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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31811
    작성자 : 인중없는아이
    추천 : 24
    조회수 : 2500
    IP : 116.44.***.82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05/02 01:43:40
    원글작성시간 : 2009/05/01 02:32:17
    http://todayhumor.com/?humorbest_231811 모바일
    고기 써는 여자
    웃대에 와이구야님 글입니다
    -------------------------




    고기 써는 여자




    최인배, 이녀석과 친해진것은 십수년도 지난일이야. 어느새 나이가 50먹은 내가 국민학생때 만났으니 말이야. 지금은 초등학생이라 부르던가? 아무튼 그시절 나는 참 개구장이였지. 온갖 몬된짓이라곤 다하고 다녔어. 어른들이 하지말라고하면 더 하고싶어질 정도였지. 




    그런 나에게 인배녀석이 다가왔어. 그녀석은 나와는 차원이 달랐지. 깔끔하게 정돈된 2:8 가르마에, 고급소재로 만든듯한 깔끔한 옷을 입고있었지. 한눈의 봐도 부잣집 도련님이란걸 알았어. 그런 녀석이 나같은 구질구질한놈하고 놀아줄지 누가 알아겠어? 그런 생각은 나조차도 하고있었어. 그래서 많이 당황스러웠지. 하지만 웃으며 손을내미는 그녀석이 싫지는 않았어.




    그렇게 우리의 사이는 점점 더 돈독해져만갔지. 그녀석은 말썽꾸러기였던 나에게 맞춰, 평소 안해왔던 짓들을 해왔어. 친구 잘못만나 나쁜물이 든다는건 사실인가봐. 똑똑하고 착하기만했던 그녀석이 달라졌었지. 그렇다고 확 달라졌던건 아니야. 나와 함께 말썽을 부리면서도 자기가 할일은 꾸준히해왔지. 성적은 계속해서 학교 톱을 유지했었던거야.




    그러던 우리가 중학교로 진학을했어. 성적차이는 많이났지만, 중학교는 같은곳으로 갈수있었지. 그시절엔 나도 어느정도 철이 들었었나봐. 더이상 부모님 속썩이는 일이없어졌지. 내가 그렇게 한단계 진화를 했다면, 인배녀석은 수십단계를 진화했어. 하루종일 두터운 책과 함께하였지. 그러면서도 공부만 잘했던건 아니야. 운동이며, 유머러스하며, 모든것이 뛰어났어. 그런놈이 리더쉽또한 특출나서, 항상 아이들이 따랐지. 그렇게 그녀석은 영웅이 되어갔어. 그리고 나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하였지. 우리 둘은 친구였지만, 친구아닌 친구가 되어버린거야.




    나의 이상향이 되어버린 그녀석을 3년 내내 따라왔어. 그녀석이 나에게 한마디 한마디 해주는게 어찌나 힘이되던지. '너도 공부를 하면 잘할수 있을거야.' 이말 한마디에 죽어라 공부를했어. 그렇게 하니 정말 되더라? 내가 그녀석과 함께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된거야. 그땐 어찌나 기쁘던지, 눈물이 왈칵 쏟아졌었어.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우리집에선 청천벽력같은 일이벌어졌어. 바로 아버지가 돌아가신거야. 그 충격으로 어머니도 쓰러지셨지. 그래서 어쩔수가 없었어. 힘들게 붙은 고등학교를 포기해야만했지. 먹고 살려면 일을해야만 했어. 나는 몰라도 어머니 입에 풀칠정도는 해줘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인배녀석과도 헤어졌어. 그녀석은 바쁜 학창 시절을 보내야만했고, 나는 바쁜 사회생활을 해야했으니까. 도저히 만날시간이 없더라. 그렇게 3년이 지난후, 인배녀석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는 소식만 들려왔어. 난 그녀석이 그정도로 클줄알았어. 미국에서 유명한 대학에 붙어, 미래의 밝은 빛으로 가득찼지. 뭐, 나의 우상이 그정도는 되야하지 않겠어?




