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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24542
    작성자 : 펭구딩동
    추천 : 4
    조회수 : 429
    IP : 108.162.***.14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3/27 17:18:46
    http://todayhumor.com/?readers_24542 모바일
    나무가 되는 꿈
    나무가 되는 꿈*

    1
    순례자가 많은 숲에는
    아무도 머물지 않는다
    나무가 홀로 무성할 뿐
    그리고 어둠이 먼저 내린다

    단단하다는 것만으로 기대 온
    몸들의 무게는 매 번
    속에 주름들로 남지만
    한 번 떠나간 몸들은
    돌아올 줄 모른다

    지나버린 꿈 속에선
    몸에 묻은 보풀,
    바닥에 죽은 껍질로 세어도 보지만
    이름 잃은 몸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2
    봄은 항상 동쪽 부터 불어서
    네가 보일만큼 자랐을 때
    처음 부터 알았다 내가
    더 많은 것을 잃으리라고는

    기대지만 누구든 우리에게는
    기대는 법 한번 배우지 못한 우리는
    참 오래도록 서 있겠구나
    한 걸음도 다가서지 않은 채

    그러나 다 내 탓이다.
    남김 없이 비우고 버려도
    어느새 다시 무성해져 있는 네가
    푸른 나의 꿈인 것을

    이제 나는 자란다
    십년을 한걸음 네 쪽으로


    ---------------------------------
    *쓰다가 박지윤의 노래 "나무가 되는 꿈"이 나와서 제목으로 따 봤어요.

    시를 읽는 건 좋아하는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역시 모르겠어요. 좋은 시는 뭘까요.
    일년에 한 편 정도만 쓰게 되는 것도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기준이 없으니 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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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27 18:45:21  130.56.***.49  께소  624370
    [2] 2016/03/27 21:16:48  125.138.***.141  87kcal  300999
    [3] 2016/03/27 23:51:15  122.43.***.29  petrichor  540299
    [4] 2016/03/29 02:57:38  125.180.***.8  caravan  25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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