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무역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뭐하며 살았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랜저"대신
여권 네권에 빼곡한 각국의 출입국 도장을 이야기한다.
현재는 국내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 특히 인체상해치료에 필요한 제품의 수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서너개 중소기업의 주요제품을 선정해서 세계 각국의 시장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한달이면 3주정도를 꼬박 딴나라에서 잠을 잔다.
지인들이 보는 나는 정치적으로 진보좌파다.
그래서 김대중 정권도 노무현정권도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을 지지했다. "극우", "수구"보다는 백배 낫기 때문이었다.
그런 내가 외화벌이를 하면 먹고사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인들은 신기해 한다.
학교다닐 때 짱돌이나 던지던 녀석이 제법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한다.
현재까지 무역쟁이로서의 인생살이는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김대중 정권 이후 몰표를 던진 5T(IT, BT, CT, ET, NT - 정보통신, 바이오, 문화, 환경, 나노)산업의 약진은
나같은 무역쟁이들에게 수많은 사업기회를 제공해 왔다.
더욱이, 높아진 "Brand Korea"는 그 기회를 실적으로 생산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내가 무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잇었던 요인은 환율이었다.
IMF가 터지고 치솟는 환율은 수출에 절대적 수혜요인이었고,
노무현 정권이후, 안정된 고환율은 출장비용등, 해외발생 부대비용 절갘에 큰 혜택을 주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시절, 이미 우리산업기술력은 한편으로 유럽과 일본을 추월하고 있었다.
기술과 품질면에서 일본, 유럽제품과 싸워도 승산이 있었다는 얘기다.
더이상 가격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최소한 나에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시장에서 살아남기에 적적한 순발력과 기재가 꽃을 피웠던 시기였다.
그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국제적 시기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했다.
우리가 언제적부터 일본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했으며,
우리가 언제부터 독일대학병원에 치료자재를 팔고,
우리가 언제부터 미국의 대학병원 과장들 모아놓고 신제품 세미나를 했단 말인가..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성과를 별스럽지 않은 일로 취급할 수 있었단 말인다..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내가 종사하는 업계에선 채 5-6년 전에야 이룩된 일들이다.
그런데....
2008년이 되고, 2009년이 되고 난 수많은 질문을 받는다.
해외의 내 거래선들.. 그들은 내 10년지기 친구들이다.
그나라의 그 어느 보통사람들보다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 그만큼 많이 알고있다.
그들이 먹고사는데 내가 그리고 한국이 해주는 역활이 그많큼 크다는 얘기다.
"신제품 언제나오냐?"
"다음에 런칭할 제품은 뭐냐?"
"한국 신기술 제품들 앞으로도 문제가 없냐?"
"신산업 동력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은 변함 없느냐?" 기타 등등..
질문의 전반적인 내용들은 거정들이다.
나와 한국의 신제품으로 먹고살던 해외의 친구들이,
한국의 미래산업 동력에 대한 정부의 시각을 걱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신뢰가 폭락했다는 얘기다.
내 말조차 막말로 "말빨"이 제대로 안서는 경우도 있다.
나같은 보잘것은 작은 무역쟁이가 정부의 미래산업정책을 제대로 알기는 힘들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의 미래산업정책"을 제대로 알기 힘들다는 것.
정부에서 떠들어대는 말은, "좌파, 4대강, 녹색, 공사판, 방송, 민영화..." 뭐 이런것들 뿐이다.
새로운 연구소가 설립된다는 뉴스도,
신미래동력산업으로 다른나라에 없는, 혹은 일부국가밖에 없는 기술에 투자한다는 뉴스도,
민관 합동 시장개척 활동에 대한 뉴스도....
산학연계의 새로운 시도도 프로젝트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내가보기엔 땅투기에 혈안된, 그리고 그걸하기위한 조작된 얘기뿐이며,
도무지 알맹이가 없다.
그래도 난 대답한다. 걱정하지말라고...
향후 몇년간은 끄떡없다.
김대중정권 시절부터 쏟아부었던 미래산업을 위한 투자의 결과가 아직도 진행중인것이 많다고...
우주로켓이 그렇고... 홍상어가 그렇고... 핵융합이 그렇고.. 갈릴레이 프로젝트가 그렇고,,,
향후 몇년간은 신기술제품에 대한 걱정 붙들어메라고.....
그럼 그 몇 년 이후에는????
중국이란 나라가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중국정부의 신기술 미래산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김대중 정부의 성과를 보고 모방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북경대 교수출신 CEO로서, 현재 나의 주요한 사업파트너인 친구가 말하길...
중국정부의 정책이 이렇단다...
한국이 잘나가는 기술은 무조건 잡아라...
돈이 얼마든지 들어도 좋다... 중국인민정부가 책임진다.
한국은 땅파는데 정신이 없다. 이때 따라잡아야한다... 최고의 기회다..
미치겠군...
쇼핑하러 일본가던 한국의 젊은 여성은 긴자거리에서 사라지고...
하네다 공항에 나홀로 입국하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긴자거리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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