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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6792
    작성자 : 웃지를못해
    추천 : 3
    조회수 : 1253
    IP : 180.228.***.21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1/03 02:25:51
    http://todayhumor.com/?menbung_26792 모바일
    [스압] 생전처음 여자랑 차 마셔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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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가 음슴으로 음슴체.
     
    저는 올해로 24살이 된 오유징어임. 지금까지 살면서 여자 사람과 스킨십을 해본 경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반에 여자애랑 팔씨름을 하다가 손 잡아본 적, 딱 한번밖에 없음. 당연하지만 모태솔로임...
     
     
    <발단>
    약 두달 전 편의점 알바를 하던 때였음. 그냥 언제나처럼 손님도 없고 재미도 낭만도 없는 약 오후 4시쯤이였음. 알바를 하던 중에 갑자기 어떤 여자 손님이 한분 들어옴. 근데 그 여자손님은 물건은 안사고 나한테 와서 하는 말이 "죄송한데 잠시 차 홍보좀 해도 될까요?"라고 하는거임. 난 평소에 차도 별로 안마시고 귀찮았지만 딱히 다른 할일도 없었고 홍보하지말라고 말하기도 뭐해서 그냥 듣기로 함.
     
    그분은 나한테 차 샘플을 세개 보여주면서 "혹시 드셔보고 싶으신 차 있으시면 이중 하나 드셔보시고 소감좀 말씀해주세요."라고 했고, 그러기로함. 그리고 그 여자는 나한테 소감을 카톡으로 알려달라면서 전화번호를 가져감.
     
    그리고 나는 집에가서 그 차를 끓여마셔보고 소감을 보내줬음. 하지만 그 여자는 자꾸 어디쪽에 사는지, 알바 끝나고 한가한지, 그리고 아직도 그 편의점에서 알바 하는지 등등을 물어보는거임... 난 계속 대답 해주다가 하루이틀되니까 귀찮아서 답장을 안했음. 그러고 나서 약 한달동안 연락이 없었음.
     
     
    <복선>
    그 후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고 집에서 가까운 작은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게 됬고, 주안역 근처에서 퇴근 후에 영어 학원을 다니던 나는 학원이 끝난 후 근처 편의점에 잠시 들르려고 가고있었음. 근데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날 잡더니 "학생 얼굴에 참 복이 많아요~. 좋은 기운이 넘쳐 흘러~. 학생이에요?"라면서 말을 걸었음ㅋㅋ 나는 원래 사람들이 길가에서 붙잡으면 쉽게 못빠져나오고 한 10분정도는 잡혀서 얘기하고 그랬었는데, 최근들어서 심하게 이런경우가 많아져서 이제는 그냥 말을 끊고 나와버릴 수 있게 되었음.
     
    "아니요. 학생아닌데요.", "아 그럼 직장인이야?", "네 직장인이구요. 바빠서 이만 가볼게요."하고 빠져나옴. 계속 얼굴이 잘생겼다는 둥 말도 안되는 말을 해서 무시하고 걍 나왔음... 그리고 나서 편의점을 들렀다 나오는데 이번에는 다른 여자가 나한테 말을 걸었음. "안녕하세요~? 얼굴에 참 복이 많아보이세요~."라고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 나는 "좀전에도 그 말 들었어요."하고 나오는데 "저기요! 그래도 얘기는 좀 들어보세요! 저기요!"하면서 나를 계속 잡았음. 그 여자가 자꾸 날 잡고 보채가지고 얼굴을 기억하는데, 이정희 전 국회의원을 닮음.
     
     
    <전개>
    그리고 나는 이제 회사생활에 익숙해졌고 평화로운 회사생활을 즐기고 있던 때였음. 어느날 갑자기 그 홍보했던 여자 손님한테서 한달만에 다시 카톡이 왔음 ㅋ. 나는 답장하기 귀찮았지만 대놓고 씹기도 좀 그래서 일단 뭐라고 왔는지 확인함. 근데 그 여자손님이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거기 계속 아르바이트하세요?", " 혹시 주말에 누나도 쉬는데 차대접 한번 해드리께요~~~"라고 함... 원래 답장하기도 귀찮고 그랬는데 갑자기 여자가 나보고 먼저 만나자고 하니까 순간 귀찮았던 기분이 싹 사라지고 갑자기 관심이 가는거 ㅋㅋㅋㅋㅋㅋ 그때 그 여자손님 얼굴을 자세히 보지도 않았는데 왠지 예뻤던거같기도 하고 그럼 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벌써부터 여자사람이랑 만나서 차 마실 생각에 기대되고 설레고 '아 이러다가 사귀게되면 어떡하지???'라면서 속으로 김칫국도 많이 마심. 그래서 결국 만나기로 함.
     
     
    <위기>
    그리고 때는 2016년 1월 1일 바로 그저께였음. 이제 막 다음날 1월 2일이면 만나는 날인데 이제 와서 무서워지는거임. '여자가 왜 나한테 먼저 만나자고 하지??', '혹시 날 유인해서 장기매매같은거 하려고 하는건아니겠지?', '따라가니까 골목길에 커다란 아저씨들이 나 기다리고 있는건 아니겠지?'라고 걱정이 막 되기 시작함.
     
    결국 1월1일이 지나고 1월2일 만나기로 한 날이 왔음. 나는 혹시 모를 상황으로 마음에 가해질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서 머릿속으로 '그 여자는 사이비다. 그 여자는 사이비다.'하면서 되새김. 그리고 그 여자랑 만났는데 어디로 날 데려가길래 따라감. 어떤 건물 위에 있는 2층 집으로 들어갔음.
     
