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이상한거 묻는 회사 부장님이 있는데요
문제는 묻는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 원하는 대답이 안나올 경우,
- 자신의 궁금증 해소가 안풀리는대답일 경우
화를 내면서 계속 질문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좀 잘해보려해도 저도 사람인지라 모든 경우에 대처를 잘하기가 힘든데요
이런거 잘하시는 분계시면 좀 도와 주세요 ㅠㅠ
1. 저번주의 경우 (하도 이런 상황이 많아서 이번엔 제가 화를 냈습니다)
부장 : 야 그거 누구지? (진심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질문입니다. 전혀 앞뒤 상황이나 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툭 내뱉습니다)
나 : 예? 누구 말이죠?
부장 : 아 걔말야 걔
나 : 스포츠 선수요? (전에 골프 뉴스를 보고있어서)
부장 : 야! 갑자기 스포츠가 왜 나와?! (화냄)
나 : 좀전에 골프 뉴스 보고 계셔서 그와 관련된 질문인줄 알았습니다만, 선수가 아니면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
부장 : 이 새끼야! 내가 언제 스포츠 선수를 물어봤어?! 왜 니맘데로 내 질문을 정해?!
나 : 그럼 제가 도와 드리게 범주를 좀 알려주세요. 갑자기 누구냐고 물으시면 제가 최소한의 정보를 좀 알아야 답을 알려드리죠
부장 : 뭐 도와줘?! 니가 뭔데 날 도와줘? 묻는거에 답이나 하라고!
나 : 아 진짜 뭐에요! 한두번도 아니고 맨날 뜬금없이, 앞뒤 안재고 그거 뭐냐, 그게 뭐냐 묻다가, 제가 원하는 답을 안하면 화내잖아요!
부장 : 뭐야 이새끼가 진짜? 너 앞으로 인터넷 하지마!
나 : 뭐라구요? 뜬금없이 누군지도 모르는 누구를 물어보다가 저보고 인터넷을 하지 말라구요? 뭘 검색을 해야 할꺼 아니에요
부장 : 내가 언제 하지 말래? 묻는거나 답하라고
나 : 왜 그러세요? 지금 괜찮으세요? 지금 말이 앞뒤가 안맞잖아요. 누구를 묻다가 인터넷 하지 말랬다가, 질문을 제가 정하냐고 했다가
부장 : 아 됐어 내가 앞으로 너한테 뭐 묻나봐라!
2. 어제의 경우
부장 : 야 그게 뭐냐
나 : 예?
부장 : 컴퓨터 말야
나 : 컴퓨터요?
부장 : 어 컴퓨터
나 : (대꾸 안함)
부장 : 아~~ 그게 뭐지?
나 : 그거요?
부장 : 어 그거
나 : (대꾸 안함)
부장 : 아 그게 뭐냐고!
나 : (한참 뜸 들인후) 또 그렇게 물으시면 제가 뭘..
부장 : 아 컴퓨터!
나 : (속으로 생각좀 하다가) 제가 원하는 답을 안하면 또 화를 내실테니, 제가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부장님이 뭘 모르는지를 제가 모르니, 부장님이 모르는게 뭔지 저에게 알려주세요.
부장 : 컴퓨터! 컴퓨터!
나 : 인지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말씀하신건 '그거'와 '컴퓨터' 밖에 없습니다. 범주를 골라주세요. 소프트웨어입니까 하드웨어 입니까?
부장 : 소프트웨어는 무슨.. 하드웨어! 그거 그거!
나 : 그럼 CUP요? 메모리? 조립PC?
부장 : 아니~ 그런걸 묻는게 아니라!!
나 : (대답안함, 또 시작이네)
부장 : 워 워 워 워크스테이션이랑 PC랑 뭐가 달러?!
나 : (진짜 줘 패고 싶음) 그냥 같은 컴퓨터네요, 워크스테이션이 좀더 좋은거 같네요
부장 : 그니까 그게 뭔 차이냐고
나 : 티코랑 소나타 차이겠네요
부장 : 뭐가 얼마나 차이난다는거야?
