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보성,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의리' 지키지 말 걸"
【서울=뉴시스】
"연예계 생활 동안 이렇게 마음이 복잡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내가 영화배우가 됐을까?라는 후회를 이렇게 많이 해본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의리'라는 수식어가 붙는 영화배우 김보성(본명 허석). 그가 최근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뉴시스와 인터뷰 도중 최근 불거진 군 기피 문제에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얼마 전 한 네티즌이 올려둔 군 기피 64명이라는 명단에 제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누구에게 말해야 될지 막막했습니다"
인터뷰 도중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자신의 심정을 남들에게 알리지 못했고 많은 시간을 가슴앓이로 보내야만 했다.
김보성은 현재 시각장애인 6급의 장애인이다. 고교시절 의리를 지키기 위해 13명과 어쩔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했고 이때 상대측에서 휘두른 각목에 왼쪽 눈을 크게 다쳐 강남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영원히 회복하지 못하고 '실명' 판정을 받아야 했다.
최근 병무청에서 근무했다는 한 공익근로요원의 군 기피 64명의 명단 이라는 폭로성 글이 인터넷으로 통해 네티즌들에게 알려졌고 그는 그들사이에서 '군 기피 대상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다.
"뭐라고 이야기해야 될지, 우선 아이들에게 볼 낯이 없더라고요. 마치 내가 고의적으로 군을 기피한 사람처럼 인터넷에서 매도되고 있는 현실을 누구에게 말을 해야 될지…"
착잡한 마음을 토로하던 김보성은 눈물까지 훔치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타인에 의해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렸던 현실에서 '군 기피'라는 오명에 또 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던 그였다.
김보성은 연예계 데뷔 이전인 85년 병역면제 판정을 받고 자신의 병을 숨긴 채 특공부대(공수부대)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신체검사에서 그는 자신의 병력이 탄로 났고 결국 지원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예계 데뷔 이후 실명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몸으로 승부하는 액션을 선택했고 다른 연예인들 보다 두배의 노력으로 승부해야 했다. 이러한 노력끝에 그는 지금의 자리까지 왔지만 결국 '군 기피'로 매도 당하는 현실에 더욱더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김보성은 또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밝혀 더욱더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스스로 지적해본다.
"사실 연예인은 장애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숨겨 왔죠. 그러다 몇 년전 우연한 계기로 장애인들의 처우 등을 알게 됐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스스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장애인으로 등록하게 됐죠"
현재 그는 여성재단, 참사랑 복지회 장애우를 위한 후원이사 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0년부터 많은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그들에게 힘을 줬고 지금 역시 소외받는 계층을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돕고 있다.
김보성이 이렇게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도 최근 준비 중인 영화와 관련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특공대를 주제로 한 영화에 캐스팅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특공대 역할을 하냐며 비난할 것만 같았습니다. 혹시 캐스팅이 되지 않더라도 영화사 그리고 나를 위해서 밝혀 두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현재 김보성의 시력은 아쉽게도 회복은 물론 이식조차 불가능 하다고 병원 측에서 판정을 받았다.
최재영기자
[email protected] 멋도 모르고앞뒤않가리고 무조건김보성을 잠시마나욕한제가 정말 부끄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