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삼촌이 서울에 꽤 큰 일식집에 데려가줬다.
뭐랄까. 좀.. 가격도 가격이지만
나는 들어가면 안될것만같은 그런
대기업인사들의 비지니스가 이곳에서 이루어질것만 같은
그런 고급스런 곳이였다.
비지니스하는사람은 없어보였고
좀 돈좀 있어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거기 유일한 학생이 나였을것이다.
초밥을 시켜서 냠냠 먹고있는데
내 옆에옆에옆에 자리가 약간 소란스러웠다.
나는 카운터? 왜 초밥집에서 바로바로 만들어서 얹어주는
미스터초밥왕보면 그런거 있잖아. 거기서 먹고있었거든.
왠 50대 중반쯤 되보이는...좀 이런말하면 안되겠지만
무식하고 자기주장만 할것같은 그런 아저씨 한분이
서버 누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언성을 높이며
"시발,내가 언제 이딴거 주문했어?!"
라고 하며 막 따지기 시작하는데
그 누나도 사색이되서 죄송하다 죄송하다 하는데
갑자기 이 아저씨는 더 심해지면서
무슨 일식집은 다 쪽발이네,니네는 일본이나 가라는 식으로
계속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지.
나도 빡쳤어.
맛있게 첫번째 초밥먹고 두번째 장어초밥 집을라카는데
얘는 내 입속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말라가고 있었거든.
뭔가 딴지를 걸어주고싶었단말이지.
이 생각을 하고있을때 그 아저씨가 이런말을했어.
"시발 메뉴판도 이거 봐봐,그냥 한국으로 써놓으면 될것이지
하모가 뭐야 하모가. 왜 일본어 쓰고 지랄이야?"
...왔다!
"저기요,아저씨"
"읭?"
"하모는 일본어로 갯장어라는 뜻이긴한데
고흥지방쪽에서도 옛날부터 하모란 말을 썼는데
그럼 고흥사람들은 다 쪽발이인가염?"
"...어린 새끼가 뭘 안다고 지껄여?!"
(언성개높임)
"아저씨보다 많이 아니까 지껄이는데요."
그때 분명 음식점 안에 약간에 웃음이 돌았어.
풋..하고 말이지..
그 아저씨 일행으로 보이는 아저씨도 괜히 부끄러워하고
그 아저씨 벙찐얼굴...와 진짜 사진으로 찍어놓고싶었는데.
그 아저씨 멈추지 않고
"야,이 어린놈에 새끼야. 그럼 여기있는 이쿠라는 뭐냐
이건 일본어 아니냐?! 시발?"
....왔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구나.
"이쿠라는 러시아어입니다."
"뭐이새끼야? 너 시발 내가 맞으면 어떻게할래?"
"지금 지갑에 있는 돈 다 걸고 내기 하실래요?"
"야이쉑끼야!!"
(개비명, 이제 여기서부터 막 울려고함)
"네?"
"시발 여기 노트북있으니까 찾아봐서 아니면
넌 뒤질줄알아"
"네네~"
검색후
야후 유명블로거의 블로그에서
이쿠라 러시아어 정설이 맞은 후
"제가 맞았죠?"
"..."
(땀삐찔삐찔,얼굴시뻘개짐)
"지갑주실래요? 아니면 그냥 나가실래요?"
"에이 시발, 가자!"
하면서 동행과 같이 일어서서 나갈려고하길래
"아저씨 잠깐!"
"뭐야?"
"돈내셨어요?"
아무말없이 수표하나 휙 던지고 잔돈도 안받고 가더라.
가면서
"너이새끼,길에서만나면 뒤질줄알아"
하길래
난 앉아서 시선도 돌리지앉고 젓가락든 오른손을 들고
ㅂㅂ2 를 해줬지.
지금생각하면 좀 버르장머리 없는거같기도했지만
좀 통쾌하긴했어.
외삼촌 아무말없이 엄지손가락 올리시고
옆에있던분들도 시선마주칠때마다 웃음으로 답해주시고
주방장님께서 송구스럽게 직접 고맙다 머리숙여 인사해주시고
(무려 나보다 30살은 더 많았다고!!)
서비스로 도미머리찜을 주셨지.
비록 내 장어초밥은 말라버렸지만 머리찜은 꽤 맛있더라고.
뭣보다 기분이 좋았던것같아 ㅋㅋ
그리고 서버누나가 오셔서 나즈막히
"저기..번호좀 알려주실수 있나요?"
"아...저 학생인데요...?"
"아니..학생이여도 뭐..."
하면서 사이다한병을 주시더라.
수줍게 달려가는 모습이 되게 귀여웠어.
나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고 잔에 사이다를 가득따라 꿀꺽 한모금 마셨지.
아...이 톡쏘는맛.
역시 칠성사이다가 달라도 다르더라.
그 초록색 병에있는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는 대한민국 롯데칠성음료가 만든 탄산 음료 제품이다.
1950년 5월에 출시되었고 초록색 유리병에 흰색별이 붙어있는 모양으로 널리 인식된다.
한국 브랜드로 해외에 지급되는 로열티가 없고, 카페인과 색소가 첨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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