나 : 저도 몰라요. 그냥 좀더 좋은거다 싶은거죠
부장 : 그니까~ 그게 뭐냐고
나 : 잘 모르겠는데요. 한번 검색 해볼께요. 부장님도 한번 검색 해보세요
부장 : 아 검색까진 할꺼 없고, 내가 왜 검색을 해? 너한테 물으면 니가 찾잖아
나 : (속으로 미친SeGGi라고 욕함) 일반 PC는 윈도우를 그냥 홈에디션 깔고, 워크스테이션은 뭐 프로페셔널, 블랙에디션, 얼티메이트 이런 윈도우를 까네요
부장 : 그건 또 뭔데? 우리집도 블랙에디션이야. 그럼 우리집도 워크스테이션이야?
나 : 그건 잘 모르겠고요. 그냥 뭐 일반인이 쓰는 컴퓨터냐, 개발자가 쓰는거냐 이런 차이일뿐, 그냥 같은 컴퓨터 같은데요?
부장 : 뭐? 같은 컴퓨터? 그냥 같은 컴퓨터면 뭣하러 워크스테이션, PC로 단어를 나눠! 뭔가 다르니까 단어를 구별한거 아냐!
나 : 아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잠깐만요. 검색해 보니까 서버로 쓸 수 있다는 데요?
부장 : 서버로? 서버는 뭐야?
나 : 아 뭐 네이버 구글 같은거 있잖아요. 인터넷으로 들어가는데요
부장 : 근데?
나 : 그런데는 또 뭐 그런데요? 워크스테이션은 서버 같은거고, 그게 일반 PC랑 다른거구요
부장 : 뭐가 다른데?
나 : 일반PC는 홈에디션 윈도우를 깔고, 워크스테이션은 얼티메이트 윈도우를 깔아서 서버로 쓸 수 있다구요
부장 : 아 그래서 그게 뭐가 다르냐고
나 : 여기서 더 뭘 어떻게 말해요? 좀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정보를 원하는거에요?
부장 : 아! 뭐가 어떻게 다르냐고!
나 : 진짜!!! 더이상 말해도 못알아 들으세요! 저도 이게 뭔지 모르고요!
부장 : 더 알아보기나 해!
나 : 이 이상 말하는건 저도 무슨 소리인지 모릅니다. 쿼드로, 테슬라, 파이어지엘 오픈GL을 사용하고, 메모리가 페리티 기능이래요! 더 궁금한건 직접 알아보세요!
부장 : 아 미친 그게 뭔소리야!
나 : 그러니까요. 저도 전공이 아니라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릅니다
부장 : 무슨 설명이 그따구냐?!
나 : (구글링해서 아무 이미지 던져줌) 이런거랍니다. 이게 뭔지 아시겠습니까?
이걸 저한테 설명해달라는건 무리한 요구라는건 아시지 않습니까? 전 태어나서 이런거 처음 봅니다?
부장님은 보신적 있으십니까? 아시면 저한테 설명좀 해주십시오?
(출처:구글 페리티메모리검색)
부장 : 이게 뭐야?? 나도 이런건 처음본다고!
나 : 왜 그러십니까? 좀 보시고 해석좀 해주십시오? 이과 나오셨잖습니까?
부장 : 나도 몰라 이런건. 아 대체 워크스테이션이 뭐가 다른거야!
나 : 엏......휴.............. 여기 보니까 씨피유가 두세개 들어가고, 메모리가 24개씩 들어가네요?
부장 : 뭐? 그런게 어딨어! 쿼드코어 이런거 말하는거야?
나 : 여기 보십쇼? 있잖습니까?
부장 : 램이 왜 이렇게 많이 들어가?!
나 : 병원 같은데서 쓰나보네요. 메인 중앙 PC 하나 놓고, 접수실, 내과, 외과, 응급실, 수술실 이런데서 연결해서 쓰는 거요. 서버 같은거네요
부장 : 니말도 또 틀렸다.
나 : ??
