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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46149
    작성자 : 생겨요Ω
    추천 : 10
    조회수 : 1081
    IP : 203.206.***.250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1/12/06 19:57:38
    http://todayhumor.com/?gomin_246149 모바일
    헐! 저 생겼어요!!!ㅠㅠㅠㅠㅠ
    헐 여러분!

    저 짝사랑때문에 엄청 고민하던 남반구사는 여잔데요.

    안 만나주는 짝남한테 짜증나서 싸우려고 시비 걸다가 저 혼자 격해져서 고백했는데 생겼어요!!!!!

    고백 어떻게 했는지 내용입니다ㄲㄲㄲ 아아 행복하니까 자랑해야지~* 히힛히힛!!

    추천하면 생긴대요 :D

    ----------------------------------------------------------------------
    짝남이 집에 오자마자 인사도 안 받아주고 다짜고짜 손목 잡고 제 방으로 끌고가서 말했네요.

    "오늘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뭐야? 만나면 뭐 할 생각으로 왔어? 내가 병신같이 웃으면서 환영이라고 해줄거라고 생각한거야?

    그렇잖아. 내가 너 지루하면 문자하고 시간 남아돌 때만 만나는 사람이야? 나 니 친구 아니야? 너는 몇번이고 약속시간 몇시간전에 문자 하나로 약속을 취소하는게 용납 된다고 생각해? 한두번은 괜찮아. 근데 너 열번도 넘게 한거 알아? 세상에 어떤 사람이 몇번이고 그걸 다 이해해줘?

    너 많이 바빴던 거 알아. 근데 솔직히 말해봐. 니가 같이 밥도 한번 못 먹고 얼굴도 못 볼 정도로 바빴니?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니가 정말 신경 썼으면 만날 수 있었어. 매주 만나자는게 아니잖아. 예전엔 일주일에 두세번씩 봤는데, 우리 지난번에 만났던게 언제니? 네달전?

    몰라... 너는 내 모든 걸 궁금해하고 모든걸 다 줄 것처럼 내 앞에 나타났고 나는 우리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너 일하기 시작하면서 그냥 내 앞에서 사라져 버렸잖아. 너무 바쁘고의 문제가 아니야. 넌 더 이상 나한테 신경 자체를 안써. 넌 내가 오늘 뭐 했는지 더 이상 궁금해하지도 않고 내가 울면서 전화해서 하우스메이트한테 성추행당했다고 했을때도 넌 신경 안썼어. 너 내가 그 말 한거 기억은 하니?

    난 너한테 뭐니? 내가 그렇게 신경쓸 가치도 없어? 나랑 노는게 그렇게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야? 난 니가 나랑 같이 있는거 좋아하는 줄 알았어.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두시간씩 운전해서 오고 그랬잖아. 이젠 나 그럴 가치 없는거야?

    난 되게 혼란스러워. 이제 우리가 예전처럼 깊은 대화를 안하는 것도 싫고 너한테 문자할 때마다 불편한 것도 싫고 나한테 거짓말 하는 너도 싫고 심지어는 니 이름도 싫고 니 피부색이 허여멀건것도 싫어, 그리고 제일 싫은게 뭐냐면 내가 널 아직도 좋아하는거야.

    넌 우리가 같이 앉아서 DVD볼 때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몰라. 너랑 같이 있는 게 좋고 너랑 얘기하는게 좋고, 니 눈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너랑 디브이디 보는 것도 좋고, 디브이디 보는 너를 보는 것도 좋고, 니가 집에 가기 전에 뒤돌아서 안아주는 것도 좋아. 어쩔 때는 너 빨리 안고 싶어서 니가 집에 어서 갔으면 하는 생각도 했어.

    세상에 어떤 여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자기 안만나주는데 행복하겠어. 나는 니가 여자친구 사귈 생각 없대서 그냥 그렇게 옆에만 있어도 좋으니까 좋아하는 맘 숨기고 너 행복하게 해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니가 직장 합격한 날 우리 집 왔을 때 나는 너 일 하고 나서 피곤하면 쉬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 그랬으니까 니가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못 만나겠다고 할 때마다 속상했던거야. 나는 니가 피곤하지 않을 때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피곤할 때 만나서 편안해하고, 쉬어갈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랬는데 그게 아니니까...

    봐봐 나 너 때문에 울고 있잖아. 나도 나 안좋다는 니가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잊으려고 엄청 노력했고 그리고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주에 너 보는데 아직도 떨려서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 (지난주에 다 같이 저녁 먹는 자리에서 잠깐 봄)

    -------------------------------------------------------------------------

    음.... 이러니까 안아주고 달래주고 헤어졌는데 오늘 만나서 사귀기로 했네요...

    그냥 이렇게 사귀어도 되는건지,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아직도 어리둥절;;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축하 해 주세요ㅎㅎ

    너무 길어서 사람들이 안 읽으면 어떡하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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