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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ametalk_250289
    작성자 : 사과죽.
    추천 : 14
    조회수 : 3181
    IP : 121.182.***.134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5/04/16 18:48:36
    http://todayhumor.com/?gametalk_250289 모바일
    와우. 의학계가 주목한 학카르의 피 사건(데이터주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언제나 평화로운 아제로스 이야기를 들려줄거예요!

    그 이름하야 '고작' 게임에서 '아니? 게임의 무궁무진한 활용도!' 로 인식이 바뀌게된 세계적인 사건인 이름하야!
    학카르의 피 사건!

    hakkar_plague.jpg

    그 당시 연구결과로 쓰였던 표부터 보여드릴게요.

    해석을 해보자면

    학카르(전염원인)->사냥꾼의 펫(1차 감염자)->NPC(보균자)->플레이어들(2차 전염자)->저렙(노약자) 로 볼수있어요.

    이 사건을 간략히 표로 정리해보았으니 이제 자세한 사건경위를 알아볼까요!

    시작은 바야흐로 2005년! 줄구룹이라는 던전이 업데이트되면서 사건은 시작되요.

    2.jpg


    본 스샷에있는 무시무시한놈들이 줄구룹의 네임드보스들이며 맨 뒤에 용머리에 비늘옷입고 가슴에 퍼런거있는친구가 학카르예요.

    당연히 새로운 던전이 나왔으니 파밍과 헤딩, 끝없는 트라이에 목마른 우리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끝없이 도전했었죠.

    3.jpg


    여기서 문제가 된 그 당시 학카르의 능력치예요.
    지금 생각하면 '애걔~ 고작 200데미지?' 하시겠지만. 그 당시 만렙전사의 체력은 아무리 높아도 5~6000이었고 나머지는 3~4000이었다는걸 생각하면 굉장히 큰 수치예요.
    힐러가 힐을 잠시라도 끊으면 그 대상은 몇초후에 빈사상태가 되버리죠.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할 스킬은 바로 오염된 피 입니다.

    이 오염된 피의 정확한 효과는 이 스킬을 맞은 대상에게 250~300데미지를 지속적으로 주면서 주변에있는 아군에게 전염되며 학카르와의 전투가 끝나지않으면 완전히 사라지지않는 스킬이었습니다.

    그런고로 이 디버프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학카르와의 전투를 끝내는방법 뿐이었죠.
    학카르가죽던... 플레이어들이 전멸하던...

    그리고 사건은 학카르를 잡은 후 어떤 이름모를 사냥꾼에의해 발생합니다.

    사냥꾼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길들인 야수를 전투동료로 데리고다닐수있으며 원할때 임의로 잠시 넣어놓기도하고 다시 꺼내기도할수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던 이름모를 한 사냥꾼은 학카르를 잡은 후 펫을 넣어뒀죠. 근데 문제는 이 펫에게 오염된 피 디버프가 걸려있었고(!!)
    본래 전투가 끝나고 던전을 나오면 모든 디버프나 버프가 풀리는게 정상이지만 이 펫에게 걸려있던 오염된 피는 풀리지않았죠.
    단순 버그였습니다. 허나 이 사냥꾼이 대도시로와서 오염된피가 걸려있는 펫을 소환하자.
    그 버그는 더 이상 단순버그가 아니게 되어버렸죠.

    5.jpg


    처음 감염된 친구는 바로 이 대도시 경비병이었습니다.
    대도시 경비병은 기본적으로 체력도 높고 비 전투시 체력차는속도도 빨라서 절대 죽을일이없었고.
    즉, 이 경비병은 보균자가되어 죽지않고 계속해서 디버프를 주변 엔피씨, 플레이어들에게 옮겨버렸습니다.

    예를들어 아무것도모르고 이 경비병한테 은행위치를 물어보기위해 말을 걸었더니 이친구가 옮겨버린 디버프때문에 이유도 모르고 죽어버렸다는거죠.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도시 한복판에 앉아있었는데 돌아다니는 엔피씨에 의해 디버프가 옮겨져버렸을수도 있고요.
    6.jpg
    저 수많은 해골들을 보십시오!(플레이어가 죽은 후 부활하면 시체가있던자리에 해골만남음)
    그 당시 난장판이 된 아이언포지입니다. 채팅창의 WTF? 을 보면 그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대충 예상할수있죠.

    8.jpg
    또한 피해를 받았던 호드 대도시 오그리마 경매장의 모습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행동을 크게 나눈다면

    1. 더이상의 전염을 막겠다며 혼자 구석에서 죽는사람
    2. 나만죽을수없다면서 이리저리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병을 옮기는사람.
    3. 위험을 알리기위해 퀘스트나 볼일을위해 대도시에 오려는사람들을 막는사람.
    4. '이 약을 마시면 디버프가 풀려요!' 하면서 사기를 치는사람
    5. 아무것도 모르고 대도시에 왔다가 죽어버린사람
    6. 위험을 무릅쓰고 병에걸린사람을 치유하는사람

    실제로 5번의 유형이었던사람이 와서 피해를입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위해 3번으로 바뀐경우가 가장 많았고
    심각한사람은 2번유형이되서 다른 마을에도 디버프를 옮기거나 체력적으로 여유가있는 만렙들은 상대진영 대도시에도 디버프를 옮겨버렸죠.

    이 후 계속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사람들의 문의가 폭주하자 블리자드측은 백섭을 감행하고 버그를 급하게 패치한 후 이 일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만!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진이들이 또 있었죠. 블리자드측에서도 전혀 생각못했을겁니다.

    바로 BBC, 테러정보연구센터, 의학계 등이었죠.

    11.jpg

    BBC가 작성했던 기사.
    12.jpg

    테러정보연구단체가 작성한글.
    그 당시에 테러정보연구단체는 컴퓨터모델을 사용해 연구를 하고있었는데 와우내에서는 실제로 의사결정을 할수있는 사람이 대상이되는 사건이었기에 더욱 군사정보 분석으로서 더 현실적인 정보가 될수있다고 했습니다.
    13.jpg
    의학 정보로서 사용가능하다 라는 기사.

    여기서 의학계나 각종 매체들이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상 간단했습니다.

    펫->npc->만렙->저렙의 순서로 디버프가 퍼져나갔는데 이는 1차 감염자->2차 감염자->성인->노약자로 바꿔봐도 틀린것이 없었고 실제로 전염병이 퍼진다면 노인이나 아이들은 아무것도모르고 죽거나 안다고해도 약한몸때문에 전염병을 막아낼 능력이 부족하기에 전염병이 퍼질경우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할 대상은 노약자다. 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확신시켜준 증거였거든요.

    그리고 위에 정리했던 사람들의 유형 또한 이런일이 갑자기 발생했을시에 사람들이 보여줄수있는 모든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며 인간의 모든 심리를 게임내에서 구현해낸 드문 경우였죠.

    그래서 이를 더 연구하기위해 의학계 등은 블리자드측에게 이번 사건의 자세한 기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블리자드측은

    'ㅈㅅㅈㅅ 이거 우리 실수라서 공개하기 조금 그럼;;' 하면서 공개해주지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으로 수많은 논문과 연구결과가 나왔죠.

    이 사건은 더 이상 게임을 유흥거리나 취미뿐 아니라 각종 연구에도 도움되는 요소다. 라는 인식을 심어준 사건입니다.




    ps.여기저기 정보 끌어다모으고 와우를 모르는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어보게하기위해 글을썼더니 중구난방으로 글이 난잡해진느낌인데...
    재미있게 읽으셨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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