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타고투저' 라고 합니다.
실제로 홈런도 많이 나오고 한 경기에 39점이 나올 정도로 화끈한 타격전의 경기가 많은
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에 순위를 보면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명제는 바뀌지 않습니다.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팀 자책점 3점대인 SK, 기아, 두산이 안정적인 3강권을 형성하고
있고 4강의 한자리인 4위를 두고 나머지팀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SK, 기아, 두산의 3강세력은 1-3위 순위가 뒤바뀔지언정 어느 한팀
이 4위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나머지 5팀과 투수력 차이가 상당히 심각할정
도로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제가 기아팬이지만 기아가 3강세력으로 분류될 수 있는건 투수력인데, 재밌는 사실은 팀
타율은 2할 6푼(꼴찌)밖에 되지 않음에도 안정적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죠. 시즌 초반에
8위부터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6위부터는 단 한번도 연패를 하지 않은 팀이 기아입니다.
*제가 생각한 연패는 3연패부터입니다. 2연패는 어느 팀이나 할 수 있지만 3연패 이상을 하
는 팀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선발진이 약하다고 볼 수 있지요.
즉, 팀타율때문에 5-6연승 하기 힘들지만 투수력이 좋아서 연패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팀타율은 낮지만 득점 3위인 한화와 단 9점 차이밖
에 나지 않습니다. 타선의 응집력이 좋다는 것입니다.
....
상위 3팀의 투수진을 보면
SK의 경우는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카도쿠라 등의 안정된 선발진이 돋보이죠. 대신 벌떼
불펜은 작년 포스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대신 타선의 응집력이 좋기때문에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두산의 경우는 실상 김선우, 홍상삼, 김상현, 세데뇨 등은 SK나 기아에 비해 약합니다. 물론
나머지 5팀에 비해는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SK와 1위 다툼을 하는 이유는 이재우,
임태훈, 이용찬의 불펜진이 매우 좋기때문이죠. 불펜진은 삼성의 권혁-정현욱-오승환과 거의
맞수로 볼만큼 좋습니다.
기아의 경우는 위에 언급한 대로 8개팀 중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펜이
말아먹은 경기가 많이 있어서 문제인데...최근에 한기주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한기주가 제대로 던져주면 불펜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되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리고 최근 LG가 엄청난 부진에 빠졌는데..팀타율 1위, 팀득점 1위를 달리는 팀이지만....
역시 문제는 가장 최악의 '투수력' 입니다. 평균 자책적 5.64로 7위, 실점 341점 8위......
팀득점이 1위임에도 불구하고 팀실점은 오히려 득점보다 30점이나 많습니다.
타자들이 아무리 쳐줘도 그만큼 투수들이 점수를 내준다는 것이고...결국 투수력이 너무나
안 좋기때문에 김재박 감독의 명언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올해도 6-8위 안에서 놀 것 같고..오히려 손민한이 복귀했고
나머지 선발진이 안정화를 찾는다면 롯데가 5위권까지 치고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하는군요.
한화(7위)나 히어로즈(5위)도 4위권 안에 안정적으로 들 수 없는 구조죠. 히어로즈 평균자책
8위, 한화는 6위로 두팀다 5점대네요. 두 팀은 아무리 타자들이 쳐준다고 하더라도 실상 상위
권 팀을 잡기 힘듭니다. 너무 점수를 내주니깐요.
지금 현재로서 봐서는 삼성이 마지막 4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네요. 그나마 두 외국인
투수가 기아 외국인 투수 다음으로 잘 던져주고 있고..무엇보다 필승 계투진이 있으니깐요.
최근에 기아와 3연전을 치뤄서 삼성 경기를 보니까...타선이 응집력이 떨어지더군요. 기아보다
팀타율이 1푼이 높지만 오히려 기아가 팀득점이 22점이나 더 많습니다. 즉, 그만큼 삼성은 안타
를 쳐서 주자가 나가도 홈으로 불러들이는 득점타가 적다고 볼 수 있네요. 잔루가 많다는 것.
...
아직도 팀마다 거의 80경기가 남아서 단언할 수 없지만...분명한 건 투수력 좋은 팀들은 경기를
치를수록 승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