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서 18개월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10년도 전에 처음 가입하고나서 아이디를 잊어버려 최근에 새로 만들고는 처음 글을 작성 하는군요
오늘 노키즈라는 말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오유인들 중 상당수가 이에 공감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놀랬습니다. 오유인들처럼 개념찬 분들이 이런 원시적이고 새누리스러운 내용에 공감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거든요.
얼마전 스타벅스에서 진상을 부렸던 한 엄마의 이야기도 읽어 보았고 이런것이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노키즈는 절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어떠한 장소나 공간에서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금지하기를 요구 할 때에는 그것이 안전에 직결되거나 청소년 혹은 아동을 보호할 목적이 아닌 이상 (가령 놀이기구 연령 / 키 / 질병 관련 제한, 유흥업소 출입 제한 등)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극복 될 수 있어야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식당에서는 흡연을 금지하지 잠재적인 흡연자를 금지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장소에서 단순히 아이라는 이유 만으로 출입을 원천적으로 금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다른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는 이유 만으로 특정 다수를 금하는 곳을 보아도 할말이 없게 돼 버립니다.
오유에서 그렇게 혐오하는 셧다운제와 노키즈존은 문제를 차단하기위해서 원인을 제거 해 버린다는 점에서 일맥상통 합니다, 벼룩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 이라는 것 입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니 굴뚝을 막아버리자'. 굴뚝이 막히고 연기가 나갈 구멍이 없어지면 집안은 연기로 가득 차게 되고 그곳은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돼 버리죠. 조금 멀리 나간다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노키즈존이 만연하고 사람들이 아이들을 혐오하며 부모와 아이를 배척하는 정서가 생겨 그들을 집안으로만 내몰게 되면 출산율이 떨어질 것이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 올 것 입니다.
일베에서 여자를 혐오하는 것과 오유에서 아이를 혐오하는 것이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여자를 혐오하는 글에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라는 글로 반박 할 수 밖에 없듯이 노키즈 존을 옹호하는 글에도 모든 아이와 부모가 그렇지 않습니다 라는 글로 밖에는 반박 할 수 가 없습니다.
심하게 표현하시는 분들은 점잖게 말씀은 하시지만 아직 인간이 덜 된 아이들을 데리고 도대체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니려고 하느냐 라는 식으로까지 표현 하시더군요. 그분들이 아이들로 인해서 겪은 피해에 대해서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분들의 생각이 합리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읽기 조금 거북한 글이였을 수도 있으시겠습니다. 그러나 몇몇 개념없는 부모에 대한 감정을 지구상의 모든 부모에게로 확산시켜 발산하는 이러한 정서는 오유에 아픈점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오유를 좋아하고 아끼기에 이런 말씀 드림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