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게임 하나가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처음에는 다들 헐벗었어요. 전부 쪼렙이에요.
파템 하나만 차도 뉴요커입니다.
10렙만 찍어도 고렙입니다.
던전을 갈 레벨이 되었습니다.
던전 입구에 가니까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먼저 깬 사람도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게임 관련 사이트에는 어떠한 공략도 없습니다.
열심히 파티를 구해봅니다.
사실 파티에 들어가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던전 하나 깨기 위해서 수많은 헤딩을 해야 했죠.
때로는 스킬을 잘못 찍어서 고생하기도 하고
아이템이 구려서, 어이없이 눕기도 하고
퀘스트 하다가 모르는 맵에서 길을 잃기도 합니다.
다들 그렇게 헤메다가 자신만의 공략법을 체득할 무렵,
인터넷 사이트에 공략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게임을 하다보니 만렙도 찍었고 길드도 가입했습니다.
친한 사람도 제법 되고요.
인벤토리와 창고에도 상당한 아이템과 골드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것은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정말 맨땅에서 고생고생하며 쌓아올린 것입니다.
뭐, 거의 만족합니다.
다만 아쉬운건 직업 선택을 좀 잘못한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가장 쪽수가 많은 딜러를 골랐는데
레이드에서 대접을 못받아요.
그래서 레이드의 꽃이라는 힐러를 키워보기로 합니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본도 있고
업데이트 덕택에 좋은 아이템도 나왔고
경험치 이벤트도 합니다.
스킬도 공략집을 따라 시행착오없이 찍습니다.
인던을 돌아야 하는데 파티가 안되서 길드원 쩔을 받습니다.
마침내 막대한 투자 끝에 세컨 캐릭이 만렙을 찍었습니다.
다만 생각했던것 만큼 레이드에서 인기가 있진 않네요.
세컨 캐릭터는 거의 모든것을 구비한 멋진 캐릭터입니다.
근데 재미가 없어요.
세컨 캐릭터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가이드대로 성장했는데
그 가이드를 따르지 않은 캐릭은 다들 망캐라고 부릅니다.
레이드 가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줄 알았는데
현실은 힐노예......
현재 버전에서 가장 적합하게 컸지만
참 더럽게 재미없습니다.
......는 왠지 데자뷰
근데 모니터에서 본 것 같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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