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15231&table=seoprise_11&level_gubun=best 얼마전 광화문 나갔죠. 아, 참, 세상 많이 변했다 싶어요.
무엇보다 놀라운건, 사람들이죠. 요즘 중고대딩들 참 다릅니다. 놀라워요. 사실 그 부모세대가 우리 아닙니까... ㅠㅠ (나이 많다는거 뽀록.ㅠㅠ)
386은 그러죠, 뭔 이슈가 생기면 그 상황의 모든걸 다 꿰고 있어야 할 의무감에 시달립니다. 광우병이면 광우병에 대해 박식해야 광우병 반대를 외칠 자격이 있다는 자격지심에 시달리죠. 그래서 항상 누군가 자신을 이끌어 줄 사람을 찾습니다. 자기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 현 상황에서 나아갈 바를 지시해 줄 사람...
하지만 요즘애들은 달라요. 직관적입니다. 광우병에 대해 누군가 이상한 표 들고나와 이러쿵저러쿵, 그래서 미국소 광우병 염려 안해도 왜... 이러면 요즘애들의 반응은 즉각 나옵니다.
'닥치고 즐'
상황 끝입니다. 정보는 너무나 많고, 권력에 의해 정보는 왜곡됩니다. 광우병 전문가가 아닐다름에야, 사실 아무리 토론해도 거기서 거기거든요. 다 수박 겉핥기예요. 그 상황에서 '모름'에 대해 자책하기 보담 '너도 모르쟈너! 닥치고 즐' 이라고 외치는게 훨씬 핵심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성세대, 긴장해야 합니다. 노통 탄핵때와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항상 지도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따르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광우병에 더불어 자발적으로 안티조중동 떴죠? 서프 및 지도부(?)의 힘은 탄핵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지만 이제야 새로운 세대들이 본능적으로 안티조중동을 이해한겁니다. 그들은 지도부의 지침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나갑니다. 본능적으로 뭐가 옳고 그른지 알고 있는겁니다.
진화죠.
시민운동은 진화했습니다, 단적으로 말할수 있습니다. 그들에겐 이런 긴 글도 필요치 않아요. '너 내려와!' 한마디면 끝입니다. 자본을 자본으로 죽여버리는 안티맥도날드며, 폭력시위 유도하는 프락치며, 짜고치는 고스톱이며, 본능적으로 다 알아버렸어요. 세대의 DNA속에 각인돼 버린거죠. (생각해보면 탄핵반대때 지금의 여중생들이 초등학생이었네요.)
딴날이나 조중동이나 좃됐습니다. 지금 고딩들 다음 총선, 대선때 다 투표권 생기거든요. 20대의 보수화, 이런게 한참 문제였는데... 그건 우리와 20대와 사고방식의 패러다임이 달라서 생긴 문제 같아요. 아고라 가 보시면, 탄핵때 서프에서 하던 조중동 불매운동 고대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다음 아고라가 500만이라는 사실 뿐이죠...
기성세대는 그들이 지치지 않도록 연료공급을 해 주면 됩니다. 가끔 그들이 길을 잃어버릴때, 사심없이 '지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록'을 솔직하게 그들에게 보여주면 되는 것입니다. DJ, 노무현 지지, 이런거 필요없어요. 그러면 그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아 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역사가 됩니다.
나이 먹어서, 더 이상 내 말빨이 먹히지 않나보다...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그동안의 말빨이 쌓이고 쌓여 그들에게 이어졌으니까요. 그게 역사 아니겠습니까?
새로운 세대는 은근히 비빌언덕을 찾습니다. 그 비빌언덕이 우리가 되면 돼죠. 우리들의 조카이며 자식이니까요. 그들에게 중요한건, 부모와 삼촌, 이모 고모들의 후원이죠.
6월 10일, 시청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