    난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스마트폰 전원버튼을 세번 누를 준비를 하고있었음. 내 휴대폰은 전원버튼을 세번 누르면 부모님 등 저장해놓은 지인들의 번호로 긴급구조 요청 메세지가 전송됨. 들어가보니까 다행히 커다란 아저씨들은 없었음. 차를 주길래 차를 마셨는데 혹시 몰라서 조금씩 마심. 그리고 ㅋㅋㅋㅋㅋ 얘기를 좀 하다가 본론으로 들어가는데 하는말이 "제가 심리학을 좀 공부해요."라는거. 난 이때서야 겨우 눈치 챔. '아 사이비네.'
     
    (절대 제가 심리학 공부하시는 분들을 사이비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그 여자가 그 이전에 차 마시면서 했던 얘기들을 연관지어봤을때 사이비의 냄새가 물씬 풍김)
     
    그 여자가 하는 얘기의 주제는 윤회사상에 대한 얘기였음. 하루에도 아침,점심,저녁,밤이 있고, 일년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기때문에 천문학적으로 접근 해 보았을 때 우주의 1년의 주기는 약 12600년 정도로 윤회하며 우리의 우주는 지금 가을의 계절에 와있다. 그래서 가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떠한 결실을 맺어야하며 당연히 사람은 전생이 존재하고 환생을 할 수 있다. 라고 했음. 난 실망감도 크고 자리도 불편했지만 그냥 이 얘기만 듣고 나가야겠다 싶어서 그냥 앉아서 들음.
     
    그런데 거기서 한 말이 "전생에 여자들을 많이 후리고 다니셔서 여자들의 원한이 맺혀있네요. 혹시 여자복이 많이 없지 않으세요?"라고 하는거 ㅋㅋㅋㅋㅋㅋ 완전 쪽집게라서 순간 속아넘어갈뻔함. 하지만 전생에 여자들을 후렸다는 얘기를 듣고 정신차림. 만약 전생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나는 전생에도 모쏠이였을테니까.
     
     
    <절정>
    그리고 가관이였던게 그 여자가 나한테 "그 전생에 쌓아온 악행들을 없앨 수 있다면 하시겠죠?"라면서 제사를 지내야하는데 제사 비용을 내라는거임. 그래서 내가 "제사 비용이 얼만데요?" 라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얼마 내시든 상관 없지만 조상님들께 올리는 제사인데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요?" 라고 하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어이없어서 안한다고함 ㅋㅋㅋㅋ
     
    그랬더니 당황한듯한 표정 짓더니 갑자기 기다리라면서 방 밖으로 나감. 그때 밖에서 다른일 하던 여자랑 둘이 같이 들어옴. 그리고 그 여자가 "밖에서 듣고있었는데, 조상님들한테 올리는 제사인데 잘 생각해보시고 한번 해보세요. 그냥 하면 잘되면 좋은거 아니에요?"라면서 억지로 밀어붙임. 그러면서 혼자서 어쩌구 저쩌구 얘기하는데 어디서 한번 본듯한 얼굴인거임...(?????) 그러면서 얘기 한귀로 흘리면서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편의점 들를 때 나한테 말걸던 "얼굴에 참 복이 많아보이세요."랑 얼굴이 겹치는거임 ㅋㅋㅋㅋㅋㅋ
     
    웃겨가지고 "혹시 저번에 주안역에서 저한테 얼굴에 복이 많다고 하신분 아닌가요?"라고 물어봄. 그랬더니 순간 주춤 하더니 "제가요? 아닌데요?" 라고 하는거 ㅋㅋㅋㅋㅋㅋ 딱봐도 당황한게 보임. 얼굴 표정을 보니까 속으로 드는 생각이 '구라네.' 그여자들은 그러는 와중에도 얘기하다가 계속 중간중간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 했음. 난 혹시 그 여자가 나 협박하려고 칼같은거 들고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음. '여자가 칼을 들고 들어와서 나를 위협하면 일단 당황한 척 하면서 칼을 낚아채서 방문을 열고 재빠르게 신발을 신고 튀어야겠다.'라고.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음.
     
    그리고 원래 있던 여자 한명은 "아 남자가 한번 할것처럼 말했으면 합시다 좀!!!"하면서 소리까지 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말>
    난 계속 그 여자들 설득하는거 듣다가 아 말이 안통하겠다 싶어서 그냥 바로 일어나 "저 이만 가볼게요."라고 함. 그 여자들은 계속 설득을 하더니 결국엔 포기함.
     
    난 나가는 도중에도 '혹시 나 못가게 신발 숨긴건 아닌가 해서 혹시 신발 숨겨놨으면 아무 슬리퍼나 신고 가버려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나감.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음.
     
    그곳에서 탈출하고 나니까 허탈하고 어이가없었음. 난생처음으로 나한테 만나서 차한잔 하자고 한 여자가 사이비라니. 그리고 고작 그 사실만으로도 기대했던 나 스스로가 쪽팔렸음. 그리고 이 얘기를 쪽팔려서 친구들한테조차 얘기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웃기고 슬프고 화가 났음. 그리고 그 여자가 사이비일거라고 미리 의심해본게 다행이였음...
     
     
    KakaoTalk_20160103_022021344.png
     
     
    <3줄요약>
    1. 여자가 차 마시자면서 만나자고 함.
    2. 기대함.
    3. 사이비.
    출처 글 작성 시간으로부터 약 12시간 전인 2016년 1월 2일 오후 2시의 날씨가 화창했던 용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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