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그저껜가
네이트온으로 친구신청이 들어오길래 수락했습니다.
원래 일 하면서 여기저기 메신저를 뿌려놓은 까닭도 있었고
카페 같은 곳에서 글을 보고서 추가하시는 분도 더러 계셔서
그냥 그런 분들 중에 하난가 싶어했지요.
그런데 이름을 보아 하니 여자분.
여자분이 먼저 등록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냥 잘못 등록하셨나 싶어서
별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먼저 말을 거시더라구요.
그분 - 안녕하세요
저 - 네 안녕하세요
그분 - 네 안녕합니다
'뭐래는 거야? 말장난 하는건가? 이상한 사람인데?'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잊었지요. 업무에 치어서-;
그리고 오늘 일하다가 생각해보니까 한동안 카페나 동호회같은 곳엔 들르질 않았고
메신저주소를 남기지도 않은 것 같아서 혹시나 김미영 팀장의 아류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집적
여쭤봤습니다.
저 - 저 근데 누구세요?
돌아도는 대답은 덜렁
그분 - 오유요..........
속으로 생각했지요. 내가 오유 어느 게시물에 리플로 남겨놨었나?
생일 축하해달라던 여고생이었나? 생일 축하해달라던 여대생이었나?
나 자신한테 화가난다던 여성 분이었나?
남자친구가 2등해서 못 만나는 게시물이었나?
그도 아니면 정모 게시판에 있는 서울 지역 카페 보고 메신저를 등록하셨나?
뭐 여하튼, 경로는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오유니까요.
전 그래서 오유 대표 인사말을 합니다.
저 - 오유분이시니까 없으시겠네요 힘내세요 ㅠㅠ
단박에 돌아오는 대답.
그분 - 으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이사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제 개그가 흥한 거 같아서 더 해봤습니다.
저 - 나란남자 내 상처는 돌보지 않아도 남의 상처는 깨알같이 알아요 힘내세요 ㅠㅠ
그분 -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난없어도상관없거든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한테왜그래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일확인은한겁니까ㅠㅠㅠㅠㅠㅠㅠ
'응? 무슨 메일?'
저 - 응? 뭐에요 그게? 메일? ㅋㅋㅋ 잠시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제서야 보고 맙니다.
[오유커플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수습을 하려고 해보지만 드립을 친마당에 심적데지미도 크고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 ㅋㅋㅋㅋ 아 멍멍드립쳤는데 ㅋㅋㅋㅋ 민망해ㅋㅋㅋ 다시 인사할까요?
안녕하세요ㅜㅠㅜ
돌아오는 대답은-
그분 - 됐거든옄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오유인가요 ㅠㅠ 안 생길놈은 뒤로 자빠져도 안 생긴다고 ㅠㅠ
전 심적데지미가 컸지만 괜찮은 척 하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계속 미안하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결과는
그림 파일 3번과 같습니다. ㅠㅠㅠ
병만님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저란 놈, 못난 놈. 드립친 거 수습할 여력이 안 되네요.
잊어주십사 부탁했는데 ㅠㅠ 흑흑
저 네이트온에 부적도 걸어 놨는데ㅠㅠ
전 왜 안되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