    그렇게 고달픈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갔어. 그리고 얼마전, 우연찮게 인배녀석을 만났어. 얼굴에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게 잘먹고 잘살았나봐. 반면에 나의 얼굴은 까만 기름때가 끼어 고달픈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표본이였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녀석과 나의 차이는 더욱더 멀리 벌어져 있었던거야.




    "오, 경태야 반갑다!"

    "어..어.. 오랜만이구나, 인배야." 

    서로간의 재회인사는 그리 길지않았어. 사실 서먹서먹했지.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말이야. 그냥 서로의 전화번호만을 알려준뒤 곧바로 헤어졌지. 그 사실이 못내 아쉬웠어. 정말 오랜만에 우상을 만났는데 말이야.




    그이후, 일주일 정도가 지났어. 왠만하면 조용한 나의 휴대폰이 울려댔지. 곧바로 전화를 받아보았어. 그러니, 바로 인배 녀석이였던게야. 말은 차분하게 하였지만, 심장이 뛸듯이 기뻤지. 그녀석은 나에게 저녁을 쏘겠다고하였어. 마다할 이유가 전혀없었지. 오랜만에 나의 우상인 친구와 대화도 할수있을테니 말이야.




    그날 저녁, 그녀석을 만났어. 삐까번쩍한 벤츠를 몰고왔지. 반면에 나는 그냥 버스타고왔어. 나에겐 운전면허증도 없었지. 내형편엔 자가용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으니말이야.




    보조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었어. 그리고는 곧장 출발하였지. 녀석은 자신의 단골집을 소개해준다고 하였어. 한우전문점인데, 고기맛이 꿀맛이라고 하였지. 난 기대했어. 한우라서 기대한건 아니야. 단지 고기라서 기대를 한것이지. 정말 오랜만에 기름진걸 먹어보는거였거든.




    산속 깊숙히 들어갔어. 이만하면 도착할꺼같았는데, 계속해서 갔지. 아무리 맛이 좋아도 이런곳에 사람이 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윽코 그곳에 도착을하니, 내예상과는 반대로 사람이 엄청 붐볐어. 운좋게도 자리는 딱 하나였지. 그만큼 사람이 많았던거야.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했어.




    잠시후, 숯불이 들어왔지. 뜨거운 공기가 나의 얼굴로 확 끼쳤어. 그리고는 새빨간 살에 마블링이 인상적인 고기가 도착했어. 그냥 생걸로 뜯어먹어버리고 싶을정도로 윤기가 번쩍번쩍하였지. 하지만 차분히 그것을 굽기 시작했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의 냄새가 나의 코를 깊숙히 찔렀지. 코끝이 맹맹할 정도로 말이야.




    잘익은 고기 한점을 집었어. 양념장에 살짝 담근후 곧장 입으로 향했지. 입속으로 떨어지는순간 그것이 없어졌어. 순식간에 녹아버리는거야. 그.. 뭐랄까?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아무튼 무진장하게 맛이있었어. 생전 처음먹어보는 고기맛이였지. 정말 맛있었어. 정말로.




    그렇게 친구와의 담소보다는 먹는것에 치중하였지. 그런모습의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더니 그녀석이 화장실로 향했어. 난 그동안 몰래 3인분을 더시켰지. 미안하지만, 돈도많은거 같은데 좀 크게 쏴야하지않겠어?




    고기보다, 일찌감치 온것은 인배녀석이였어. 그녀석은 무엇인가에 놀란듯 허겁지겁 달려왔어. 초점이 흐렸지. 무엇때문에 그런건지 참 궁금하였어. 그래서 곧바로 물어보았지.

    "왜그래?"

    "아..아니.. 경태야.. 잠시만 밖으로 나가자."




    그녀석이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고했어. 문을 열려는순간, 주인집 여자가 소리쳤지.

    "손님! 계산하고 가셔야죠!"

    "아, 이앞에서 담배만 피고오겠습니다. 아직 다 먹지않았어요."

    "그러세요?"




    밖에나온 그녀석은 담배하나를 든채 라이터를 켰지. 그런 그의 손이 떨리고있었어. 무엇인가에 잔뜩 겁이 먹었는거 같았어. 그래서 난 다시한번 질문하였지.

