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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23969
    작성자 : 안녕리플리
    추천 : 12
    조회수 : 3560
    IP : 175.223.***.112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8/08/17 01:17:24
    http://todayhumor.com/?baby_23969 모바일
    남편이 지켜본 출산.. 그리고 의문점들

    8월 14일 오후 5시 37분 아내가 
    "오빠야 양수가 터진것 같다 늦게 오나?"
    라는 통화후 1시간 거리를 45분만에 주파하여 
    집에 도착후 매주 가던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내진후 의사말로는 "양수가 터졌는데 아직 진통이 없으니 가셔서 
    저녁식사 든든하게 하시고 바로 입원하세요 광복절 새벽에 
    분만하실것 같습니다. 빠르면 오전 4시 늦어도 광복절 오전에는
    아기가 나옵니다. 든든히 드시고 오세요~"

    그렇게 아내에게 뭐가 가장 먹고 싶냐 물으니
    매운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기에
    집에가서 국수를 삶아 먹이고 입원했습니다.

    오전 00시 30분경 4분간격으로 진통이 발생해 
    분만실로 이동하였고 
    진통 3시간후 3시 52에 예쁜딸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곁에서 보고 있는데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을
    알겠더군요.
    고통에 눈이 풀리고 그리 아파도 끙소리 한번 안내던
    부인님이 울정도로 아파하니까 
    어찌할줄 모르겠더군요..
    2분간격으로 진통이 올때는 이러다 이사람 잘못되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제왕절개를 할까? 하고 부인님께 여쭸는데
    부인님의 입다물어라 xx놈아 라는 말한마디에
    바로 입다물고 발바닥 가운데를 말없이 지압해 드렸습니다.

    애기 엄마가 호흡이 안되어서 제가 부인님 우시면 안되요
    코로 숨을 들이쉬세요 입으로 쉬시면 안되요 코로 쉬세요
    꼬순이 힘들어요 입으로 숨쉬시면 안되요 
    라고 주문을 외웠고 그 와중에 간호사는 내진을 하면서

    자궁이 몇센티 열렸는지 체크를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간호사가 매우 짜증을 내며 
    "산모님 울어도 어차피 아프니까 울음소리 내지마세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속으로 그래 냉정하게 사실을 알려주는 거겠지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그 간호사가 다시 들어와서 
    내진을 하고 제모를 해야하니 보호자님은 
    나가계시라고 하고 탯줄을 직접 자르겠냐고 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잠시후 보호자님 손 소독하시고 분만실 앞에서 기다리세요
    하고 분만실로 간호사는 들어가고 

    5분정도 안에서
    "산모님 애기 지금 나오면 안되요 힘주지 마세요"
    "아 힘주지 마세요"
    이런 대화가 오간뒤 당직의가 올라왔습니다.
    당직의 도착뒤 10초도 안걸려
    분만이 완료 되었고 

    전 들어가서 아기의 탄생에 감격해하며 탯줄을 자른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내를 바라봤습니다.

    회음부를 미처 의사가 절개하지 못해 그냥 찢어져 버린 
    부인님의 회음부를 봉합하고 있더군요
    살짝 화가 났지만 우리 아이가 빨리 나오고 싶었구나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어서 아내가 쉴수있기를 바랐습니다.
    이후 봉합이 끝나고 아내 오른팔에 iv되있는 닝겔을 영양제로 
    바꾸고 나서부터 전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맥주사된 바늘에서 수액이 흘러 고정테잎을 적시기에
    간호사를 호출하여 
    수액이 새고 있는데 확인해 줄수 있느냐고 질문을 했고
    간호사는 라인을 훑어본뒤
    신경질적으로(주관적이나 뉘앙스와 표정으로)
    "어디가요?"
    라고 묻기에 아뇨 여기 테잎이 수액으로 젖어있지 않습니까
    제가 어디서 새는지 알았으면 간호사님께 여쭤보지 않았죠.
    이렇게 대답하니

    매우 거친동작으로 아예 라인을 제거해 버리더군요.
    그리고 막 출산한 아내 가랑이 사이에 바트를 놓고는
    그 바트로 유리로 된 수액병을 던졌습니다. 쾅 소리가 나게요.

    전 이 간호사가 제정신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화도 났지만 혹여 우리 아가와 부인님이 누려야할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질까 하는 노파심에 그 행동에대해 지적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에 복도에서 저 환자 ROM아니지?
    라며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더군요
    보통 ROM은 혼인신고의 상태를 말하는것은 알지만
    ROM과 환자의 양태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어 저런
    대화를 다 들리게 나누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역시

    같은 이유로 접었습니다
    이후 내일에나 받을 검사들에 대한 서명을 요구하기에
    아내가 병실에 내려간뒤 작성하여 드리면 안되겠냐고
    질문했지만
    우리가 처리해야할 서류가 많기에 지금 작성해 주셔야 한다는
    이유로 긴장때문에 떨고 있는 아내와 말 몇마디 못나누고
    서명의 내용을 읽고 검색했습니다.

    보통 출산을 하면 "대부분"의 아빠와 엄마가 겪는
    "일반적"일 과정이겠죠? 

    아니라면 내일 퇴원시에 그에 대한 합당한 질문과 
    개선요구를 할 생각입니다.

    소아과는 이미 이곳의 인적 의료 서비스의 질을
    알게되었기에 다른 병원으로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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