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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네 친구들과 계모임이 있어서 계모임 장소에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마눌님이 급하게 전화가 오는 겁니다.
'자기야 많이 바쁘나?'
'왜'?'
'엄마가 교통사고가 나셔서 OO병원 응급실이래....ㅠㅠ'
'많이 다치셨데?'
'그건 아닌데 일단 가봐야 될것 같아'
'알았어 내가 지금 가볼께'
음식이고 뭐고 바로 나와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니깐 장모님은 응급실에 누워계신데 처음겪는 교통사고라 그런지 정신도 없으시고
거의 혼이 빠진 얼굴이시더라구요.
나: 장모님 많이 다치셨어요? 검사는 받으셨어요?
장모님: 뼈는 이상없는거 같은데 욱신거리네....
보니까 무릎을 앞범퍼에 정통으로 맞으셨더군요.
나: 신고는 하셨어요?
장모님: 아직 안했어.
나: 정신없으셨죠...일단 신고부터 할께요.
하고는 휴대폰을 들고 신고할려니까 갑자기 누군가가 오더니 내 폰을 뺏어버리네요....ㅡ,.ㅡ;
나: 누구십니까???
남: 운전했던 사람입니다.(나이가 쫌 많아 보이셨음)
나: 아 예....조심하시지 그러셨어요. 폰 주세요.
남: 죄송합니다. 제가 다 치료비부터 시작해서 다 해드릴테니 일단 검사결과부터 기다려봅시다.
나: 예???알겠습니다.(이미 가해자분이 보험처리부터 시작해서 다 한줄 알고 그냥 기다리기로 함.)
근데 잠시뒤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하는 말이
의사: 환자분 일단 뼈에는 골절이 안보이는데요. 타박상이 쫌 심해보이니까 내일 근육이랑 인대쪽으로 정밀검사 해보셔야 될꺼에요.
다음부터는 계단내려오실때 조심하세요~
나: 예? 계단은 왜요?
의사:어머님이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지셨다하시더라구요.
나:예? 이거 교통사곤데요.
의사:아..그래요? (가해자 남자를 보면서) 저분이 넘어져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오신거라던데요. 남편분이 아니셨구나....
그때부터 뭔가 의심이 되기 시작함.
나: 보험사에 전화하셨어요?
남: 죄송합니다. 제가 치료비부터해서 다 해드릴테니 이란 나가서 얘기합시다.
나: 아니 그럼 보험접수도 안해놓고 신고도 못하게 하는겁니까?
남: 보험회사 통해서하면 할증도 많이되고 하니까 그냥 넘어진걸로하고 내가 다 해줄께요
나: (이때까지는 흥분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제가 일하는 곳이 병원인지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친절히 설명해드림)
어르신 뼈에는 일단 이상이 없으니까 보험료 할증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제가 병원에 일하면서 많이 봐왔기때문에 보험처리하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장모님도 가해자분이랑 자주 보는것도 그리 좋지 않구요. 그냥 보험사에 전화하셔서 처리해주세요.
남: 그러지 말고 내가 치료 다 해주고 다 해드릴테니까 그냥 아줌마(장모님) 보험으로 처리합시다.
나: 아니 보험처리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고 한데 왜 자꾸 이러세요. 보험 안드셨어요?
남: 보험있지~ 근데 할증될까봐 그러지...내가 전화번호도 주고 다 했는데 날 못믿나?
나: 아니 보험접수도 안해주고 신고도 못하게하는 사람을 제가 어떻게 믿습니까?
잠시뒤 어떤 아줌마(가해자의 부인)가 말을 함
아줌마: 아니 젊은사람이 사람을 이렇게나 못믿나???
나: 믿고 못믿고가 아니구요. 그냥 보험처리 해 주시면 서로 편하잖아요. 왜 이러세요???
아줌마: 나도 자식새끼 키우는 입장에서 젊은 사람이 그러는거 아냐
나: 예????
아줌마: 우리가 치료비도 대주고 보상도 다 해준다는데 왜 자꾸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고 신고하네 어쩌네하냔 말이야
나: 아니...제가 싫은 소리 한것도 아니고 보험처리만 해주시면 된다니까요. 신고하면 또 경찰서 가고 해야되니까 그냥 보험처리만 해주세요.
보험처리도 안해주고 전화번호 하나만 던져놓고 가신다면 내일 무슨 소리할지 어떻게 압니까?
아줌마: 하이튼 젊은것들은 잔머리 굴릴줄만알지.....쯧쯧
이때부터 열이 받기 시작함.....다시 가해자남자와 얘기함
나: 이제 검사도 다 끝났고 집에 모시고 가야되는데 사고접수 안해주실겁니까?
남: 내가 치료비도 주고 다 해준다니까~ 검사도 끝났으니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이러면서 장모님을 강제로 데리고 나갈려고 함)
나; 다친사람한테 자꾸 그러지 마시구요. 보험접수 안해주시면 일단 신고부터 하겠습니다. 제가 어르신을 뭘 믿고 전화번호 하나 딸랑받고
집에 갑니까?
경찰서에 신고해서 교통사고 신고하는 중에 가해자가 폰을 또 빼앗가감.
나: 아니 왜 신고를 못하게 하냐구요. 술마셨어요?
남: 술 안마셨어. 그냥 내가 다 해준다는데 왜 자꾸 신고할려고 하냐고
나: 제가 전에 아저씨같은 분한테 당한적이 있어서 신고를 해놔야 안심이 되겠어요. 폰주세요.
이때부터 폰을 안주겠다고 계속 버티면서 서로 병원앞에서 고성이 오고감
근데 중요한건 이때까지 폰이 계속 경찰과 통화중이었음.
한동안 고성이 오고가다가 폰을 다시 되찾고 다시 경찰에 전화하니까. 경찰서에서 안그래도 통화중이어서 가해자가 신고 못하게 하는 걸로보고
출동했다고 하네요.
잠시뒤 경찰이 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더니 진료 다 끝났으면 같이 경찰서로 가셔서 진술서를 써야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같이 나가면서 경찰관이 하는 말이
경찰: 저 양반 면허없네요. 음주로 취소됐네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너무 괘심하더군요.
거기다가 경찰서 진술서에 적은 전화번호랑 저희 장모님한테 알려준 번호가 다르네요..;;
알려준번호로 전화하니 왠 학생이 전화를 받네요ㅋㅋㅋㅋ
이런 인간인줄 모르고 장모님은 그냥 가해자의 감성팔이에 속아서 병원 진료가 끝날때까지 본인 보험으로 치료받고 경찰에 신고도 안하고 계셨다니
제가 안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ㅇ ㅏ 마무리를 못하겠다...아무튼 안전운전합시다. 사고나면 가해자든 피해자든 무조건 손해에요~
요약
1.장모님께서 사고를 당하심
2.가해자에게 보험사 접수를 해달라니까 전화번호 하나 달라주고 거부.
3.보험접수 안해주시면 일단 사고신고부터 해놓겠다니까 폰을 뺏더니 날 잔머리 굴리는 젊은이로 몰아세움.
4.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함
5.결과는 가해자는 무면허고 알려준 전화번호도 다른사람꺼...ㅡㅡㅋ
6.오늘 정밀검사해본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인대쪽에 손상이 있으시다고 병원에서 입원하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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