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 신부에게
이거 정말 말하기엔 쑥쓰러우니까 글로 적을께
읽다가 웃지말고 참아야돼.
사랑한다는 말 정말 유치하지만 그 말 밖에 내 감정을 표현할길이없어.
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어느샌가 자기란 호칭보단 마누라가 더 편해지고 서로의 존재가
너무 당연하게 되겠지.
그리고 그 때문에 우린 서로의 가치를 잊어먹고 싸울수도 있지 하지만 그럴때면 내가
먼저 사과할께
너를 위해선 내 자존심따윈 종이쪼가리처럼 구겨져도 좋으니까.
그리고 우린 언젠가 아이가 생기겠지. 그땐 먹고싶은거 다 말해 내가 다 사다줄께.
그 아이가 태어난 순간이 아마 내 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일꺼야.
내가 멋대로 정해본건데 남자면 유건이 여자면 유나라고 하자. 하하 너무 유치한가?
그 아이를 키우는 재미로 난 세월이 가는줄도 모를 꺼야. 틈만 있으면 우리가족들
사진찍고 비디오 찍고 다닐거야. 직장에서는 우리 가족생각만 나면 힘이 나겠지.
나 내 새끼가 너무 예뻐서 매일 보면 일단가서 안고 뽀뽀할려고 할거야.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나 에겐 중요치않아. 난 오유인이니까.
그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굘 들어가면 우린 뭔가 허전할꺼야.
하지만 그게 인생인거지.
그저 웃고, 울고, 싸우고, 화해하고, 아프고, 화내고, 짜증내고, 기뻐하며
살아가는거지.
시련따위 올라면 오라고해! 당신이 있으면 난 이겨낼수있어.
우리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학업에 신경쓰며 끙끙대는 모습을 보며 우린
걱정하겠지.
사춘기가 온 우리아이와 싸우기도 하겠지.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하지 않을려고
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럴때마다 매보단 진심으로 대화를 해보자. 서로 이해를 받기보단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자.
그리고 우리아이가 커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공부에 치여살면 우린 정말 아파하겠지.
그래서 난 솔직히 공부를 너무 많이해야하는 직업을 우리 아이가 선택하면 별로
안좋겠어.
난 우리아이가 어떤 꿈을 가지던 난 믿고 밀어주겠어. 그게 진짜 부모니까.
잘난 척한다고 지금 생각했지?! 그래도 이게 다 당신을 사랑해서그래.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난 우리아이 술과 담배는 성인이 된후에 아니 성인이 되서도
담배는 않되!
수능때면 난 겉으론 무게잡아도 속으론 엄청 떨릴꺼야. 그러니까 나 한테 다
잘되거야라고 한마디만 해줘, 하하.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나면 우린 머리에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어있겠지.
근데 그거 알아? 50대는 제 2의 인생의 시작이란거,,,. 우린 우리 생의 반 정도 밖에
못 살았어.
그러니까 둘이서 여행도 다니고 춤도 배우고 그렇게 인생을 즐겨보자.
그리고 나 건강식품같은거 정말 많이 챙겨먹을거야. 난 당신보다 오래 살거니까 그건
유의해둬, 하하.
그러면 우리아이가 결혼을 하겠지. 난 아들이든 딸이든 결혼식에서 땡깡 좀 부릴꺼야.
사돈어른 얼굴 앞에서 내 아이가 아깝다고 말할테니까. 그리고 집에와선 펑펑 울꺼야,
그러니까 당신도 같이 울어줘.
난 오매불망 손주 보는걸 기다릴꺼야. 그래서 성급한 마음에 우리아일 다그칠수도
있으니까 당신이 좀 말려줘.
그리고 손주가 태어나면 나 진짜 방방 뛸거야. 그리고 아이한테 내가 손주맡게
해달라고 빌거야, 그러니까 당신도 같이 빌어줘.
그리고 손주가 다 크면 이젠 정말 우리 둘밖엔 없어. 시간이 갈수록 밖으로
나가는것도 힘들게 될테니까 가급적이면 외출을 하자.
내 자전거 뒷자리는 내 가족전용자리야 그러니까 말만해. 할매정돈 가뿐히
실어나를수있어.
공원에 나가서 한나절동안 앉아서 젊은사람들 구경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집에
작은 화원을 만들어서
우리새끼로 생각하면서 기르기도 해보고, 봄엔 새싹 올라오는거, 여름엔 꽃이 피는거,
가을엔 단풍지는거, 겨울엔 눈꽃도 보자.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 당신이 죽을때가 되면( 내가 말했잖아 ㅋㅋ 나 당신보다
오래산다고,,)
내 학창시절 앨범, 당신 학창시절 앨범, 우리애기 자라나면서 찍은 앨범, 우리
여핻다닐때 앨범, 우리 연예시절 비디오, 우리 결혼식 비디오, 우리애기 태어나는
비디오,
우리애기 처음 말하고 걷는 비디오, 유치원 학예회 비디오, 초중고 입학식하고 졸업식,
대학 졸업식, 우리아이 결혼 비디오 다 같이 보고
우리도 같이 마지막으로 사진 찍으러 가자. 오랜만에 화장도 해보고 멋도 좀 내서
같이 가자.
그래서 둘이 손잡고 환히 웃고있는사진찍자. 그리고 당신 진짜 죽을때 옆에서 손 잡고
끝까지 같이 있어줄께.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서 약속하는데 당신 죽을때 "행복했어요" 라고 느끼게 해줄께.
그리고 정말 고맙다고 정말로 사랑한다고 말해줄께.
잡은 두 손 끝까지 놓지 않을께.
당신 묘는 처음 결혼하고 같이 살기시작한곳이랑 가까이에 만들거야.
그리고 당신 하늘나라가서도 심심하지 않게 매일매일 찾아가서 도란도란 말도 하고
거기서 낮잠도 자고 할꺼야.
그리고 내가 죽으면 당신 옆에 묻힐꺼야. 싫다고 하지마 넌 나랑 결혼할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니까.
그리고 하늘나라고 가서 당신이랑 만날꺼야. 독고노인들이 내가 죽어야지 죽어야지
하는게 이해가 될정도로 기뻐할꺼야.
그리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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