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자를 소개받았어요
여자를 소개받았는데 여자가 이쁘지도 않은데 이쁜척 어쩌구.. 돈은 하나도 안내고 어쩌구.. 저는 지갑밖에 안된건가요?
-리플-
*그런여자 만나지 마세요 ㅡㅡ 훨씬더 좋은여자 많습니다.
*전 돈안내는 남자도 좋은데
*그런여자들은 어쩌구 저쩌구.. 할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안생겨요
(알고보니 소개받은 여자의 입장에서는 남자가 앞장서서 계산하러 가길래 사주는가보다 라고 생각했던 것이고, 이쁜 척 했다고 느껴질 만 했던 이유는 수줍어서 말도 잘 못하고 부끄러워 했었기 때문이라고 하자. 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저런 상황 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안하고, 이쁘지도 않은여자가 저런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분개하여 오유에 글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리플을 다는 사람들은 모조리 그 여자를 나쁜 사람으로 몰게된다.)
2.이명박 또 한건 했네요
이명박이 어떤 정책을 어쩌구.. 저쩌구.. 진짜 나라를 말아먹을 작정인가보네요 ㅡㅡ
-리플-
*진짜 쥐박이새끼 죽이고싶다
*(이명박을 까는 짤방)
*저런 대통령을 두었다는게 부끄럽습니다.
(알고보니 그 정책의 좋은점은 두가지이고 안좋은 점은 미미한 한가지였다고 하자. 하지만 그 안좋은 점 한가지를 발견한 오유인은 '좋은떡밥이다'라고 생각하며 글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전부 이명박을 까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3.어머니.
(어머니에 관련된 훈훈한 실화와 BGM이 있다.)
-리플-
*효도해야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어 이거 거짓으로 밝혀진건데.. 인터넷뉴스에도 떴어요. http://어쩌구
*헐 그런가요 ㅡㅡ
*와 부모님을 가지고 이렇게 인터넷에 올려야겠나..
*다 가식이었네요 그럼......
(훈훈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까는 분위기로 돌변한다. 그리고 BGM이 있으면 [소리]라는 말을 제목에 써 넣어라는 규칙을 만들었으나 훈훈한 글에서는 BGM이 갑자기 나와도 아무 일 없이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가게 된다는 점도 발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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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까는글이라고 하실분도 있을 지 모르겠는데...
까는글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오유자체를 깐다는 것이 아니고 오유인들의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점'과 '분위기가 한쪽으로 흐르면 그 분위기에 무조건 맞춰야만 한다는 점'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추천 반대 제도로 인해 오유는 비교적 청정화 된 사이트로 발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몇년동안 굉장히 즐겼던 사이트 입니다. 하지만 저 두가지 때문에 지금은 굉장히 많이 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 두가지가 무슨 말이냐 하실텐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는 점'은 보이는 것만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위의 1번글에 있습니다. 이것은 '분위기가 한쪽으로 흐르면 그 분위기에 무조건 맞춰야만 한다는 점' 즉 군중의식과도 관련이 매우 깊은 것 같습니다. 위의 1번 상황과 비슷 하게 한 두사람이 어떤 사람을 까기 시작하면 전부 까기 시작합니다.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깝니다. 2번상황도 마찬가지로 다른 여지가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깝니다. (여기서 오유인들의 문제점 하나가 더 드러납니다. 한 사람에 대한 시각이 안좋아 지고 나면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좋은점은 덮어둡니다. 반대로 한 사람에 대한 시각이 좋아지면 그 사람의 안 좋은 점은 덮어둡니다. 대표적인 예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겠죠. 잘 한 부분에는 잘 했다고 하고 못 한 부분에는 못 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잘 한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물론 오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오유는 추천 반대제도로 인해 매우 심하게 한쪽으로 생각이 쏠려있는 사람들만 모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반대만 먹고 '한나라당 알바냐'라는 리플과 함께 오유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1번 상황 같은 경우는 '사람이 쓴 글인데 의심부터 하는 것 보다는 믿는 것이 낫지 않느냐'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것은 그 특성상 사실정보와 거짓정보는 적당히 구별 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접해야 이득이 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의심하는거죠.
주저리 주저리 어쩌다보니 길게 글을 쓰게 됐는데 전 심리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그런 학생은 아닙니다. 평범한 한 공대생입니다. 그래서 문장이 이쁘지 않을 수도 있고 가끔 앞뒤가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유를 하는 모든 유저분들이 한번씩만 곰곰히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뜻으로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오유를 싫어하진 않아요 ㅠㅠ 굉장히 생각깊은 분도 많이 오고 결속력도 강하고 좋은 점도 굉장히 많지만 사이트의 특성상 그 만큼의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 하는 것 뿐입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 죄송하구요...
이렇게 글믈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들 좋은하루 되셨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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