이 바뀐 건,
    절대로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것.

    내 20대 초중반 모든 시간을 다 가진 사람.
    그 때였기에 줄 수 있었던 나의 모든 마음들,
    그리고 그것보다 과분하게 돌려줬던 당신의 마음들.

    정말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맙다.

    내가 우리 아빠보다 사랑했던 사람.
    나를 우리 아빠보다 사랑해 준 사람.

    당신 덕에 사랑을 하는 법을 알았고,
    사랑을 받는 방법도 알게 되었어.


    그래서,
    다시는 만나고 싶지않다.
    나도 이만큼 변했고, 당신도 그만큼 변했을 테니.

    당신을 떠올릴 땐 그 때 그 이쁜 기억만 떠올랐음 좋겠어.
    지금의 당신은 중요하지 않아.
    당신은 그저 그 자리에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라.


    물론 여전히 당신이 그립다거나 보고싶다거나
    미련지다거나 한 건 결코 아니야.

    그냥 난 그저,
    우리의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괜한 현실로 빛바라지 않길 바랄 뿐.

    당신을 꺼내는 날도 이제는 확연히 줄었지만
    그 때만큼은 나도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행복하길 바라.
    진심으로.







    *
    연게에 맞는 글인지 모르겠지만
    아가의 사진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우리 다음에 아기 낳으면 ㅇㅇ라고 이름 짓자~ 라며
    ㅇㅇ엄마, ㅇㅇ아빠 부르던 때가 있었는데 ㅎㅎ

    아 정말 글처럼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은 건 결코 아닙니다.
    이런 기분 아는 분들도 계시겠죠.
    정말 말로는 어찌 표현할 수 없는 기분 ㅎㅎㅎㅎㅎ

    진심으로 행복했음 좋겠네요.
    그 사람도, 와이프분도, 아가도,
    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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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8 13:26:31  110.11.***.62  메가메가니움  74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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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7/04/28 19:39:14  121.50.***.65  차달  33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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