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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수님이 '마이클 잭슨이 성형을 통해 얻으려 한것은 무엇일까' 라는 주제로 레포트를 쓰라는 과제를 내셨습니다.
일단 저는 마이클 잭슨의 성형에 대해 루머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코수술과 턱수술 (양악같은게 아니라 턱 밑에 자국내는 수술입니다. 존 트라볼타 턱같이 만드는 거죠 미국사람들은 이게 섹시하다고 생각한다네요) 은 실제로 했고 자신도 인정했다고 해서 일단 그걸 가지고 과제를 했죠
그리고 과제 마감일인 오늘 교수님께서 이 주제와 관련있는 내용으로 강의를 하셨습니다.
과제와 관련된 내용을 과제 마감일에 강의하는 건 좀 이상했지만 강의 전에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의도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더라고요
강의 시작부터 교수님은 마이클 잭슨은 성형을 안했는데 왜 이런 과제를 냈는지에 대한 이메일 문의가 많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문의에 대해 '인터넷에 영어로 주제에 대해 검색해보면 마이클 잭슨 성형 많이 했다고 나온다. 위키디피아 같은곳 찾아봐라' 라고 하셨다고 말하셨습니다.
위키디피아, 엔하위키 같은 곳은 정리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 누구나 수정이 가능해서 참고용으로만 쓰고 과제, 레포트, 논문 등에 근거자료로 제시해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교수님 생각은 그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프로젝터로 마이클 잭슨의 젊었을 적 사진과 얼굴이 변한 뒤를 비교하는 자료를 보여주며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런 사진이 나온다 딱 보기에도 성형 많이 한 것 같지 않냐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저나 교수님이나 성형와과 의사가 아닌지라 사진만 보고 어디를 성형하고 어디는 그냥 늙어서 그런 건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강의 내내 여러 사진비교 자료를 보여주시며 턱도 고친 것 같고(양악수술) 피부도 탈색시킨 것 같다 이런 말씀을 계속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후에도 계속 마이클 잭슨이 백인을 동경하여 피부를 변형시켰다. 성형을 너무 많이해서 말년에 얼굴이 변형되었다 등 마이클 잭슨에 대한 성형루머를 사실처럼 말씀하셨습니다.
게다가 마이클 잭슨 성추문 관련 내용을 말씀하실 때는 성추행을 했다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네버랜드에 아이들을 초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꾸 예쁘고 멋진 아이들을 골라 초대했다고 강조하시더군요 무슨 목적인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외모에 따라 아이들을 골라 초대한 게 사실이라고 계속 언급하시는게 아무래도 성추행 루머에 대해 일리가 있다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강연 내용을 들어 보니 교수님께서는 피부탈색, 성형중독 등 마이클 잭슨의 성형루머가 거의 다 사실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고 다른 루머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맞다고는 안하셨지만 아무래도 사실인것 같지 않냐는 뉘앙스로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강의는 몸, 인종과 관련된 강의인지라 마이클 잭슨이 주된 내용이긴 했지만 다른 유명인을 가지고도 말씀을 하셨는데 화면에 엔하위키 미러 화면을 띄워 주시더라구요
제가 대학생활하면서 엔하위키 미러를 화면에 띄워 주시는 분은 처음 봤습니다.
물론 제가 위키러들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위키하시는 분은 모두 알다시피 위키는 모두가 수정할 수 있고 틀릴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하기에 공식적인 근거자료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당당히 그걸 띄우시더라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과제 하기 전에 저도 메일 한통 쓸걸 그랬습니다. 전 그냥 루머라고 알려진 건 빼고 턱자국 수술과 첫 번째 코수술에 대해서만 썼거든요
이미 기간 끝나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오늘 교수님 강의하신것 보면 낮은 점수 받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교수님께서 제대로 된 신문기사나 관련자료라도 가져오셔서 이런 말씀 하셨으면 어떻게 이해를 하겠는데
위키피디아와 구글 이미지 검색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자료를 제시해서 놀랬습니다.
이런 자료는 저를 포함한 학생들이 사용한 한글 블로그나 카페, 사이트, 신문기사에 비해 나은 자료라 말하 수 없자 않습니까?
저같은 경우도 과제할 때 위키를 참고하긴 했으나 주로 사용한 건 팬사이트, 신문기사, 정리된 방송자료 등이었고 위키는 주 자료로 사용하면 안된다고 배워서 위키와 다른 자료가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자료를 우선시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위키가 우선인 것 같았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영어실력이 딸리긴 하지만 위키피디아에 해당 내용을 찾아보니 전체적으로 피부탈색, 성형중독에 대해 그냥 맞다고 서술된게 아닌 이런 의견도 있고 저런 의견도 있다 라는 식으로 되어 있었고 대부분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었으며 피부탈색은 Vitiligo(피부가 하얗게 되는 질병 정도로 설명되어 있더군요)로 진단되었지만 사람들은 피부를 탈색시킨 것으로 추측하였다 정도로 나와 있었습니다. 즉 교수님 말씀과 달리 확실히 루머가 맞다고는 안나와 있었던 거죠
이러한 내용들 말고도 마이클 잭슨이 네버랜드에 '예쁘고 멋진' 아이들만 골라 초대했다는 말이나 백인을 동경했다 등의 말까지 들으니 이 강연 자체가 하나의 고인드립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교수님께서 하시는 주장을 완전히 꺾을 만한 자료가 있다면 제시했겠지만 제가 찾은 자료는 위키보다 공신력은 있어도 교수님의 주장을 완전히 꺾는 것은 안되는 자료인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교수님 말씀하시는 것 들으니 왠만한 자료 가지고는 들을려고도 안하시겠더군요
학기 초에 이런 강의인 줄 알았다면 바로 드랍했을텐데 이제서야 실체를 알아서 후회가 막심하네요
교수님의 주장이 모두 맞다고 해도 근거로 위키피디아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자료를 제시하는 거나 화면에 엔하위키 띄워주며 강의하는 건 교수의 모습으로 보기 힘들지 않습니까?
이미 과제 기간 끝나서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진짜 제대로 된 자료 찾아서 교수님 주장을 완전히 반박해버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제 과제 점수 관련해서 교수님과 담판을 지어야 할 일이 반드시 생길 것 같거든요
이 과제 때문에 지금도 마이클 잭슨 성형에 대해 공신력 있는 자료를 찾고 있는데 영어실력도 딸리고 해서 쉽지는 않네요
마이클 잭슨 사후에 부검결과를 토대로 어떤 부위를 수술했는지와 백색증에 대해 확실히 알아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그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데 잘 안나오네요 그것만 있으면 확실히 반박가능할 것 같은데말이죠
그냥 이 모든게 미리 교수님의 실태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드랍하지 않은 제 잘못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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