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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1. 27.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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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은근 슬쩍 브금
벌써 “아직은 2013년이야!!” 라고 우길 수 있는 마지막 한 주가 되었습니다. 2013년 어떻게 잘 끝마치셨나요? 저는 삶의 변화도 많고, 즐거움도 많고, 걱정도 많고, 후회도 남고, 기쁨도 있고, 기대도 넘쳤던 박력 있는 2013년 이었습니다. 박력이 넘쳐서 중력분을 좀 넣어야…제빵 개그 죄송합니다. 역시 사람을 말이 많으면 힘들어요. 말밥이 의외로 비싸거든요.
한대 맞았으니 할 말이 많네요. 그럼 오늘은 2014년 갑오년 청 말의 해를 맞아 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1. 말의 발굽은 손톱입니다
말에 대해서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죠.
말의 발굽은 도대체 무엇인가??!? 왜 거기에다가 편자를 박는가? 편자를 박아도 말은 안 아픈가?? 안 아파?! 못으로 박는데!? 진짜?!
I feeeeeel goood
말의 발굽은 사람으로 따지자면 손톱입니다. 그것도 가운데 손가락 손톱입니다. 손을 많이 쓰시는 일을 하시는 분들의 손톱이 깨져서 떨어지듯 야생상태의 말들의 발굽도 돌이나 딱딱한 지면에 부딪치면 깨져나가기 때문에 사람이 키우는 말들처럼 발굽을 관리해 줄 필요는 없지만, 사람이 키우는 말들은 지속적으로 발굽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빠, 이번 패디큐어는 별 모양으로 부탁해요.
사람의 손톱과 마찬가지로 말의 발굽도 계속 자라납니다. 말들은 그 손톱으로 걷기 때문에 계속 잘라주고 갈아주고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그냥 계속 길게 놔두면 말이 걸을 때 아주 아파합니다.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심하게 깨져 감염으로 죽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마구 갈아내면 안됩니다.
말편자는 쉽게 설명하자면 신발입니다. 말이 혼자 뛰어다니면 모르겠지만, 사람을 태우고, 혹은 짐을 잔뜩 싣고 걷다 보면 말굽이 깨져버리죠. 그래서 튼튼하게 금속을 말굽모양으로 성형해서 말굽에 박아주는 것입니다.
요렇게 딱 맞게 금속을 변형시켜서 박습니다.
말의 발굽에 편자를 박은 것은 기록으로만 무려 기원전 910년부터 해오던 일입니다. 사람들이 말들을 얼마나 애지중지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말의 발굽을 정리하거나 편자를 박는 일은 쉬워 보이면서도 말을 다룰 줄 알아야 함은 물론 말의 신체에 대한 이해도, 걷는 습관들을 관찰하고, 그 말에 맞게 필요에 따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편자공이라는 직업이 따로 있죠.
2. 말의 발은 가운데 손가락입니다
우리가 말의 손목이라고 생각하는 부위가 사실은 손가락 관절이고 팔꿈치 부위라고 생각하는 부위가 사실은 손목이고 어깨라고 생각하는 부위의 앞부분이 사실은 팔꿈치죠.
사람으로 치면 어깨는 말의 등쪽에 있죠.
관절이 휘는 방향을 잘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말은 사실 손가락 달린 몸길이 40cm 정도의 작은 동물에서 진화했습니다. 처음에는 손가락도 많았고, 덩치도 아주 작았습니다. 하지만 차차 진화 하면서 가운데 손가락만 남기고 나머지는 퇴화 했고 효과적으로 땅을 박차기 위해 발굽이 진화 했습니다.
조상님 강아지 만함
이제 앞으로 말이 앞발로 땅을 팍팍 차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거든 아, 저자식이 지금 나한테 법규를 날리는 구나 하고 혼자 울분을 삼키시면 됩니다.
3. 말들은 4,000년이 넘게 인간과 함께했습니다
말들이 사람의 삶에 처음 등장한 것은 30,000년 전입니다. 처음 동굴 벽화에 기록 되었죠. 처음에는 고기를 위해 사냥했었습니다. 말이 운송수단으로 사용된 것은 기원전 약 2,000년경이지만, 말이 가축화가 된 것은 기원전 4,000 ~ 3,500년경입니다.
