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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42269
    작성자 : 시크릿
    추천 : 117
    조회수 : 2985
    IP : 116.46.***.66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8/11 07:06:25
    원글작성시간 : 2009/08/11 04:27:43
    http://todayhumor.com/?humorbest_242269 모바일
    오유...오유인...그리고 설레임!
    제가 미쳤나봐요..어떡하죠?

    오유 솔로부대 여러분들이 들으시면 깜짝놀라고 황당해 하실만한 얘기가 저한테 일어나고 있어요..

    며칠전이였어요..갑작스런 술자리 약속때문에 술을 마시구..집에 돌아와 오유에 접속을 했어요..평소라면 바로 쓰러져서 잠들었을텐데..그날따라 이상하게 술도 깨고싶고..아무튼 컴퓨터를 켜게 되었죠

    그날은 정말 이상했어요..평소라면 오유에 접속하여도 베오베나 베스트게시판만 흝어보고 나갔을텐데..이상하게 고민게시판을 먼저 클릭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요즘에 고민이 많았었나봐요^^;;

    아무튼 고민게시판을 살펴보는데 어떤분이 글쓰는데 막힌다고 도와달라고 하는 게시물이 눈에 띄었어요..제가 어렸을때 글쓰는걸 좋아해서..술도깰겸, 할것도 없고ㅋㅋ 아무생각없이 도와드린다고 하고 그분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대화방에서 서로 아주 무뚝뚝하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글 수정작업에 들어갔죠..사실..제가 그분을 도와드리면서도..내가 왜 이짓을 하고있지? 라고 속으로 많이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술도 점점깨가고..오랜만에 글쓰기작업을 하니 재미도 있고해서 계속 해드렸죠...

    약 1시간여의 글 수정 작업을 끝내고 그분께 제가 수정한 문서를 파일로 보내드렸습니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ㅋㅋㅋ 술도 거의다 깨구...아무튼 기분좋게 파일을 보내드리고 인사를 드렸죠..

    그분이 고마우셨던지..뭐라도 보답해주고 싶다는말에 저는 장난으로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달라고 하였습니다..네...전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전 그분이 누군지도 모르고, 또 제가 구석진곳에 살고 있던지라ㅋㅋ 그분과 만날수도 없고, 진짜 아이스크림을 받아먹으려고 말한건 아니였고, 별로 고마워하실필요 없다는 뜻으로 장난삼아 던진 말이였지요..

    그분도 저와 똑같은 생각으로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그녀: "ㅋㅋ 네 사드릴게요! 비싼걸로~!! 우리집앞에 베스킨도 있어요 ㅋㅋ 어떤아이스크림 좋아하세요?^^"

    나: " 부라보콘 "

    그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거 사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감사합니다~!"

    네..그분도 어차피 저랑 만날일 없다는 생각으로 예의상 던진 말이였겠지요..그리고 이어지는 그분의 한마디..

    "근데 어디사세요?ㅋㅋ 전 구석쪽에 사는데 ㅋㅋㅋ" 

    이분은 '난 구석에 살고 있기때문에 내가 널 만날일은 없다!ㅋㅋㅋ' 라고 생각하면서 던진말이였지요..

    저 역시...'이사람ㅡㅡ 만날일 없을거라고 함부로 멘트 던지네~ㅋㅋ' 라고 속으로 웃으면서 말했죠..

    "전 더 구석진 촌에 살아요 ㅋㅋ ooo요! 멀죠? ㅋㅋㅋㅋ"

    전 다시 속으로...'훗! 당해봐라~! 택배로 붙여달라고 해야지!" 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분의 글이 뜨더군요...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oo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사는곳이 다른 도시에 비해 사람많은 지역도 아니고..더군다나 오유에서는 정말 드문곳인데..같은 지역 사람이라니...그것도..제가 우리지역사람 찾아서 만난것도 아니고..새벽에...그것도 잘 보지도 않는 고민게시판에 들어왔다가...술깨려고 무심코 들어왔던 게시물 글쓴이가..내가 도움을 준 분이 같은 지역 사람이라니...

    저희 둘은 이렇게 한참 놀라고 신기해하면서 연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를 외쳤죠!

    그렇게 갑자기 대화에 불이 붙기 시작하였고...대화를 하면 할수록 우리는 정말 소름이 돋을정도로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이 발견되었어요.. 오죽하면.." 너 누구야? 장난치지마! " 이런말이 나올정도로...

    글이 길어져서 중간에 저 대화는 추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가는줄모르게 대화는 계속 이어져 나갔고..급기야 우리는 서로 친구가 장난친다는 불신감에 휩싸였고..이것저것 떠보기도 하고, 취조도 하고, 고문도 하.. 아 이건 아니지 ㅡㅡ 아무튼 그러다 결국 서로 사진을 교환하기로 하였습니다. 만난지 약 3시간만에 우리는 서로의 신상정보를 다 알아버리게 되었던거죠 ㅋㅋㅋㅋㅋ 하지만 사진으로는 무언가 찝찝했고..우리는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해서 인증을 시도하였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ㅋㅋㅋㅋ 그저 신기할따름이라며...또 연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그분과 저는 해가 뜰때까지 밤새 얘기를 나눴고.. 결국..그분은 그날 아르바이트를 폐인의 모습으로 출근하였고, 저역시 사촌애기들과 물놀이 가는 약속을 잡았었는데..폐인의 모습으로 아이들 튜브를 밀어주었죠..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저를보며 애들을 납치하려는 동네 거지로 알았다고 하더군요..ㅡㅡ

    아무튼! 그후로 요 며칠 우리는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급격히 가까워졌고..만난지 사흘도 안되었는데 마치 십년이상 봐왔던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저에게 생전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을 실제로 본적도 없고..누군지도 모르며..어떠한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동질감이라는 핑계하에 점점 그분에게 빠져들기 시작하였죠..그분과 얘기하면 마음이 편했고, 잘통했으며..마치 내 친동생같은 느낌..이거 상당히 마음 설레는 일이더군요..

    결국 방금 제가 우리 언제 한번 보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웃으면서..말도 했죠..우리 연애해보지 않겠냐고...

    저 확실히 정신이 나간거 맞긴하나봅니다. 얼굴한번 본적없는 사람에게 연애를하자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문자로 싸대기를 맞을줄 알았지만 ㅋㅋㅋ
    그분은 잠시 당황하시더니..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얼굴은 한번 보자고 승낙을 하더군요..

    오유여러분..
    저희...이번달 말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유하면 안생긴다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유하면 있던 애인도 없어진다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또한 오유의법칙 맹신론자였는데..이런 기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ㅋㅋ 그날보고 서로 마음에 안들더라도 ㅋㅋㅋ 좋은 오빠,동생사이로 계속 인연은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이런 인연...우연..쉽게 놓치기 싫거든요^^

    하지만..전 아직도 오유의저주가 무섭기 때문에 가급적 8월말까지는 오유에 안들어올 생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저희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게 된다면...오유에 인증사진 올려서..

    솔로부대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저주를 깨부셔버리겠습니다^^

    저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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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9/08/11 06:35:33  211.228.***.72  결심의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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