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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mics_265
    작성자 : 금은방딸내미
    추천 : 14
    조회수 : 457
    IP : 121.129.***.8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6/11 22:33:51
    http://todayhumor.com/?comics_265 모바일
    (약스압)만화게에 엄마 자랑
     
     
    약간의 사소한 덕질을 즐기면서 학업에 종사하고 있는 20대 여징어입니다.
     
    베오베 간 '만화책을 찢긴...(후략)' 본문과 댓글들을 보고 이러저러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만화를 많이 봤고, 그림도 그렸고, 나름의 덕질도 했었습니다만
    집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제재받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니까 서포트를 많이 해주셨어요.
     
    '만화책을 찢긴...(후략)' 댓글로도 달았는데
    중딩 때 코스프레 한다고 이야기 하니까(그래도 이건 좀 본격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눈치 보면서 말했던 것 같아요ㅋㅋㅋㅋ)
     
    미친 무슨 코스프레 준비를 온가족이 같이 했었어요..ㅠㅠ
    게임(뭔지 모름ㅠ)에 등장하는 분홍머리 여캐(뭔지 모름ㅠ)였는데,
    할머니가 옷감 따다가 원피스랑 리본 만들어 주시고,
     
    ...아 보고 싶어요 할머니 ㅠㅠㅠㅠㅠㅠ
     
     
    엄마는 가발이랑 구두 같이 사주고 당일에 화장해주고
    아빠는 at센터 앞에까지 태워다 쥼... ㄷㄷ
     
    당시엔 같이 코스했던 애들한테 창피하기도 했는데
    '만화책을 찢긴...(후략)'을 보고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좀 크고나서는 아 난 운이 좋구나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그래도 새삼..? ㅎㅎ
     
     
     
    그래서 집을 다시 뒤져보니깐 유년 덕질(?)의 흔적이 아직 좀 남아있는데
    거의 다 엄마의 지원으로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더라구요.
    다 엄마한테 용돈 받아서 내가 산 게 아니라, 엄마가 직접 사준 것들...
    솔직히 좀 많이 놀랐음... 이정도였나 싶어서.
     
    아래에 리스트 읊어봐요.
     
     
     
     
    우선 첫번째는 색연필인데
     
    사진 2015. 6. 11. 오후 8 30 08.jpg
     
     
    1. 파버카스텔 수채색연필
     
     
    이거를 사주셨던 게 초6땐가 중1땐가 했던 거 같아요.
    한참 코난 빌려보고 '월간 파티' 보면서 만화에 발 들였을 때.
    카드캡터체리를 기점으로 그림을 따라그리고 하니까 그거 보고는 사다주심..
     
     
    근데 이게 좀 큽니다. 뚜껑을 열면 이렇습니다.
    짠!
     
    사진 2015. 6. 11. 오후 8 31 12.jpg
     
    무려 100색.. 무려 2층...!!!
    이걸 처음 열어봤을 때의 놀라움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방의 지저분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중... 결국 블러라도 함 ㅠㅠ)
     
     
    사진 2015. 6. 11. 오후 8 31 34.jpg
     
    지금은 받은 지 1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그 배색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너무너무 아까워서 거의 쓰지도 않았어요 ㅠㅠ
    솔직히 중딩한테 좀 많이 오바해서 사줌...ㅡㅡ;
     
     
    사진 2015. 6. 11. 오후 8 32 39.jpg
     
    깎은 적이 있는 건 딱 두 자루... 검정색 깎고 나서 땅을 치며 후회했어요 아까워서 ㅠㅠㅠㅠㅠ
    그 다음부터는 깎아야 할 상태가 되면 그 때부턴 그냥 안 씀ㅎㅎ
     
    어릴 땐 아끼다가, 나중에는 쓸 일이 없어져서(아 왜 슬프지 ㅠㅠ?) 이렇게 보존된 색연필..
    지금은 틈나면 최대한 쓰려고 하고 있어요 ! ㅎㅎ
     
     
     
    2. ....좋은 종이??
     
    사진 2015. 6. 11. 오후 8 33 12.jpg
     
    뭔지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색연필이랑 같이 사줬던 그림 그리는 좋은 종이 ㅋㅋㅋㅋ
    크기별로 네 권!!
     