    "왜그래? 인배야."

    "그.. 그게.. 내가 화장실을 가면서 말야.."




    그녀석의 말은 이러했어. 다급하게 화장실로 향하던 그녀석눈에 주방안이 보였다는거야. 그리고 고기를 썰고있는 여자가 보였었다고했지. 10cm가량으로 듬성듬성 썰고있는 그녀를 집중하였데. 그순간, 그녀석은 못볼것을 보고만거야. 그여자가 자르고 있던것은 사람의 팔이였지. 5개의 손가락이 너무나도 정확히 보였다는거야. 그모습에 놀라버린 친구녀석은 볼일도 보지못한채 자리로 돌아왔던거지.




    그말을 들은후, 속이 매쓰꺼우면서 식도를 타고 토사물이 올라왔어.

    - 우웨에에엑

    바닥에 나의 토가 널리자, 그것들이 전부 인육으로만 보이는거야. 손가락, 발가락이 있는거같고, 그것엔 손톱 발톱이 달려있는것만 같았지. 너무나도 속이 매쓰꺼웠어. 그래서 한 세번은 토를했던거 같아.




    그녀석이 나에게도 확인을 해보라하였지. 주방안 깊숙히를 바라보면 인육을 썰고있는 여자가 보인다고하였어. 솔직히 좀 꺼려지는건 사실이었어. 하지만 호기심이 넘쳐흘렀지. 마치, 국민학생시절 장난꾸러기로 돌아간듯 호기심이 발동하는거야. 그래서 가보았어. 화장실로 들어가는척하며, 주방안을 보았지. 그러니까 정말로 보이는거야. 이번엔 다리를 썰고있는 여자가.




    그모습에 화장실에서 또 토를했어. 더이상 나올것도 없었는데 말이야. 끈적한 액만 흘러나왔지. 화장실 거울을 바라보며 그모습을 떠올려보았어. 길쭉한 사람 다리를 썰고있던 여자는 싸늘하기 그지없었어. 무표정으로 그 징그러운걸 썰었지. 그모습이 사진처럼 내머리속에 찍혀버렸어. 아무리 찢어 버리려고해도 찢어지지도 않더라구.




    친구녀석이 빌지를 든채, 계산대로 향했어. 그런 고기를 엄청 비싸게 받아먹더라? 수표 몇장을 건내줬는데 돌아오는건 동전뿐이였어. 친구녀석이 차에 올라탄뒤 나보고도 타라고하였지. 하지만 난 그러지 않겠다고 했어. 내가 알아서 돌아간다하였지. 그런나를 친구는 말리지않았어. 그저 알았다며 차를 출발시켰지.




    내가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나의 마음속 자리잡고있던 정의감 때문이였어. 그 가게를 그대로 둘순 없었어. 그냥 경찰에 알릴까도했지만, 증거를 포착하는것이 급선무라 생각하였어. 그래서 다시 그가게 안으로 들어갔지. 난 카운터를 보던 주인에게 화장실좀 사용한다고 하며 들어갔어. 방금 나갔던 손님이라 꺼리낌없이 들여보내주었지.




    천천히 화장실쪽으로 향하니, 이번엔 사람 몸통을 썰고있는 여자가 보였어. 내장을 꺼내 쓰레기통으로 버렸지. 내장을 사용하지 않는것 같았어.




    그리고 나는 숨을곳을 찾아보았어. 화장실 옆엔 하나의 문이 더있었지. 워낙에 사람이 붐볐던지라, 바빠서 직원들이 날 신경쓰지 못했어. 손님들도 전혀 모르는 나를 신경쓸 필요가 없었지. 그래서 그문을 열어보았어. 그곳은 창고였는데, 빽빽히 들여놓은 물품들로 가득했어. 하지만, 한공간이 있었지. 난 그곳에 몸을 비집고넣었어. 그리곤 기다렸지. 마감시간까지.




    "아."

