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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홍대앞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35살 권순영입니다. 청년들을 위한 열린공간을 추구하는 카페운영만으로는 수익이 충분하지 않아, 프리랜서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 업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업무상 갖가지 색들을 조화롭게 사용하여야 하지만 지난 20일은 밝은 색을 쓰는 것조차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흰바탕에 검은 글씨를 적어놓고 멍때리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슬픔, 절망, 희망, 분노, 간절함, 무력함..
지난 20일동안 짧은 순간에 이렇게 많은 감정이 사람을 휘저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누군가의 구조소식을 듣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사를 검색했던 때는 차라리 나았습니다.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과 서로를 걱정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보면서는 출근길 아침에 지하철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길이 없었습니다.
살려줄것이라 믿었습니다.
온 국민의 시선이 세월호에 가있는데, 아직 배가 모두 가라 앉은 것은 아니니 살수 있을거라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주하게 된 대한민국의 민낯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처절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일각을 다투는 와중에도, 자리보존과 채임회피를 일삼는 썩은 무리들이 대한민국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었던 언론은 진실규명과 유가족들의 피끓는 절규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보도지침에 목메고 있었습니다.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진상규명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소리높여주는 정치인도 없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마주하고도 제정신일수 있었던 것은 거리 곳곳에 걸려있었던 노란 리본덕분이었고, 친구들을 살려내라는 고등학생들의 절규덕분이었고, 아직 품에 안지 못한 아이들을 기다리며 오늘도 팽목항 체육관에서 밤을 지새고 계시는 유가족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슬픔을 넘어 행동하자" 라는 말이 터져나오지만 "도대체 어디부터 바꿔야 하나, 바뀌기는 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힙니다.
하지만, 저희 또한 유족들의 절규와 아까운 목숨들을 일상에 묻혀 잊게 될까봐 무섭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확인하게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 이 행동들이 어떤 영향을 줄지 저희는 그것까지 예상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이지 우리는 생명을 빼앗을 권력을 준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권력은 대한민국에 필요없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무엇이라도 해보겠다고 나서는 여러분의 힘에 저희의 작은 재능 하나를 보태고자 합니다.
행동하는 사람들의 복장, 편하게 움직일 수 있고 우리의 분노와 고민의 상징을 세겨 넣을 수 있는 티셔츠를 디자인해보겠습니다. 검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언론사를 향해, 관공서를 향해, 급기야는 청와대를 향한 행동을 기대해 봅니다.
5월 10일 토요일 언론사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의 물결이 사고 초기 “전원구조”보도로 구조작업에 혼선을 주고 반성도 없이, 보도지침만을 써내려가는 추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언론사에게 일침을 놓읍시다. 바 광화문 인근에 있는 주요 언론사들과 프레스 센터에 국민들의 “보도지침”을 전해주는 행동을 제안합니다.
티셔츠를 준비해 가겠습니다. 티셔츠를 함께 입을 여러분은 제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미리 신청해주세요. 작은 시작이어도 좋습니다. 저를 아는 지인들부터, 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해주세요. 검은 티셔츠의 네트워크가 잘못된 권력들을 향한 국민들의 직접행동의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여 방법>
1) 010-7654-7424으로(카톡 아이디 : @docile98)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름, 티셔츠 사이즈(S,M,L,XL,XXL,XXXL), 청소년 여부(청소년은 반값), 자원봉사 참여여부를 알려주세요.
http://goo.gl/MhmzLe 구글독스로 입력해주셔도 됩니다.
2) 티셔츠 값은 5천원에 판매하고 남은 금액은 피켓 제작, 국화 꽃 구입등에 사용하겠습니다. 입금해주셔도 되고 현장에서 주셔도 됩니다. (우리 1002-846-208018 권순영)
3) 날씨가 변동이 크니, 겉옷이나 레이어드로 입을 수 있는 긴팔옷을 입고 오셔도 좋습니다. 꼭 티셔츠를 구입해 입지 않아도 참여해주세요
4) 행동방식
청계광장에 2시에 모여, 티셔츠를 나눠입고 프레스센터->서울신문사->조선일보->동아일보로 행진하고, 각 언론사 앞에서 한목소리로 국민들의 “보도지침”을 낭독하겠습니다. 행진 시에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5) 안산 추모 촛불
티셔츠 행동을 마치고, 시간 되시는 분들은 안산 추모 촛불에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
출처: 제안자 권순영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oonyoung.kwon.16
쌓여 왔던 기레기들에 대한 분노를 보여줄 때가 되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