    끝에 리본이 있어서 묶어둘 수가 있는데, 당시에 그게 너무 멋있어보였어요 ㅋㅋㅋ
    문방구 연습장이랑 차원이 다른..
     
    사실 저 종이도 저한텐 너무 과한 거였고 아까워서 손을 잘 못댔어서
    잘 쓰지도 못하는데 괜히 비싼 거 사줘...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적도 있어요.
    근데 500원짜리 연습장에 그렸던 건 거의 다 사라졌는데 여기 그린 것들은 아직 잘 남아있는 거 보면
    왠지 모르게 울컥울컥 ㅋㅋ
     
     
    사진 2015. 6. 11. 오후 8 34 48.jpg
     
    뙇 펼쳐보면 당시 내게 있어 클램프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카드캡터 사쿠라 일러스트북
     
    사진 2015. 6. 11. 오후 8 36 09.jpg
     
    코믹스 공식 일러북 세 권, 메모리얼북 한 권, 애니 일러북 한 권.
    엄마가 사업차 일본 왔다갔다 하면서 한 권씩 사주셨던 것..
    '좋은 종이'에 그려져 있는 사쿠라쨩♥은 다 이거 보고 그렸던 것들입니다.
     
     
    사진 2015. 6. 11. 오후 8 37 40.jpg
     
    물론 컴퓨터로도 jpg 다 저장해놓고 있었지만 이렇게 종이를 눈앞에 펼쳐놓고 보면 또 신세계..
    클램프 채색이 유독 이렇게 봐야 더 이쁜 것 같기도 하구요.
     
    뒤에 부록으로 만화가 한편씩 들어있고 한데 중딩딸내미는 일본어 따위 모르니까 엄마가 읽어줌..
    지금 보면 일본어 알면 엄청 쉬운 대사들만 나오는데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귀찮았을까 싶음ㅜ
     
     
    4. 일러스트 카드(라고 하면 되나ㅠ)
     
    사진 2015. 6. 11. 오후 8 45 54.jpg
     
    왼쪽 파일은 약 90년대 후반..?? 쯤 지하상가에서 연예인 사진을 많이 팔 때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던 만화 사진(엽서가 아니고 사진 재질)들 모아둔 파일이에요.
    일본 만화잡지 살때(이런것도 다 엄마가 사주는거..) 부록으로 딸려왔던 엽서들도 같이 있음.
     
     
    사진 2015. 6. 11. 오후 8 47 35.jpg
     
    대략 이런 느낌.
    (갑자기 글씨가 9pt에서 10pt로 커짐! ㅇㅅㅇ 돌이킬 수가 없다!!! 으으ㅠ)
     
     
    사진 2015. 6. 11. 오후 8 39 31.jpg
     
    오른쪽 파일은 최유기 카드들... 일본 만화상점 같은 데서 1팩에 몇장 이런식으로 팔고
    카드는 랜덤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로 팔던 카드입니다.
    이것도 갈 때마다 한두개씩 사서 모았었어요.
    약 80매 정도 있고 중복되는 카드는 반 친구들 주고 그랬죠.
     
    다른 더 좋은 거 많은데 왜 하필 최유기를 샀었지.... 음.. 급 후회...ㅠ
     
     
     
    지금 생각했을때 엄마가 날 믿어주고 도와주려고 하고 잘그린다 칭찬해주고
    이랬던 기억들이 모든 일에서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집안 밖에서도, 만화 관련이 아니라도요.
     
    우리 엄마는 만화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우선 만화책을 잘 못 봐요. 이 말주머니는 누구 대사냐고 물어보고ㅋㅋㅋ 저한테 번역해줄 때만 만화를 봤어요 ㅋㅋ
    그런데도 이것저것 사주고 제 얘기도 들어주고 그랬던 게 십몇년 지나면서 더 고마워지네요.
     
    우리 엄마도 정말 좋은 엄마라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어라 그럼 자랑게로 가야 되나...
    이미 글 다 썼는데?ㅠㅠ 관련은 있으니까 여기도 괜찮....죠????
    새 게시판이라 더 여기다 쓰고 싶은데 ㅋㅋㅋ 문제시 이동할게요.
     
    여튼 엄마 사랑해!
     
    출처 (스압)만화책을 찢긴 딸을 서울코믹월드에 데려간 아빠 마크씨.JPG(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0501)를 보고 새삼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이 솟구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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