현재 인간이 알고 있는 400개의 다른 혈통이 있지만 모두 같은 종입니다. 개들도 한종이 여러 혈통으로 나누어져 있듯 지금 인간이 가축화 시킨 말 또한 한 종이 여러 혈통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입니다.
왼쪽이 다 자란 미니어처말 오른쪽이 드라프트말
미니어쳐 말도, 드라프트 말도 전부 인간이 교배를 통해 만든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 아닌 인간선택(human selection)에 의한 진화의 결과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축화를 통해 인간의 삶에 깃든 많은 동물들이 단순히 인간에 의해 진화를 당한 피 창조물일 것만 갔지만, 또한 인간도 이런 가축화된 동물에 맞춰 진화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1마력의 힘
말은 인간의 삶에 특히, 교통과 운송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금 우리가 동력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하는 말이 마력(馬力)이라고 하듯이 말이요. 상호에 의한 진화 즉, 상호선택진화(interactive selection evolution)라고 생각합니다.
4. 미국에는 원래 말이 없었습니다
말이 있기는 했지만 미대륙의 13,000년에서 11,000년전 사이에 에쿠스(말) 종은 멸종했습니다. 빙하기(Ice age) 이후에 미대륙으로 진출한 인류에 의해 멸종 당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현재 우리가 인디언! 하면 떠올리는 머스탱은 스페인 사람들이 약 400년전 미대륙으로 진출할 때 데려간 아베리안 말들의 후손입니다. 아베리안 말들은 처음 가축화되었던 말로 개량이 덜 되었던 말입니다. 야생에서 더 잘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는 아직도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는 스페인의 후손들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야생에는 인간에게 한번도 가축화된 적이 없었던 말은 없습니다. 유일하게 딱 한 종 남아있는데, 프센발스키의 말이라는 종이 인간에게 단 한번도 가축화된 적 없었던 유일한 말입니다.
5. 말도 병신미 돋습니다
말하면 뭔가 조용하고 착하고 귀여울 것 같지만, 말은 고양이들처럼 살짝 븅신미 돋는 매력이 있는 동물입니다.
흠흠, 자연 스러웠어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들은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 보다 훨신! 훠어어얼신 호기심도 많고 장난도 심합니다. 그리고 물론 개체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얌전하고 조용한 말이 있는가 하면 10살이 넘어서도 망아지 같이 뛰어다니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은 말은 사람보다 훨씬 힘이 세고, 얌전이 있다고 해서 결코 사람 보다 약하지 않다는 것이죠.
꽃이다 이노마
말은 달리도록 진화되어 사람에게 가축화 되면서 더욱 달리는 특성이 심화 되었습니다. 빨리 달리는 말은 서러브레드, 무거운 물건을 잔뜩 싣고 달리는 말은 샤이어, 온갖 묘기를 부리며 달리는 말은 아라비안 말, 등등 사람과 함께 달리며 살아 왔고 앞으로도 인간들과 함께 달리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말들은 혼자 달리지 않죠.
새로운 한해 말의 해에는 더욱 힘차고 즐겁게 모두가 함께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한해 되세요 :)
ps1. 2월 한 달은 휴재입니다. 잘 쉬고 더 재미난 소재를 들고 재충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ps2. 모든 댓글들과 의견들은 다 하나하나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요청해 주신 동물들도 꼬박꼬박 리스트로 만들고 있어요. 소중한 의견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 사릉...
♥
참고자료
http://en.wikipedia.org/wiki/Horse
http://www.sciencemag.org/content/323/5919/1332.abstract?sid=d021eb55-bcbd-4ebd-9eca-145ce25969b0
http://www.plosbiology.org/article/info:doi/10.1371/journal.pbio.0030241
http://digitallibrary.amnh.org/dspace/handle/2246/997
http://www.livescience.com/9589-surprising-history-america-wild-horses.html
http://www.nal.usda.gov/awic/pubs/HorseHistory/intro.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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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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