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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연게나 결게에 댓글을 달긴했는데
글쓰는건 처음이네요
저흰 둘다 30대 중반에다가 결혼2년만에 이혼한 돌싱들이에요
다... 음..전 배우자의 유책이 더 컸고 섹스리스여서 애기가 없네요
장거리연애였지만 나이도 비슷하고
소개로 만나서 찬찬히 알아가면서 점점 성품이 참 좋은 사람이구나 가정교육을 잘 받았구나라고 마음이 깊어가며
미래를 준비하던 중
제가 어이없게도 실직을 합니다.!!
여자이지만 전 남편없는 삶은 상상해본적 많지만 직장안다니는 절 상상해본적도 없어서 ..
실은 백수나 취준생이었던 적 자체가 없어서 너무나 당황했어요
법적 싸움도 돌입했고..
전 헤어지자고 양심상 못만난다고 당신도 좋은 여자랑 새출발해야하지않냐고
백수 이혼녀랑 만난일이 뭐가있냐고 몇번이나 헤어지자고했습니다.
나이도 있는데 순진하게 그러지 말라고
그런데 잡더라구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자기가 그런상황이되면 넌 떠나야한다고 생각하냐고 그게 무슨 관계냐고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넌 나한테 기대라고 ...
너무나 상황이 다급했던 저는 이사람 사는 곳으로 와서
2주있을 생각으로 변호사도 만나고 스키장도 가고 했다가
덜컥 취직해버렸어요 물론 그전 직장만큼은 못하지만 잠시 숨은 돌릴만큼
잘 다니고있어요
다 이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한달 식비로 조금씩 주는것으로 맛난거 해주려고 하고있어요
전 요리하고 그사람은 설거지하고
같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널고 개고
물론 양가 부모님도 다 허락하셨고
그 쪽 부모님께서는 애가 맘이 얼마나 아프겠냐. 잘 보듬어 주렴 세상에...이러면서 눈물까지 살짝 보이셨어요
내심 빨리 결혼해서 손주봤으면 하는 생각이 더 크신 듯 해요 어르신들이니까요 그런건 이해합니다.
요즘 제가 뭘 잘 못 먹었는지
속이 울렁거려서 밥을 못먹겠다고 하니까
어제 누워있는 제 옆에 엎드리더니
제 얼굴을 찬찬히 보는거에요
왜그러냐니까 혹시 임신이냐고
전 아니라고했지만
기대반 사랑스러움반 아프다니까 걱정반의 그 진중한 눈빛은
제게 안도감을 주었답니다.
그 눈으로 왜이렇게 이뻐~? ^^ 그러는데 막 따끈따끈하네요
둘다 30대 초반에 결혼이혼해서 2세 가질 적정나이를 전배우자의 학대와 그로인한 우울감 싸움으로 보내버린게
너무나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만나서 너무나 행복해요
사람인연이야 어찌 끝을 다 알겠느냐만은..
아마 절망감에 생을 놓아버렸을지도 모르는데
붙잡아준 가족과 이사람에게 보답하기위해서라도 절 더 아끼고 키울생각이에요
용기도 생기구요
장보기나 너 사고싶은거 작은거사고 하라고 두어달전에 제 손에 쥐어준 카드에 오늘 돈 부쳐준거 때문에
더 감동받은거는 아니지만..ㅎㅎ
사랑한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잔소리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취미가 정리인사람이라 혼자 요리조리 정리하는거 보면 귀여움 ㅎㅎ)
연애고민으로 힘드신분들 특히 자존감 낮아지게 하는 상대랑 만나시는 분들은
빨리 정리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제일 소중한건 나자신이고
그런 당신을 자신만큼 아껴줄 사람도 꼭 있으니까요
쉬운 결정이 아닌 이혼한 저희도 이렇게 아끼는 사람들 만나지는 걸 보면 꼭 그런 사람은 있을 거에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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