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게시판에 처음 글을 써보네요.
사실 연게에서 자주 눈팅도 하고 19금글들도... 염탐하곤... 하는데...
글을 쓸 생각은 지금껏 하지 못했어요.
내 이야기를 남에게 쉽게 풀어놓지 못하는 성격탓이기도, 아니면 조금은 오글거리기도 해서
그랬는데... 문득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서..
행복한 제 이야기를 좀 써볼까해요.ㅎㅎㅎ.
저는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연애했던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었어요.
5년간 사귀었던 애는 스킨십을 하기 싫다고 해서
그 신념을 지켜주려고 5년 동안 변변찮은 키스한번도
눈치보면서 했었는데, 어느날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걸..
현장목격(...)했었고
그 이후에 사귄 여자친구는 제가 회사일을 그만두고
힘들어지자 너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면서 차갑게 돌아섰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들이 저에게 대했던 것들이
잘못된 것이었지만, 그 때는 모두 내 잘못이고 내가 못나서
그렇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니 우울증도
심하게와서 조그만 말에도 상처받게 되고,
자존감도 바닥이고, 누구든 날 만나면 내게 질릴거야
그래서 떠나갈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직장도 그만두고 공황장애도 와서
혼자 있다보면 호흡곤란이 오곤 했어요.
그런 상황속에서 지금 여친님을 만났어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여자였지만,,
나따위가 이런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 여자도 날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중엔 버려질거란 생각에 밀어내고 밀어냈는데
"상처가 나을 때까지 몇개월이고 몇년이고 기다릴테니까 그 때 나한테 와라."
라고 말하고 늘 곁에 있어줬어요.
그 말에 사귀게 되었죠..ㅎㅎ
그리고 지금은 어느덧 같이 산지 3개월째 되네요.
바닥이던 자존감도 여자친구가 늘 넌 멋있어 잘생겼어 최고야 라고 해주는 바람에
다시 찾았고,
허리가 안좋아서 앓는 소리내면 팔아플텐데 매번 주물러주고
눈 마주칠때마다 너가 너무 좋다라고 해줍니다.
진심이 느껴지도록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날 줄 몰랐어요.
내 자신이 문제많고 못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새는... 그래도 내가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있구나 싶어요.
지독하게 괴롭히던 공황장애와 호흡곤란도 사라졌구요.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서 여친님을 볼 수 있다는게 행복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지... 그럼..2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