    깜빡 잠이 들었나봐, 손목시계를 보니 3시를 가르키고있었지. 나는 슬며시 문을열고 나가보았어. 그러자, 주방에만 불이 켜져있던거야. 숨소리조차 죽인채 슬금슬금 다가갔지. 빼꼼히 쳐다보니 아까 그여자가 있었어. 여전히 인육을 썰고있었지. 도마위로 흘러넘치는 피가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게 보였어.




    징그러움도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들었어. 그리고는 사진촬영을 찾았지. 나이먹은 내가 처음으로 휴대폰 사진을 찍어보는거였어. 그래서 '사진촬영'이란걸 찾느라 꽤나 시간이 걸렸어. 이윽코 찾아낸 나는 그여자를 찍기위해, 포인트를 맞추고있었지. 완벽히 그여자 얼굴과, 고기써는 장면이 화면안에 꽉차자, 확인버튼을 눌렀어.




    - 찰칵!

    "허걱!"

    나는 숨이 멎을뻔했어. 찰칵하는 소리가 조용했던 가게안을 가득매웠지. 나는 그런소리가 날지는 꿈에서조차 몰랐어. 그리고 그여자와 눈을 마주친거야. 그여자는 입을 우물우물 거렸지. 말을했어. 말소리는 엄청 작았지만, 너무 끔찍한 말이라, 내귀속으로 스며들어왔지.

    "고기가 제발로 찾아왔네?"




    나는 그만 뒤로 자빠져버렸어. 동공이 확대대며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 그녀가 식칼을 들고 다가오는게 보였던거야. 그여자는 가까워만 지는데 이놈의 다리는 도통 움직일 생각을 안했어. 그래서 손가락을 있는힘껏 깨물었지. 그러니까, 고통이 느껴지며 다리도 움직이는거야. 나는 곧바로 일어서서 죽어라 달렸지. 문을열고 한참을 달렸어. 힐끔힐끔 뒤를보자, 쫓아오는 그여자가 보였어. 




    너무 산속 깊숙히 있던곳이라,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어. 어두컴컴한 밤에 비포장 도로까지도 잃어버렸지. 온통 나무였어.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그여자가 보이지 않는다는거야. 나이 50에 이렇게까지 달려볼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하지만 아직 난 젊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왔어.




    시계를 보니 어느덧 4시였어. 잠시후면 해가 뜰테지. 그래서 그자리에 가만히 있기로 했어. 해가 뜰때까지말이야. 일단 앞이보여야지 뭐라도 하던가 할테니까.




    넓직한 나무에 기대어 앉았어. 달리느라 피곤했던 나에겐 최고의 휴식처였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였어. 어깨에 무엇인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었지. 놀란눈을 뜨며 뒤를 바라봤더니, 그여자가 있던거야.

    "아저씨, 아까 거기서 뭐하셨어요?"




    난 앞에있던 아무돌이나 주워 그여자의 머리를 후려쳤어. 툭하는 소리와함께 그녀와 그녀가 들고있던 칼이 바닥으로 떨어졌지. 새파란 잔디가 그녀의 피로 물들어만갔어. 목숨을 건져 다행이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공포심이 나를 옥죄어왔지. 피가 묻은 돌을 바라보자, 혼란스러웠어. 내가 무얼한거지? 이럴것까진 없었잖아? 온갖 생각이들었지. 하지만 별수없었어. 내가 죽을 위기였으니말야.




    해가뜨고, 무사히 집으로 올수있었어. 운좋게 지나가던 차량을 만나서였지. 비포장 도로를 벗어나자, 감옥에서 벗어난것처럼 상쾌했어.




    그리고 바로 지금, 그날이후 몇일간에 시간이 흘렀어. 온통 그생각에 침실에 누워 멍하니 있었지. 그순간,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려댔어.

    - 찰칵.

    "여보세요? 어. 인배구나?"

    .
    .
    .
    .
    .
    .
    .
    .

    23년전,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따내었다. 그리고 지금, 큰병원 다섯곳을 운영하며, 돈이란 돈은 싸그리 모아뒀다. 하지만, 돈따위는 나에게 별 필요치않은 물건이다. 심리학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뛰어났던 나에게, 알수없는 한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육의 맛. 그것을 알기위하여 돈을 모아뒀을 뿐이였다.




