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캐스팅 까지 진행을 봤었습니다.
흙으로 아무리 잘만들어도, 캐스팅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오랑이는 평생 ㅠㅠㅠ 그자리에서 살수밖에 없어요. 바깥세계를 보지 못하는거죠.
그렇기에 겉틀을 만들고, 속형을 다른 형질의 물성으로 채워서 다른 형질의 조각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캐스팅이라고 해요~
무슨 외계인 고문하는거 같기도 하고....여튼 가다를 만들기전 밑작업으로 요로케요로케 쪼갬볼들을 꼽아놨던 샷.
뒷모습이 처량하군요.. 이걸 언제 다하누 ㅠㅠㅠ
겉틀을 다 만들었다면 이제는 뜯어야겠죠?? 뜯는 동시에 바로바로 흙까지 뽑아버리는 식으로...
극혐도 이런 극혐이 없었다능..
뽑은 다음 겉틀들에다가 속주형을 하는 겁니다. 흔히들 조각주형제는 여러종류가 있어요. 흔히들 잘아시는 석고,브론즈. 저는 섬유강화형 레진을 써서,
채웁니다. 작품자체가 크기가 있는지라, 관건은 최대한 무게를 줄이는 쪽에 맞추기 위해서죠, 조각작품을 만드는건지...공예산업을 하는건지 ㅠㅠ
캐스팅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 그 커다란 덩어리가 고작 겉틀을 위해서 소모되고, 고작 이 껍데기를 얻기위해서, 나는 이렇게 까지 해야했던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그루누이는 영혼의 원액을 얻기위해 그토록 짜(?)냈는데..이정도 쯤이야 해야겠지요 ㅎㅎㅎ
자..뿅~~~~~나왔어요. 기본적으로 틀에서 나온 애들은 지저분하고, 꺼칠해요 그러한 면들을 사포질과 빠데질을 통해서 잡아줬어요.
팔이 없으니까 더 좋은거 같기도 하고....??
이건 따로 나온 팔들. 팔을 만들때는 한대 맞으면 죽을정도의 근육을 담아내자!!!라는 마인드로 만들었습니다.
음......생각해보니 그냥 일반크기의 오랑우탄도 사람을 패면 사람이 죽겠지요...
붙어라 팔!! 얍!!! 어떻게 붙였는지는 비밀~~♥
자 저는 조각을 전공했기때문에 색칠하는것에 대해선 젬병이에요. 허나....ㅠㅠ 해야겠다면 해야겠지요.
저는 통상적으로 제 작업의 마무리를 커피가루를 코팅해서 끝내는 편이에요. 왜냐면 일반적으로 매끈한 조각 작품의 질감보다는 뽀실한 가루의
질감들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좋아서 택한 재료기도 하구요. 허나, 이번 작품에서는 가루의 질감을 살리는 동시에 자칫하면 밋밋해질수있는 단조로운
표면에서 기본색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뽑아낸후 가는 식으로 결정했어요.
이건 기존의 했던 작품 그리고 이번에 밑에서 깔리는 새끼인데요, 예전에 했던 방식은 밑 바탕 베이스 색상은 무광 검정이었어요.
이러한 방식에서는 그저 가루를 두껍게 올려서 밑의 색상을 누르면서 올라갔기때문에 가루코팅이 두꺼워질수밖에 없었어요.
원래대로라면 위에서 뿌렸던 검정무광에서 바로 코팅을 올렸다면, 이번작품은 처음부터 색상변화를 맞추고 가기로했어요.
한번에 작품에서 그 색상을 완벽하게 뽑아내기란 어려워요. 그렇기에 테스팅을 해봐요. 다른 조각위에다가 이러한 색상톤을 조절해봤어요.
음.....광택이 도는건 별로네요. 나무조각 같기도 하고...옆에있는 아카페라병이 좀 거슬리기도하고...
무광으로 바꿔서 색상을 맞춰봤어요. 이건...에......뭔가 녹슨거 같기도 하고...쩝. 빛때문에도 그렇겠지만 좀더 채도와 살짝올리고 명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가기로 결정.
쨘~삽질 두번 하고 올려본 녀석. 오....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검붉은 갈색위주로 칠하면서 중간중간 노랭이를 섞으면서 포인트를 잡았어요.
얼굴은 좀더 녹색과 회색을 섞어가면서 특징을 잡았구요!!
으허...콧구멍이 크고 아름답네요
가루 코팅중 한샷. 크기가 크기인 만큼 색상조에서 단조로워 지는걸 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가루를 얇게 그리고, 로스팅정도를 조절하면서 올리는 중이에요. 내가 조각가인지 로스터인지...사진들이 상태가 메롱메롱한건 죄송합니다 ㅠㅠ
자...이젠~
완성~~~~!!
---------------------------------------------------------------------------------
처음에는 3D도면에서 시작한
이번 작업은 이렇게 끝이 났네요.
제주변에선 3D프린터다 5축cnc다 뭐니해서,조형작업하는 사람들은 손가락 빨아야된다고 걱정을 많이해요.
저희 부모님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녀석이 잘먹고 살수는 있는건가.. 굶어죽진 않을까 과연 계속 예술의 길을 걷는것이
옳은 선택인건가..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중요한건 시대의 양식은 언제나 바뀌고 갈대같은 미생의 삶을 산다고 해도, (저역시...)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개개인이 명확히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그것이. 작업인거구요.
.
오랑우탄은....음 글쎄요....왜만들게 되었을까요.
아그리파 석고상보시면 인상을 쓰고 음영이 짙게 져있는 모습을 다들 아시려나요? (저는 입시미술을 할때 정말 지겹게도 만들어봤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작업의 기본 키워드는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모의 사랑이에요
그러한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겉에서 볼땐 돌출되고 부풀어오른 울음주머니와 얼굴 양옆의 거대한 덩어리들에서 오는 위압적인 모습에서
죽어가는지 혹은 태어나는지 모를 새끼를 바라보는 미묘한 눈빛에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싶었습니다.
이리도 무섭지만.위압감이 들지만..
밑을 바라보는 눈은 이리도 순하고 미묘한.....
이리도 무식하게 커져버린 사이즈.....
여튼....이번작품은 이렇게 끝맺음 해요~
다른작품으로 또 찾아뵐게요~~감사합니다!~!긴글봐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