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보다 더 검은 눈을 가진 소녀여
이제 작은 손을 내밀어 너의 운명을 잡아라
단 한 번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전부 너의 것이 되리라 이 모든 세상이
너의 흘린 눈물은 보석이 되고
남 몰래 숨긴 한숨은 노래가 되며
지나간 아픈 시간은 꿈이 되리라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wake up, my queen 한 겨울의 여왕이여
now arise, my queen 자신의 주인이여
고난과 시련이란 이름의 마차를 타고
폭풍 이는 벌판 위에 영원히 피어나라
wake up, my queen 첫 눈물의 여왕이여
now arise, my queen 운명의 주인이여
너 홀로 의지의 배를 타고 내게로 오라
이 영겁의 고독에서 몸부림치는 날 구해다오

dear my queen, out from the screen
dream on forever
dear my queen, twisted heroine
shine on forever, and ever and ever

너 자신조차도 미처 알지 못하던
네 깊은 곳에 숨겨진 너를 찾아내야 해
너의 바램은 나의 소원이 되고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리
소녀여 이제 일어나 나에게 오라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브금은 넥스트노래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사탄의 신부!!!!
가사가.. 한겨울의 여왕이여, 자신의 주인이여,
첫눈물의 여왕이여, 운명의 주인이여...
여성에게 할수있는 찬사중에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수있을까ㅠㅠ 생각했어요
아마 저처럼 이노래에 감동받은 여징어들이 은근 많을걸요(...)ㅎㅎ

암튼 마왕노래들, 넥스트노래들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 듣다가보니까
2000년대... 나의 힘들었던 중,고등학생 시절이랑
그때를 버티게 해줬던 마왕의 고스방송이 생각나고 새삼 그때가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때 고스를 들으면서 마왕에 대해서 느낀건
이사람은 확실히 마초구나.. 근데 여성을 존중하는 마초? 마음씨 착한 마초?ㅋㅋㅋ
마왕은 유치한면도 많ㅋ고ㅋ 보통 남자들보다 센척도 더 많이하고 ㅋㅋㅋㅋ
그런데 그렇지만! 알아갈수록 속깊고 정많고
순수한 사람이구나... 이런사람도 있구나... 마촌데 감수성이 촉촉해....???ㅋㅋㅋㅋ
그래서 사탄의신부처럼 감수성 풍푸하고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가사를 쓸수있었나?싶기도하고...ㅎㅎ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빠심이 오늘 제대로 폭발하네욬ㅋㅋㅋ오글오글...ㅋ...)

그리고 쫌놀아본오빠의미심쩍은상담소?였나?ㅋㅋㅋ
그거 들으면서 공감도 많이했고 위로도 많이받고..
여름엔 공포특집?방송같은것도 하고 ㅋㅋㅋㅋ
아.. 또 불현듯이 머릿속을 스치는게 고스에서 들었던 엽기베스트 츄파츕스사연...ㅋ..ㅋ...
Aㅏ...정말이지 내가 이거듣고 한동안 츄파츕스를 끊었음 ㅠㅠㅠㅠ더러워서ㅠㅠㅠㅠ
(라디오 한창들을때 별에별 사연 다들어봤지만 엽기 베스트는 진짜 이거bbbb
아 근데 이건 고스방송때가 아닌가...가물가물...;;;)

ㅋㅋㅋ한번은 고스에서 남궁연씨랑 이상형의 여성상에 대한 썰을 풀었던걸
얘기해주는데 ㅋㅋㅋ 마왕은 마른여성이 좋고 남궁연씨는 통통한 여성이좋다고
이주제를 가지고 런던에서 거의 열두시간을 토론을했대나뭐래나 ㅋ
또 남궁연씨가 고스 나왔을때
자기 솔로앨범 나왔다고 솔로앨범 제목이 미 노비야? 스페인어로 내여자친구?라는 뜻이라고
좀 있어보일려고 이렇게 지었는데 사람들은 민옥이야? 민옥씨가 누구야?라고
물어본다며 망했음ㅠㅠ이라며 드립치던게 기억남ㅋㅋㅋㅋㅋ

또... 인디온스포트라이트?맞나여? 여기 델리스파이스도 나오고 언니네 이발관, 클래지콰이, 체리필터,
페퍼톤즈, 크라잉넛, 허밍어반스테레오, 얼바노, 불독맨션, 스키조, 피터팬컴플렉스등등
당시 유명한 인디밴드들은 다 나왔던걸로...
그리고 저는 확실히 마왕의 고스들으면서 인디음악에 눈떴던거같아요ㅎㅎ
원래 밥풀이라고 불리던 hot팬이었던 나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실감이 안나요. 마왕이 지금 아파서 병상에 있다는게ㅠㅠ
아마 제가 사탄의 신부라는 노래를 제일 좋아하는것도
마왕의 목소리로 그시절 위로받던 그 기분을 지금도 기억해서가 아닐지..
돌이켜 생각해보니까요.
마왕은 나란 사람의 존재조차 모르겠지만
그래도 십대시절 그렇게 방황하던 소녀시절의 저를 가장 다정하게 위로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네요.
친구도, 가족들도 못해준걸 마왕은 고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위로해줬어요.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너와 닮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고
그렇게 상처받으면서도 하루하루를 견뎌내고있다. 너처럼. 그리고 난 그런 너를 응원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고 집에서 뛰쳐나와 독립해서 나 스스로 자립하고
이렇게 여유없이 살다가보니까 그시절의 나를 잊고 많이 지냈었는데 ㅠㅠ
밤바다에서 헤메던 뱃사람이 등대를 의지하듯이 마왕에게서 위로받던 어린내가 생각나고
어렸던 내가 자포자기로 사는걸 포기하지 않게해준
마왕이 내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던가 새삼 놀랍고...

저와 같은 마음인 분들 많으시죠?ㅠㅠ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신에게 부탁하고 싶어요.
마왕이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올수있도록 도와달라고ㅠㅠ
이승환씨가 트위터에 남긴 말처럼
마왕은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