    처음엔, 인육의 맛을 알기위해 오만군데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 라는 말도있었고,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고기.' 라는 문구도 있었다. 그것들이 그저 허세와, 추측발언으로만 느껴졌다. 그렇기에, 내눈으로 인육을 먹는사람을 보기전엔 확실할수가 없었다. 그들이 추측발언이 아닐수도 있다. 실제로 먹어봤는지, 아닌지는 그사람만 안다. 하지만, 그것으론 나에게 만족감을 줄순없었다.




    가장 알기쉬운 방법은 내가 직접 인육을 맛보는 것이였다. 하지만, 차마 내가 인육을 먹어보진 못하겠다. 그래서 꼼수를 생각하던중, 누군가가 떠올랐다.




    바로 김경태. 학창시절 나를 따르던 녀석이다. 그녀석은 내가 하는말이면 모든지 맞다고 여겼다. 100% 과즙처럼 나의 말이 그에겐 100% 진실이였다. 단 0.1%에 거짓이 없는 순수 진실.




    그런 그녀석의 심리를 이용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곧바로 실행할순 없었기에, 먼저 시험삼아 해볼것이있었다. 그리고 그녀석에게 접근하였다. 저녁을 쏘겠다고 하여, 실제로 단골집인 한우전문점으로 향하였다. 잘구어진 한우를 허겁지겁 먹던 그녀석을 냅두고 화장실로 향하는척했다. 주방을 슬그머니 바라봐 위치 파악을 한뒤 허겁지겁 그녀석에게 달려갔다.




    나의 연기는 환상적이였다. 그리고 그녀석을 밖으로 데려간뒤 말하였다. 지금 주방에서 인육을 썰고있는 여자가있다고. 그러자 그녀석은 토를 뿜어냈다. 어느정도는 내말을 믿어버린듯 하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였다.




    그녀석에게 확인을 해보라하였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인채 주방으로 향하였다. 잠시후, 나의 입가가 벌려지며 미소가 지어졌다. 허겁지겁 달려나오는 그녀석이 보였기 때문이다.




    고작 나의 말 한 마디에 평범한 소고기를 인육으로 착각하였다. 내가 인육이라고 하자, 그의 눈엔 그것이 인육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그녀석의 대한 나의 심리조사는 완벽했다.




    하지만, 한가지 의외에 행동이 발생하였다. 그녀석이 고기를 썰던 여자를 죽여버린것이다. 골치 아픈녀석.. 예상외로 돈들어갈 일이생겼다. 나를 따르던 또다른 녀석에게 너의 미래를 짊어주겠다며, 대신 자수를 해달라하였다. 그녀석은 의외로 순순히 말을들었고, 자수를 한뒤 감옥살이를 했다. 설마설마 했지만, 저정도일줄은 몰랐다. 마치 나에게 복종하는 로봇과도 같았다.




    다음날, 경태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초대하였다. 약속날은 일주일뒤로 마추었다. 그리고는 알아두었던 돈만 쥐어주면 모든지 해준다는 일명 '해결사'에게 전화를 하였다. 

    "내 10억을 줄테이니, 남녀노소 몽땅 잡아올수 있겠나?" 

    사실 돈을 더얹어 해결사에게 직접 먹어보라 할수도 있었다. 그는 돈만 쥐어주면 모든지 해줄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위험한 일이다. 해결사가 비밀을 지켜줄리가 만무하였다. 하지만, 경태라면 말이 달랐다. 그녀석은 내말 한마디면, 그어떤 고문 속에서도 비밀을 지켜낼 것이다.




    마침내, 일주일이 지난후 경태가 집으로 왔다. 이미 부엌 냉동창고에는, 해결사가 잡아온 여러 인간들로 가득찼다. 어린 아이부터 시작해, 젊은사람, 그리고 늙은 사람. 그것을 또 성별을 구별해 하나씩 붙잡아왔다. 심지어 배부른 임신한 여자와 그배속에 있는 태아까지도, 맛보게 할생각이였다. 꾸준히 초대를 하여서말이다.