부장 : 내가 뉴스보니까 서버는 엄청 크다고! 캐비넷 만해! 근데 이건 그냥 일반 PC 같잖아!
나 : 네X버 같은데는 크니까 수십만명이 접속하니까 케비넷 만한 서버를 쓰고, 병원 같은데는 수십명이 접속하니까 저만한 거겠죠!
부장 : 그래! 말을 좀 똑바로 잘하라고! 서버랑 완전히 다르네!
나 : 말을 좀 똑바로 잘하셔서 맨날 그거 그거 하십니까?
3. 오늘의 경우
부장 : 캬 점마 Si그램 참 맛있게 먹네? 근데 너는 왜 맛없게 먹냐?
나 : 저는 맛이 없으니까요
부장 : 야 저 TV좀 봐라! 저렇게 시원하게 먹는데 넌 왜 맛이 없어?!
나 : 점마는 광고로 돈을 많이 받나 보죠. 부장님도 천만원 받고 먹으라면 맛있게 드실껄요?
부장 : 너 말 또 틀렸다. 유해진 이런애도 광고 안찍는데 맛있게 먹잖아!
나 : 제가 입맛이 다른가 보죠
부장 : 아 왜 넌 맛이 없냐고!
나 : 또 시작이십니까?
부장 : 아니, 유해진은 출연료를 받으니까 그런가? 그래도 길에서 여자애들 맛있다고 먹던데??
나 : 제가 입맛이 등신인가 보죠
부장 : 아니! 그런게 아니지! 똑바로 말 안해?
나 : 이젠 제 입맛도 부장님 생각에 따라야 합니까? 그럼 부장님도 드셔보십쇼. 그럼 맛있던지 맛없던지 할꺼 아닙니까?
부장 : 아니 난 안먹을꺼야. 너 먹는거 보면 진짜 맛없을꺼 같아.
나 : 근데요? 전 맛이 없다구요. TV 연애인들이랑 여자애들은 맛있을지 몰라도, 전 맛이 없어요. 저희 엄마도 맛없다 하시구요.
부장 : 아닌데? 우리 딸은 잘 먹어
나 : 따님이 잘 먹는데 제가 잘 못먹어서 문제라구요?
부장 : 아니, 그럼 뭐지? 설탕없는 탄산음료 아냐! 일반 탄산물은 맛있다고 먹으면서 저건 왜 맛이 없냐고!
나 : 아 그럼 드셔보시면 되잖아요!
부장 : 설명이 안되잖아 설명이! 왜 넌 맛이 없냐고!
나 : 저는 게를 못먹죠, 부장님은 회를 못드시고, 땅콩을 못먹는 사람도 있잖아요
부장 : 너 또 말 틀렸다. 난 회를 안먹는거지 못먹는게 아냐. 땅콩은 알러지고, 너는 게를 먹으면 혈압이 오르잖아. 근데 Si그램은 뭔데!?
나 : (으으 si발 진짜) 아 몰라요 몰라! 따님한테 왜 너는 맛있냐고 물어봐요. 저한테 왜 맛없냐고 묻지말고, 그럼 되겠네요. 예? 왜 맛있는지를 알면 그 반대도 알 수 있을꺼 아니에요??
부장 : 그럴까? 아니, 그래도 맛있는걸 아는거지, 왜 맛없는지를 아는게 아니잖아?
나 : 진짜. 이런 대화 안하면 안됩니까? 부장님은 즐기실지 몰라도 전 피곤합니다.
부장 : 너 재밌으라고 묻냐? 궁금하니까 묻지?
나 : 와 진짜. 그래! 왜 회를 안드십니까? 맛이 없어서 안먹는거 아닙니까?
부장 : 아니, 틀려. 맛은 있어. 맛있는 맛이 있다는게 아니라, 안익은 생선의 물컹물컹한 맛이 느껴지는게 이게 싫은거야.
나 : 저도 그런건데요? si그램의 이상한 향이랑, 맛이 싫은건데요
부장 : 그러니까, 딴 사람들은 다 좋다는데 왜 그게 싫냐고??
