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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70581
    작성자 : 하하하Ω
    추천 : 50
    조회수 : 6609
    IP : 124.80.***.221
    댓글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14 09:20:15
    원글작성시간 : 2010/04/14 04:18:42
    http://todayhumor.com/?humorbest_270581 모바일
    남자친구가 게임 안한다고 거짓말하네요.
    이걸로 많이 싸웠어요.
    제가 "그사람때문에"(구체적으로는 적지 않을께요.) 아플 때에도 입원했을때 병원 한 번 찾아오지 않고, 게임하고 있고,
    뭐 이건 제가 아프고 나서야 말해서 그렇다치지만,
    그 이후에도, 전화 안받으면 게임하고 있고,
    전화 받고 나서는 빨리 말하고 끊으라고 소리지르고,

    게임하는 남자 정말 싫은데, 더군다나 피씨방에서 모니터 보고 "던전 어디어디 돌고 옵시다." 이런 세상말 아닌 게임용어 써가면서 말하는 사람 정말 싫어했는데

    남자친구가 집에서 제 앞에서 그러고 있더군요.
    저 옆에 두고 게임하구요. 물론 제가 옆에서 끝날 때까지 기다렸죠.

    제가 그냥 참고 조용히 말안하고 넘어갈 때도 많았는데, 싸울때도 있었죠.

    그러다보니 남자친구가 전화 안받으면, 또 게임하느라 전화 안받나 이런생각들고,
    자기 말로는 고향친구들이랑 주말에만 한다고 하는데,
    남자친구 친구들도 알고 있는데, 그 친구들 말로는 평일날 집에 놀러가도 게임하고 있다 하더라구요.
    제가 평일날 갔을 때에도 그렇고,
    오지 말라 할 때에는 거의 게임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러다보니 남자친구 말 잘 못믿을 것 같고, 왠지 또 나 만나는 것보다 게임하는게 더 중요해서 안만나는것 같고, 고향친구랑만 게임한다고 하는데, 존댓말하는것도 이상하고,
    제가 지금 내가 왔으니 그만하라고 말하니까 체크카드 들고선 자기가 그럼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서로 이렇게 싸워서, 요새는 저도 그냥 모른체하고, 남자친구는 이제 자기 게임 안한다고 말하는데,
    뻔히 하는거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거든요.

    전에 전화 했을 때에도, 뭐했어? 이러니까, 아 나 밖에 나갔다 왔어. 이러면서 말하고 나서 좀 뒤에 갑자기 어색하게 헉, 헉, 이러는거에요. 하하.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고 기다린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오늘 올 것도 아니고 그동네에서 술먹고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것도 다 아는데, 제가 그냥 또 모른척 아, 그래 라고 해주었네요.

    저랑 만날 때 돈 없어서 자주 못만난다고 하는데,
    와우 계정비로는 매달 빠져 나갈테고,
    또 거기서 아이템 팔아서 돈도 벌테고,
    제가 데이트비용 거의 다 대주고, 밥값, 영화비, 그리고 옷도 사주는데,
    나머지 돈들은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겠고,

    한번은, 게임 안한다고 하길래, 찾아볼까 라고 말했더니, 그렇게 의심하면 좋냐고 몰아붙이네요. 하하.
    저는 항상 이 말 들을 때마다, 내가 못된 여자라서, 내가 정신이 이상해서 내가 남자친구를 이렇게 의심하고, 남자친구 말 못믿나 이렇게 생각하며 매일 자책하며 지내는데,

    버젓이 제 앞에서 그런 말 하며 제게 욕하고 다음날 전화해서 아무렇지 않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1분만에 전화 끊어버리는 남자친구 앞에서,
    저는 사랑해란 말 한마디 듣고 그래 라고 대답해주고 마네요.

    남자친구 정말 사랑하거든요.
    남자친구가 불구가 되었다 하더라도 옆에서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제게 믿음을 주지 않네요.

    차라리 제가 같이 게임을 해볼까도 생각했었거든요.
    그사람과 닮고 싶어서, 그사람을 이해하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게임하는 사람들하고 연락하고, 게임하는 여자애랑 이야기하고, 
    졸업하고 뭐할 거냐고 물으면,
    내 알아서 할거라고 신경질 부려서, (저랑 학년,학기 똑같아서 지금 4학년2학기거든요.) 저보다 오빠인데 괜히 제가 오지랖 넓게 말하는건가 싶어서 바로 그만뒀거든요.

    하하.
    한번도 누구한테 남자친구 게임한다는 얘기는, 차마 창피해서라도 말을 해본 적 없었는데,
    오늘 속시원히 이야기하네요.
    매일 오빠 보고싶다, 오빠 화나게 해서 미안해, 미안해, 이렇게 되뇌이면서,
    전화 안받을 때마다 생각하다가 자유게시판에 보고싶다고 적고, 사랑한다고 적고, 그런적은 있었는데 ㅎㅎ

    아마, 제가 아프고 힘들었을 때 게임하고 거짓말하고 게임한걸 들킨 이후로,
    계속 이렇게 노이로제처럼 신경쓰이나봐요, 제가. 하하.

    제가 그냥 정신병인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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