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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6802
    작성자 : harussari
    추천 : 10
    조회수 : 4695
    IP : 175.211.***.83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6/09/11 15:08:01
    http://todayhumor.com/?history_26802 모바일
    조선시대 양반가 여성의 삶
    1. 들어가며

     얼마 전 조선시대 양반가의 여성으로 살면 편하고 좋겠다는 글을 봤습니다. 글 내용에서 보니 최근 일이며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어 쓴 글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조선시대 양반가 여성의 삶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같이 편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성하게 된 글입니다. 다만 이 글은 대학 레포트도, 논문도 아니고 단순히 정보 공유 차원에서 작성하는 글이므로 상세하거나 자세한 내용까지는 다루지는 못하였고 논문 2편에 의거한, 제약적 범위 내에서의 정보글임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조선시대 후기의 여성의 삶은 이미 많이들 짐작하시리라 생각되어 일부러 배제 하였습니다.(시간 문제도 있었구요. 다만 추후 또 시간이 되면 후기의 내용도 수정하여 첨부하거나 따로 글을 파도록 하겠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여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2. 조선시대 양반가 여성의 삶

     양반가 여성의 삶을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양반가 여성이 포함된, 즉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이 어떠한 가에 대해서 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 초기는 고려시대의 관습이 거의 대부분이 그래도 이어졌습니다. 왕조가 바뀐다고 하여 사람의 삶까지도 확 바뀌는 것도 아닐 테니까요. 하여 조선 초기의 여성의 삶은 고려시대와 거의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혼인풍습, 재산상속 등도 거의 변화하게 되는 16세기 후반 이전까지는 거의 그대로 이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 혼인풍습으로써 솔서혼의 존재인데요 이는 친영, 반친영 제도가 정착하기 이전까지의 보편적 혼례양식으로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들어가 머물면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그렇다면 친영제도는 이의 반대로 생각하면 되겠죠?) 즉 흔히들 시집간다고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장가 간다고 보편적으로 했던 것이지요. 다만 친영제도에 대한 정착 시도는 조선 초부터 있었는데요 가령 세종은 친영제를 통해 외척으로 인한 폐단을 막을 수 있으며 다만 일반인들이 시행하기 어려우면 왕가에서라도 친영제를 실시하였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이는 오랫 동안 이어져온 풍습을 고치는 것으로써 제대로 시행되지는 못하였습니다.
     혼인풍습 이외로 제사, 재산상속에서도 예가 보입니다. 흔히 교과서를 통해서나 학원 교육을 통해 익히 들은 고려 여성들의 지위와 관련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윤회봉사와 균분상속이란 단어입니다. 이는 제사와 재산상속의 문제에 있어 여성의 권한이 결코 남성에게서도 밀리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이는 조선 초기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제사에서 여성의 참여는 물론 남자형제가 없으면 직접 제사를 전담하기도 하였고 조선후기에는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두어서라도 남성이 제사를 담당하였습니다만 이 시기에는 그런 것은 드문 경우였습니다. 즉 제사에 있어 남녀의 차별이 없었던 것이지요. 이는 재산상속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남녀 동일하게 재산이 균분하게 나누어지며 특히 상속 후 여성이 혼인하더라도 그 상속 재산이 남편 쪽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여성에게 존속되었다는 점이 특징이지요. 이러한 면을 보면 조선 전기 여성들은 실질적으로 남성과 별개의 독립된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선초기의 모습은 조선초기부터 꾸준하게 이루어져온 유교 보급이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과 더불어 사림파가 득세한 16세기를 지나면서 점차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유교적 가치규범이 사회 전반에 걸쳐 장자에게로 이어지는 가계 계승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풍습들은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 여성들에게 열녀가 되는 것을 희구하는 가치관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임진왜란 당시 많은 여성들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죽어나간 모습이나 피난 도중 뱃사공이 손을 부축하여 나룻배를 태웠는데 이를 수치로 여겨 자결한 사대부 여성의 일화는 그러한 단면들을 아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됩니다. 즉 이러한 여성들의의 모습과 이에 기반한 사회적 강조와 조장이 점차 유학보급, 그리고 유학 강조와 더불어져 현재 우리고 흔히 떠올리는 조선시대 여성의 삶을 형성해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구속의 삶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죠.