    그녀석을 식탁의자에 앉혀놓고는 말했다.

    "나 사실은 인육을 즐겨먹어."

    그러자, 그녀석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 뭐야?! 그럼 그때는 왜그런건데?"

    "하하, 누가 뭐래도 인육을 먹는다는것은 끔찍한 일이니까. 장난좀 쳐본거지. 알잖아? 나도 개구장이였던거 하하하."

    나는 두손을 동시에 그녀석 어깨에 툭 걸치고는 말했다.

    "경태야. 나도 먹는거니까. 너도 충분히 먹을수있지?"

    "어? 어.. 그럴수 있을거같아."




    역시다. 내 예상대로의 시나리오다. 인육이란 말만 듣고 토를 뿜었던 녀석이, 내가 즐겨먹는다는 말에 진정이되었다. 

    "금방 요리를 해올테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친구."




    부엌으로 향하여, 인육으로 요리를 하였다. 끔찍하지만, '인육의 맛'이라는 궁금증을 풀기위하여 겪어야만 하는 일이다. 오늘은 젊은 처녀로 정하였다. 여러부위를 썰어 구워낸다.




    한접시에는 인육을. 다른 한접시에는 평범한 소고기를 담았다. 그것을 들고 식탁으로간뒤, 인육을 그녀석앞에 두고, 소고기를 나의 앞에 두었다. 그리곤 말하였다.

    "두접시 다 인육으로 만든 요리야. 한번 먹어보라구, 끝내주니까."

    "으.. 응..."




    그녀석은 한참이나 망설였다. 아무리 내가 즐겨먹는다지만, 막상 앞에두고보니 차마 먹기가 힘드나보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예상하였다. 나는 앞에 놓여져있던 소고기를 먹기좋게 썰어 입속에 넣었다.

    "봐바. 나도 이렇게 먹잖아. 이게 얼마나 꿀맛인데."

    "그렇게 맛있어?"




    내가 먹는 모습을 본뒤 곧바로 그녀석도 먹기좋게 인육을 썰었다. 그리고 그것을 집어들어 입속으로 넣는다. 자, 이제 궁금증을 풀어볼 시간이다!




    "맛! 맛이 어떠니?"

    "읍, 음, 이게.. 그러니까.. 쫄깃 쫄깃한게.."

    그래! 잘하고있어!




    "맛있어."

    "뭐? 그게다야? 무엇인가 맛을 표현해보란 말이야."

    "음, 그러니까.. 뭐라 말해야할까? 그게.. 무진장하게 맛있어. 표현할게 그것뿐이야."

    말도안돼. 씨발.




    생각치 못한 일이였다. 그녀석은 맛표현을 전혀 할줄 모르는 녀석이였다. 그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녀석에 불과했다.

    "정말.. 그뿐이야..?"

    "그렇다니까? 아주 맛있어."




    아,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결국엔 그방법 뿐인가? 그것만은 피하고싶었는데..젠장.

    "너의 고기가 내것의 비해, 노릇하게 익힌것같은데, 나 한점만 줄수없을까?"




    최후의 수단이였다. 역겹지만, 궁금증을 풀기위해 인육을 내입속으로 집어넣어야만 했다. 그녀석이 한점 썰어서 나에게 건내었다. 인육을 건내받은 나의 손이 떨린다. 그래, 꾹참고 먹어보자.

    - 읍!




    인육을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씹어본다. 흠, 그러니까.. 소고기만큼이나 쫄깃하고, 잘 분포된 지방이 주사기로 하나하나 직접 투입한것같네, 게다가 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어. 전혀 느끼하지도 않아. 어떻게 이렇게나 담백할수가있지? 게다가 이 농후함. 입속을 가득 매우는 이 농후함이 환상적이다. 완벽에 가까운고기. 그것이 인육이였다. 하지만, 낯설지는 않은데?




    그순간, 나의 머리속에선 고깃집 여자가 모습을 들어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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