나 : 저랑 딴 사람은 맛있다는 물컹한 회가 부장님은 왜 싫으십니까?
부장 : 그건 비계 같으니까 싫지! 너 생비계 씹으면 그 맛이 좋냐?
나 : 그런데요?
부장 : 아니, 회에서 비계 씹는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근데 Si그램은 아니잖아!
나 : 예, 예 제 입맛이 ㅄ입니다. 제 입맛이 ㄷㅅ입니다. 제 입이 맛이 간걸 어떻해요?
부장 : 또 비꼰다. 니 입이 맛이 갔으면 물은 어떻게 마셔!
나 : 대화의 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부하직원 괴롭히는걸로 보입니다.
부장 : 내가 미쳤냐? 궁금해서 묻는거지, 내가 왜 부하를 괴롭힌다고 이 G랄이겠냐? 내가 시간이 남아도냐?
나 : 모르겠습니다~~ 똥싸러갑니다. 아 똥나오네. 아 똥이네. 아 똥이 진짜 막 똥같네.
부장 : 너 지금 나보고 똥이라는 거냐?
나 : 아 똥이 급해서
4. 회식때 이경규 광고를 보면서
부장 : 야 저게 이경규 딸이냐?
나 : 네?
부장 : 저 광고 말야
나 : 잘 모르겠네요
부장 : 왜 화장을 저렇게 해서 몰라보게 만들어?
나 : 잘 모르겠네요
부장 : 야 저런건 안되냐?
나 : 뭐가요
부장 : 저런거
나 : 뭐라구요?
부장 : 방송 못나오게 하는거
나 :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 걸면 되잖아요?
부장 : 그게 뭐야?
나 : 아 왜 아빠와 딸 조혜정도 그렇고 말들 많잖아요. 금수저 TV 나온다고
부장 : 그건 말만 많지, 별 효과도 없잖아
나 : 그렇죠? 그냥 홈페이지에서 떠드는 수준이죠
부장 : 그럼 법원에 걸고 하는건 없나?
나 : 이경규 딸 보기 싫어서 법원에 제소하신다구요?
부장 : 내가 언제 이경규 얘기했어!
나 : 그럼 뭐요?
부장 : 30만원 59만원하는 사람 속이는 불법광고 있잖아! 불법광고가 TV에 나오는데!
나 : 그런건 변호사랑 얘기해봐야죠
부장 : 야! 니가 돈델래?! 변호사는 돈 들잖아!
나 : 아 왜 저한테 화내세요! 법원에 가신다면서요. 저한테 얘기해서 뭘 어떻하시려고요
부장 : 아 진짜 그럼 누구한테 얘기해야 되는거야?
나 : 인터넷 검색 해보세요
5. 헌혈
부장 : 야 헌혈이 뭐냐
나 : 피주는 거요
부장 : 아니! 지금 헌혈로 뉴스 나오잖아! 그게 뭐냐고
나 : 피가 부족하데요
부장 : 근데 그게 뭐가 문제야
나 : 피 값을 더주면 사람들이 피를 팔텐데 피값이 싸니까 사람들이 피를 안파나 봐요
부장 : 그게 더 문제다! 옛날 처럼 피를 파는거야!?
나 : 피를 팔아도, 그게 환자한테 가는건지, 제약회사로 가는건지 모르니 그게 더 문제 같네요
부장 : 그게 뭐가 문제야!
나 : ?
부장 : 헌혈하면 헌혈증 받잖아! 나중에 피가 필요할때 그 헌증을 주면 공짜로 피를 받잖아!
나 : 내 피가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나중에 공짜로 피 받는게 더 중요하다고요?
부장 : 당장 내가 피가 필요할때 피를 받는게 중요하지!
나 : 보통 수술할때 피를 10팩 정도 받는데 한팩에 만원에서 2만원 정도인데 그 피 값 10만원이 없다구요?
부장 : 야! 니말이 안맞잖아! 피값이 싸서 문제라며! 피팔때는 영화표 두장인데 살때는 만원~이만원이라고? 인건비도 안나오겠다!
나 : (말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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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진짜 피곤하네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