     이러한 구속의 강조 속에서 여성은 점차 밖이 아닌 안으로, 즉 가정, 집으로 활동 범위가 제약 받게 됩니다. 특히나 이는 양반, 사대부의 여성이라면 더더욱 심했겠죠. 절에 다니거나 산천(주로 산 속에 있는 절은 그 특정상 아무래도 그곳에서 자고 와야하는 일이 생기겠죠), 성황에 제사지내려 다니는 것을 풍기가 문란해지는 주요 원인으로 치부되었습니다. 그래서 멋대로 절에 가거나 계속에서 놀이를 하는 여성은 곤장을 치는 형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허락을 구하고 조심을 요하도록 하였습니다. 외출에 제약이 가해지는 것이지요. 
     나아가 내외법을 통해 가정 안으로의 제약이 점차 강해집니다. 여기서 여자는 안, 남자는 밖이라는 엄격한 남녀분별이 강조되었고 심지어 가옥의 구조도 여성의 공간인 안채와 남성의 공간인 사랑채를 담을 쳐 분리했을 정도였으며 또한 가옥 지붕의 기와를 교체하는데 있어 자칫 집안 여성과 시선 교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통보를 하고 이에 따라 여성은 집안에서 조차 행동을 제약해야하는 모습이 일어나기도 하였죠. 

     이에 따라 여성은 주로 남성들이 사회생활에 전념하고 안정적으로 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출산과 육아, 가정 관리(노비관리 포함)가 주요 업무로 되었습니다. 양반가의 경우에는 노비의 존재를 통해 직접적인 생산 활동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제사, 그리고 접빈객 접대가 매우 중요한 업무로 또한 여겨지게 되었죠. 그렇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이러한 가정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앞서 저는 여성의 활동 제한으로 인하여 주로 집안 관리, 크게 제사와 노비관리, 육아(자녀교육), 접빈객 접대가 주 업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먼저 제사에 대해 알아보죠. 제사와 관련해서는 청결을 중요시 여겨 제사 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직접 집과 사당의 청소를 점검하였으며 사당의 문호도 새롭게 도배해야 했습니다. 제사에 불참할 경우에는 심하게 질책 당하기 때문에 병중이나 임신으로 인한 입덧이 심해도 불참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제사가 일년에 한 두번만 하는게 아니라는 거죠. 지금에서야 많이 줄여나가고 있고 또한 아예 안하는 집도 있지만 과거에는 그런게 없었죠. 조선 후기를 기준으로 보면 보통 양반 및 서민들은 위로 4대까지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윗대는 시제라고 해서 한꺼번에 제사를 지냈으며 이외 추석과 설날에도 차례를 지냈습니다. 그러므로 위로 4대를 제사지낸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종부의 경우 1년에 지내야 할 제사가 차례, 시제까지 포함해 많게는 10번 이상의 제사를 지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죠. 따라서 제사가 없는 달이 거의 없었고 심하면 한 달에 두 번 이상 제사를 지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제사를 양반가 여성을 모두 기억해야하고 또한 이에 필요한 모든 제물을 준비해야 했죠. 제찬 준비에 있어서는 모든 면에서 조심을 필요해 시끄럽게 웃거나 말을 많이 하지 말며 몸가짐 또한 바로 해야했습니다.(노비를 시키고 자기는 뒤에서 바라보면 안돼냐구요? 그게 양반가 집안에서 허락되리라 생각되십니까? 그냥 해야합니다....) 

