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도. 임관하고 나서
교육을 수료하고 해부대 전입과 동시에
3년을 만났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첫 1년은 못잊어서 두번째 2년도 못잊어서
라고 자기위로를 하며 다가오는 인연들을 밀쳐냈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아니었다.
나는 하루에 4~5시간 야근을 해야만 했고
2달에 1달은 파견생활을 해야만했다.
아무리 가까워도 주말 외에는 볼수 없었으며
그나마도 2주에 한번 만나면 다행인 사람에게
제때 카톡 답장도 해주기 어렵고 제때 전화받기도 어려운
나는
새로운 인연을 쌓기엔 너무도 답이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2년을 더보내고
누군가와 함께여본지가 4년여가 되는 지금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보고싶다.
그런 사치스러움 감정이나 관계가 허락되지 않는
신분과 직업이라는건 알고있다.
내몸하나보다 100명이 넘는 내새끼를 먼저 보듬고
먼저 챙겨야하고
내 사생활보다 임무에 목숨을 걸어야 함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무언가 사무칠때가 있다.
안되는 것임을 알고는 있으나
연애가 하고싶다. 지금은. 조금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