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끝에서]
겨울 밤 춥지만 포근했어고
봄 바람 따스해도 시렸습니다
여름 별 보아도 그리웠었고
가을 달 빛나도 어두웠었죠
마음이 포근한 겨울이었고
마음이 시렸던 봄이었네요
그대를 보아도 그리운 것도
그대를 잃었던 탓이었겠죠
계절이 지나갑니다
밤과 별과 달은 저물지언정
바람은 멈출 일 없나봅니다
시린 봄 바람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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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책을 덮다. 툭.
책을 덮었다. 툭.
밤을 새워 읽던 책을 덮는다. 툭.
희미한 결말만이 아려하게 다가온다. 툭.
지금 잠이 들면. 툭.
다 잊어버리겠지. 툭.
잠을 자야겠다. 툭.
잠을 잔다. 툭.
책을 덮었다. 툭.
책을 덮다. 툭.
눈을 갑다. 툭.
이야기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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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 친구가 써주고 제가 답으로 써준 것입니다.)
소주병을 딴다. 딱
한 잔만 따른다. 딱
한 잔을 마신다. 딱
잔을 내려 놓는다. 딱.
[딱 2]
잔을 들어올린다. 딱.
서러움에 딱.
또 한 잔을 따른다. 딱.
그리움에 딱.
또 한 잔을 마신다. 딱.
추억 하나 딱.
그 한 잔을 내려 놓는다. 딱.
한숨을 내쉰다. 딱.
잔이 무겁다. 딱.
금이 간다.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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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욕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잠깐 밖에 나갔다가.......예. 배아파서 쓴 것입니다.
욕설주의 욕설주의
욕설주의 욕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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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것들]
봄 바람이 불어온다
봄길 홀로 걸어가는
한 사람을 무심하게
커플 한 쌍 지나간다
슬쩍 돌아 바라본다
찰거머리 개객끼들
자갸자갸 나 추워요
이거 걸쳐 난 괜찮아
지랄한다 빌어머긍ㄹ
염병하네 배아프네
오늘 나는 슈퍼가서
안주 없이 맥주 한 캔
봄바람이 불어온다
씁쓸하고 쌉싸름한
보리맥주 향을 품고
봄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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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봄이 옵니다. 예 마냥 좋지는 않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