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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25994
    작성자 : ▶◀ㅠoㅠ
    추천 : 12
    조회수 : 949
    IP : 211.63.***.17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5/07 16:54:54
    http://todayhumor.com/?sewol_25994 모바일
    [아이엠피터] '노란리본'을 달지 않는 '대통령' 달겠다는 '국민'
    *출처: 아이엠피터 (http://impeter.tistory.com/2480)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4일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4월 17일 이후 두 번째 방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가족과 30분가량 면담을 하고, 바지선에 올라 잠수사와 만난 뒤 사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아이들을 꺼내주는 것도 아닌데 왜 왔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등, 박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재방문은 그다지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회색 점퍼를 입었지만, 그녀 가슴에 노란 리본은 없었습니다. 이주영 장관을 비롯한 경호원들의 가슴에도 노란 리본은 없었습니다.

    ' 노란 리본이 주는 연대의식이 그녀에게는 없었다'

    노란 리본을 달지 않았으니 대통령이 문제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리고자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노란 리본이 담긴 기본적인 마음을 박근혜 대통령이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란 리본이 생겨난 배경을 설명하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의 핵심은 ' 내 생각이 당신과 같다'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내가 당신을 원하듯 당신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노란 리본을 통해 알려달라는 방식은 쉽게 말해 '연대'와 '공유'라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현장을 방문한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실종자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느냐는 확인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박 대통령이 원했던 유가족 위로는 그다지 성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은 모든 유가족도 아닌 소수의 유가족 면담은 말이 되지 않고, 사복경찰이 등장해 자신들을 막았다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지 않았으니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려고 하는 마음과 상반된 그녀의 행동이 문제라는 점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2일이 넘었는데도, 대통령의 모습에는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표현과 의지가 그다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사고 수습에 대한 박근혜식 리더십'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로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 참사에 대한 국가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고,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시사] -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해경의 실체' 라는 글에서 해경이 선미구조를 했으면 더 많은 생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이후 JTBC의 뉴스에서도 일본 해양전문가도 해경이 선미구조를 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으며, 만약 배의 뒤쪽으로 갔다면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재난대응의 총 책임자는 대통령입니다. 사고 초기부터 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우리가 처음 사고를 접했을 때 생각했듯이 큰 인명피해 없이 사고가 마무리됐을 것입니다.


    온라인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회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회의 모습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특징은 전문가에게 일처리를 맡기고 그는 뒤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9일 국가안전처(가칭)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재난 대응 전문성을 갖춘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은 '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3일 교육받고 재난담당 공무원 하랴? 재난 전문성 갖춘 공무원 0명인 이슈'(오마이뉴스)


    리더는 모든 업무를 직접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가를 영입해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입니다.

    해경, 해수부, 안행부에서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한 공무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은 그 비판의 칼날을 행정부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 이 시대 총체적 부실의 원인'

    세월호 참사를 통해 국민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학생부터 유모차를 끄는 아기 엄마들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이 육성으로 ' 다 나오라'고 말만 했어도 수십 명의 아이들이 더 부모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그대로 배에 있다가 생명을 잃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보니, 우리 국민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속상해'라는 팻말을 들면서 무기력함을 느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세월호 참사 특별 기고'를 통해 국민을 버리고 도망간 이승만과 선조를 빗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가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모습과 과거 역사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

    도올은 특별 기고문에서 ' 이 시대의 역사가 총체적 부실 속에서 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태로 표류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우리 시대의 잘못된 지도자들을 그대로 놔둔 우리 스스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노란 리본과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

    지금 전국적으로 노란 리본을 달고 촛불을 드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보네트워크의 '세월호 희생자의 무사귀환을 빕니다. 우리 동네 촛불' (http://candlelights.kr/)이라는 사이트를 보면 전국 수십 곳에서 세월호 관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내의 세월호 촛불 집회, 유모차 행진은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세월호 참사 관련 촛불집회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촛불 집회 외에도 언론의 공정보도를 촉구하는 집회와 5월 8일 카네이션 대신 촛불을 들겠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노란 리본을 달고,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도올 김용옥 선생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여! 더 이상 애도만 하지 말라!
    의기소침하여 경건한 몸가짐에만 머물지 말라!
    국민들이여!
    분노하라!
    거리로 뛰쳐나와라!
    정의로운 발언을 서슴지 말라!
    박근혜여! 그대가 진실로 이 시대의 민족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차마 여의치 못하다고 한다면, 정책의 근원적인 기조를 바꾸고 거국적 내각을 새롭게 구성하여 그대의 허명화된 카리스마를 축소하고 개방적 권력형태를 만들며, 주변의 어리석은 유신잔당들을 척결해야 한다. 그들은 통치능력이 부재한 과거의 유물이라는 사실이 이미 명백히 드러났다. 그대의 양신(良臣)은 민적(民賊)이다.

    <도올 김용옥 세월호 특별기고문 중에서>

    도올 김용옥이 주장하는 것은 더 이상의 애도보다는 분노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정의로운 발언을 해야만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당연하게 믿어 왔던 것들에 대한 배신감에 화가 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꿈이 검은 바닷속에 사라지는 것에 대해 슬퍼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노와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희석되고, 예전과 똑같아질 것입니다.

    대통령에 책임이 없다고 하는 자들의 핵심은 이 시대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지금 많은 사람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촛불을 드는 것은 우리 시대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마음입니다.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사람의 촛불이나 노란 리본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런 슬픔과 분노에 동참하고 이 시대의 역사를 바꾸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우리의 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이제 정말 바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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