     다음으로 노비 관리입니다.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가에서 노비의 존재는 양반의 체면 유지와 관련된 일상에서 노동을 전담하고 농사와 길쌈을 통해 한 가문의 경제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존재입니다. 때문에 노비관리가 매우 중요한 없무 중 하나였는데 때문에 가문의 질서를 위해 노비와의 관계는 명확히 하면서도 인격적으로 대하고 노비의 대우와 복지에 대해서도 신경써야했습니다. 노복들이 양반을 무고하거나 비방하는 일이 발생하면 집안의 분란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친척 간에 원수가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리는 중요하였으며 또한 본인도 노비 앞에서도 행실을 바르게 해야만 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업무로 바로 육아, 자녀교육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알아보기에 앞서 이를 위해서는 여성 자체의 교육도 상당 부분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먼저 여성의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시대의 여성교육은 당시 사회의 유교 사상으로 인하여 제도적인 교육기관을 통한 형식적인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만 가정을 중심으로 한 비형식적인 교육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가사기술과 유교정신에 입각한 덕육이 주로 강조되었는데요 이 가운데 특히 가정 내적인 역할 수행에 필요한 부덕과 범절의 교육이 강조되었습니다. 생활권이 집안으로 제약되고 노비를 관리하고 손님을 접대하고 제사를 준비하며 집안의 품위 유지를 위해 힘써야하는 상황에서 이는 당연히 강조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였죠. 물론 이는 신분에 따라 수준이 달라지겠습니다만은 양반가의 여성이라면 그 정도가 당연히 높았겠지요? 이를 위한 다양한 예책도 소개, 간행됩니다.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예책은 물론이고 정부에 의해 교훈서가 발행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덕종 비 소혜왕후 한씨가 부녀의 무지함을 걱정하여 중국의 여교서류 등에서 몇 가지를 취해 지은 '내훈' 등이 대표적이죠. 이를 보면 조선 초부터 여성 교육이 비록 남성교육과 달리 비형식적이기는 하나 상당히 중요시되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요약하면 여성 교육은 유교정신에 입각하여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자녀교육을 함에 필요한 부분을 습득하여 주부로써, 모성으로서의 덕성 함양과 가사의 관리, 기술을 요하는 교육을 강조하였다고 할 수 있곘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여성은 이를 바탕으로 자녀 교육에도 힘써야 했는데요(물론 자식을 낳은 것도 매우 중요하죠. 다만 지금처럼 자식을 낳는데 있어서도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건강한 남자 아이를 낳고 장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자료로 참조한 이부이행기의 이부인은 슬하에 6남 2녀를 두었으며 이 가운데 2남 1녀만이 장성했다고 하니 얼마나 고생했을지...) 자녀에 대한 사랑은 기본이고 몸소 자녀에게 모범을 보여 가르쳐야 했으며 조그만 잘못이라도 질책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근심의 기색을 보이지 말고 아동들이 책과 필묵을 가까이하며 학문에 힘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또한 강조되는 부분이였죠. 언행은 뭐 기본이구요.

     이제 남은 것이 손님접대입니다. 조선사회에서 손님접대는 집안의 품위와 연결되므로 또한 집안 남성들이 사회적 활동을 하기 위한 창구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였고 또한 접빈객에 대해 성의를 다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남편의 주량도 기억하여 술을 적당량만 들고 그만두게 해야지 요구대로 제공하여 품위를 잃고 기력을 손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만 했습니다. 하물며 먼길을 오기 때문에 자고 가는 일이 생기면 침선을 살피고 떠날 때까지 부족함이 없도록 계속 신경써야 겠지요. 이것이 고위 양반가일 수록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하루에도 십여 명이 집을 찾아오는 일도 있을 텐데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현대에도 손님 접대는 참으로 피곤한 일이지 않습니까...

    3. 정리하며
     지금까지 조선시대 양반가 여성의 삶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간략하게 서술하면 유교에 의해 생활영역이 가정으로 제한되었으며 기 가운데 가정에서도 많은 업무와 제약이 가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생산을 위한 일에서는 벗어났지만 대신 제사와 손님접대, 노비관리라는 임무가 주어졌고 벼슬길에 오르지 않아도 되기에 과거를 위한 공부에서는 벗어났지만 대신 자녀교육을 위한, 그리고 스스로의 품위를 위한 교육이 강조되었죠. 다만 이러한 생활도 가문이 안정적일때나 그렇지 남편이 정치적 분쟁이나 역모에 휘말린다면 답도 없죠. 물론 남편만 죽고 살아남을 수도 있곘습니다만은 그렇다고 해서 본인. 여성으로써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문과 아들에게 다시 속박되는 제약된 삶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됩니다. 가문에서 벗어나게 되는, 즉 쫓겨나가게 되는 상황이 되어도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 멸시는 당연하고 재산권이 없어 당장 살기도 어렵죠. 

     조선시대 양반가의 여성으로 살면 편하고 좋겠다는 글을 접하면서 든 몇가지 의문에 의해 시작된 글입니다만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본인이 보기에는 편해보일 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만 그것은 너무 한쪽 편만 보고 그리 보신걸로 생각되어집니다. 혹시나 타임머신이 만들어지고 그러한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조선시대 양반가의 여성으로써 이러한 삶적 면모도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시고 주어질 기회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한다면 차라리... 조선초기를 권장합니다. 
    출처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과 신사임당', '이부이행기를 통해 본 조선시대 양반가 여성의 삶'을 보고 정리한 나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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