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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유주의 프티들이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갑니다만.. 생각 해 봅시다. 상식이라는 범주가 무었을 뜻하고 있습니까? 지난 FTA 표결때 국회 난장판이나 촛불이나, 자유 민주주의의 상식에 의하면 그것들은 모두 불법적이고 반 상식적 행위였습니다. 대의제 민주주의는 투표권을 통해 국민의 의지를 표하고, 그 의지가 다수당을 만들어 민의를 반영하게끔 만든 것이지요. 그러므로 한미 FTA나 소고기 문제나 다수당의 입장에 반대하는 국민들, 그리고 야당들은 국회 안에서 표결의 방식으로 정치를 표현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즉 자유 민주주의의 상식하에선 촛불이나 반 FTA의 의견이나, 그것이 표현되는 방식들 모두 상식에서 어긋난 것들이었습니다. 또 노조의 점거 농성 파업이나 시위대들의 불법들은 어떻죠?
이게 대의제 민주주의의 상식 아닌가요? 노무현 후보도 상식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 상식이라는 이름하에 "왜 민주 정권이 들어섰는데 그런 과격한 노동 운동을 하냐"며 타박을 했습니다. 즉 노조의 파업이 비 상식적이었다는 거죠. 이런 함의하에 일베蟲들이 광주 운동을 폄하하는 겁니다. 상식이라는 범주는 겉으로 봐선 도덕적으로 때로는 중도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폭력적인 말일 수 있습니다. 도저히 그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강제되어 있고, 더 깊은 사유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족쇄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한국의 노동의 질이 최악이니까 노조도 당연히 과격해 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노동 권력이 쎄다는 북유럽들은 노동의 유연성도 높고, 실직을 하더라도 재취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국처럼 과격하지 않아요. 즉 노동 운동이나 사회 모순이라는 것이 튀어 나왔을때 작동되는 상식은, 본질적인 것들을 억압하는 단어로 돌변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복지나 분배 사회로 가자메요. 그럼 우리는 지금 이 체계 심지어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까지 의심 해 봐야 합니다. 상식이란 단어도 그렇지만, 그 민주 / 반 민주라는 대립구도도 마찮가지예요. 많은 사람들은 지금 한국이 전체주의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민주주의를 복원하자고 하죠? 근데 제 생각엔 이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전체주의가 아니라, 그 반대 즉 민주주의 그 자체가 모순을 드러내고 있는 거처럼 보여요.
위에 거론한 촛불이나 FTA의 예도 그렇고, 거기서 드러난 우파들의 입장이라는 건 반 민주적인 것들이 아니었어요. 방송사 장악한다고요? 그게 반 민주적인 것이라고요? 방송사 사실 임명권 휘두른 건 전 정권들도 똑같았어요. 우리는 그걸 간과하고 있는 거 같아요. 상식이란 단어도 그렇지만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전체주의적인 것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보여주고 있잖아요? 대의제 민주주의란 게 결국 이기는 놈이 모든 걸 가져가게 되잖아요? 다수당이 전횡을 부려도 그건 민주주의의 당연한 결과잖아요?
언제나 자유주의자들은 전체주의가 특정한 양식(구 소비에트나 나치)에서만 벌어진다고 말 해 왔어요. 예를들면 하나의 사상과 이분법적 세계관과 폭력적 억압들에서 생겨난다고 해 왔죠. 제가 봤을 땐 전체주의는 특정한 양식에서 벌어진다고 생각치 않아요. 그 반 전체주의라는 도덕관념도 전체주의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전체주의화가 될 수 있거든요? 예를들면 일베蟲들이 그렇잖아요? 일베蟲들은 반 전체주의를 포지션으로 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종의 일베에 배설물을 쏟아내는듯 쾌감을 느끼는 거죠. 억압적 인터넷 문화에 10선비라 비웃어주고.. 근데 여성 혐오나 제노포비아를 보세요.
즉 우리는 전체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회복하자고 그래서 상식적 사회가 되자고 말해선 안 됩니다. 저는 전술적으로 상식이란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식과 비 상식이라는 구도는 우익을 수꼴로 모아 붙힐 수 있는 단어고, 그건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인정합니다. 허나 그 때문에 우리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민주주의를 회복하자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새롭게 정의해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등 본질적인 사유를 막고 있는 게 아닐까요?
복지 국가로 가자고요? 그럼 당장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정치 참여와 권력을 줄 수 있도록 사유해야 하고요, 시민들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등, 더 아래로 내려가는 사유를 해야 합니다. 오로지 그 틀안에서만 복지와 분배 사회는 포퓰리즘이 아닌 게 되는 겁니다.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우익들의 말 그대로 포퓰리즘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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