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박스에 별로 과금을 하고 싶지 않으면서, 주말에만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상자 모을 기회도 거의 없기 때문에 요번 이벤트는 크게 감흥이 없는 유저입니다.
그래서 찬성도 반대도 그냥 그런보다 했던 사람이었죠.
근데 찬성과 반대의 생각을 각각 읽어보니, 찬성하는 분들은, 반대하는 분들이 주장하는 포인트를 잡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이해를 돕고자 글을 적습니다.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
일단 찬성하는 분들의 생각은 대부분 저랑 비슷할꺼라 생각됩니다. 1. 랜덤박스에 과금할 생각이 없다. 2. 스킨에 신경 안쓴다. 나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그럼 반대 생각을 살펴 보죠. 1. 나는 랜덤박스에 과금할 생각이 있다. (혹은 살 수는 없지만 여유만 되면 언제든 구매할 의향이 있다.) 2. 원하는 스킨이 있고 나는 그것을 반드시 갖고 싶다 (혹은 한정판이 있으면 그걸 수집하는 욕구가 강하다.)
적어도 제가 본 찬반하는 분들이 가지는 마인드는 이러했습니다.
그럼 이제 반대분들이 왜 그렇게 반대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1. 과금을 하면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스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생각해야할 것은 사람마다 과금할 수 있는 양과 그 양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입니다. 간단히 말해 직장인 A씨는 10만원을 질러도 아무렇지 않겠지만, 학생 B는 1만원도 상당히 부담스러운겁니다.
2. 랜덤박스의 단점이 여기서 발생합니다. 내가 얼마를 투자했던 간에 내가 원하는 스킨을 얻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불확실하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일반적인 상자라면 여기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획득 기간이 딱히 정해진 것도 아니고, 레벨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상자의 개수 또한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3. 하지만 리우박스에서는 기간이 정해지면서 이 문제가 발생한겁니다. 만약 학생 A가 자신이 결제할 수 있는 금액 100% (1만원) 을 투자 했음에도, 그리고 이벤트 시간 동안 레벨업을 통해 박스를 얻었음이도 그가 원하는 스킨을 얻지 못했다면 분명 그는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 입니다. 자신은 결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혼신을 다해(결제)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4. 이쯤에서 찬성분들이 생각하지 말하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킨은 게임이랑 상관 없는데 무슨 상관이냐', '스킨 얻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아니냐', '그러게 왜 과금을 하냐' 입니다. 이런 발언은 무언가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말하는, 흔히 나쁜말로 취좆이라고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조금 지양해주셨으면 합니다.
5.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즉, 소비자는 자신이 소비를 할 때 원하는 욕구가 있습니디. (당연한 말) 그리고 그 소비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길 원하죠. (당연한 말) 하지만 유료 랜덤박스는 그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않습니다. 유료 랜덤박스 자체가 완전한 도박이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해 복권이죠.
6. 반대분들이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요번 리우 박스에는 기간 한정으로서 이런 부당함이 있다는 것 입니다. 자신이 했던 또는 앞으로 하게될 소비 대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항의하는 완전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주장인겁니다.
7. 그 주장에서는 스킨 능력치가 있건 없건, 스킨 확률이 높건 아니건 따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내가 돈을 지불 했음에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수도 있는 가능성, 그로 인해 내가 받게될 경제적 피해의 시각으로 볼 때 그런 상품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 하는 것 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전 반대쪽의 입장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꽤 길어졌네요.
p.s 저는 유료 랜덤박스는 별로 좋은 과금형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버워치의 랜덤박스 가격이 은근히 창렬하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구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랜덤박스는 가장 최악의 상품이 나왔을 때 그 가격이 최소한 내가 결제한 금액과 같은 가치를 가진 상품이어야 하는데 오버워치 랜덤박스는 그런 것 같지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