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공감가서 글 남겨 봅니다 저는 곱슬에 숱 많은, 미용사분들이 공격하기 쉬운 머릴 가졌어요 미용실 갈 때마다 머리숱이나 머리결, 헤어스타일에 대해서 조언을 빙자한 고나리ㅎㅎ를 받았는데요 그 중 생각나는 두 개만 썰 풀어봅니다
1) 매번 셀프염색만 하다가 기분전환겸 미용실에서 염색을 받았는데 뭐가 잘못 된건지 머리가 투톤으로 염색이 됐어요 팬스가에 나오는 스타킹?인가 그 캐릭터처럼 겉으로 보이는 머리는 원래 부탁 드렸던 밝은 갈색인데 안쪽은 원래 머리색보다 어둡게 덮혔어요 거기다 머리결도 엄청 상해서 빗으로 빗기지 않을 만큼 개털이... 일단 머리색이 너무 보기 흉해서 다시 그 미용실에 다른 색으로 덮으러 갔어요 염색한다고 말씀 드리니 지금 머리 어떻게 된 거냐고 색이 너무 얼룩덜룩하다 머리결도 너무 안 좋다 셀프염색했냐 등등 제 머리에 대해 엄청 험담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도 제 머리 상태가 너무 짜증나서 맞장구 쳐 드렸어요 그러니까 신이 나셔서 더 뭐라뭐라 하시는데 이 머린 염색도 문제지만 매직이 더 시급하다 차라리 매직을 해라 원래 이렇게 상한 머리는 돈 더 받지만 싸게 해주겠다는 둥 듣다보니 저도 짜증나기 시작해서 참다 참다 딱 한 마디 드렸어요 "근데 저 머리 여기서 했는데요" 그러고 나니 암말 없이 염색만 해주셨어요
2) 앞서 말씀 드린것처럼 저는 숱 많은 곱슬머리라 항상 숱에 대해 뭐라 뭐라 얘길 들었는데요 이분은 평소 듣던 거랑은 좀 달랐어요 그냥 머리가 너무 갑갑해보인다 숱 좀 치면 좋을거 같다 정도는 저도 그러라고 하는데 이분은 머리 숱이 많으니까 너무 힘들다 남들보다 머리 감기고 말리는 데도 시간 오래 걸리고 내 손도 아프고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제 머리 때문에 본인이 힘들다는걸 굉장히 어필하셨어요 저는 처음 가보는 미용실인데다 대기시간도 너무 길어서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였는데 뭐라고 말 거니 대답은 해야겠고 근데 기분은 나쁘고 해서 저도 모르게 "그러게요 저 숱이 너무 많네요 좀 나눠 드릴까요?" 라고 내뱉고 내가 뭐라고 한거짘ㅋㅋㅋㅋㅋ싶어서 헉 했는데 그 이후론 아무말 없이 머리만 말려 주셨어요
매번 미용실 갈 때마다 머리로 타박 주시는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는데 나름 사이다썰이라 써봅니다 머리에 조언하는건 좋은데 인신공격은 안하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