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기획 의도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건 사랑뿐이다." 라는게 드라마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걸로 이야기를 풀어보면,
실제 학대를 당한 건 오리진이다. -> 하지만 가족의 보살핌과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남.
실제 학대를 당하진 않았지만 학대 목격자였던 도현의 상처는 사랑이 없는 환경 속에서 곪아가다 결국 인격이 조각나 버렸다.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도 민서연과 차건호 회장이 죽고 나서 승진가에 들어온 도현이, 아버지와 할머니가 지하실에 숨겨 놓은 리진이와 친구가 되고
그걸 알아버린 도현의 아버지가 리진이를 학대한 거죠.
드라마는 이렇게 인격이 조각난 도현이 리진을 만나면서 사랑으로 치유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각각의 인격은 도현의 인생에서 충격을 받거나 변화를 경험하는 중요한 변곡점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추측해 봤을 때,
신세기 -> 자신을 사랑해주던 아버지가 리진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것을 알게된 충격으로 생긴 인격
리진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폭력성을 띤 인격
페리박 -> 이 인격은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게
1. 승진가의 화재로 인해 생겨난 인격으로 도현의 실수로 화제가 나고 그로 인해 아버지와 리진을 잃은 죄책감에서 형성된 인격 혹은
(그렇다면 페리박은 가벼워보이지만 중요한 인격일 듯)
2. 어린 도현이 승진가의 답답함을 이겨내기 위해 만들어낸 자유롭고 일탈적인 인격
이 집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40대 아저씨가 되고 바다와 배라는 자유를 꿈꾸고 승진가라는 성을 부셔줄 수 있는
폭탄을 제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요섭&요나 -> 가혹한 엘리트 교육과 차가운 가정환경 속에서 사춘기의 억눌린 감성으로 생긴 인격
요섭은 리진의 과거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인격
요나는 도현안의 가장 발랄한 인격으로 폭력 이외의 것으로 스트레스를 분출 할 수 있는 인격
나나 ->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난 화재에서 리진이 죽은 줄 알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부재를 대신해 만들어낸 인격
X -> 세기조차 모르는 가장 큰 비밀을 알고 있는 인격
이렇게 될 것 같아요.
X에 대한 추측이 가장 분분한데 가장 깊숙한 비밀을 알고 있는 가장 잔인하거나 어두운 인물일 것 같아요.
최근에 드러난 인격이 나나이고 나나는 도현의 인격이 조각나게 된 사건과 매우 밀접한 인물(리진)을 투영한 인격이잖아요.
리진을 만났기 때문에 나나가 나온 것이고요.
아마도 리진에 대한 그리움이 나나를 만들어 낸 것 같은데 자신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차마 표면으로 나오지 못한 인격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러니깐 이제까진 도현에게 가장 어두운 상처를 건드릴만한 계기가 없었기 때문에 나나와 X는 드러나지 않았던 건데
리진이 그것을 건드리면서 나나가 나오고 이후에 여러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X가 등장 할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도현의 아버지가 민서연과 차건호회장을 죽였다라는 비밀을 알고 있는 인격이 X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혹은 상상도 하지 못한 큰 비밀을 알고 있는 인격)
도현의 할머니 말을 들어보면 도현의 아버지가 널 데려오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알면 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은 도현의 아버지는 도현을 굉장히 사랑했다는 말이잖아요.
그런 아버지였기에 도현은 리진을 학대해도 아버지를 미워만 하진 못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리진의 엄마까지 죽였다는 사실은 리진이와 자신을 완전히 갈라놓은 일이기 때문에 그 비밀을 아주 깊숙히 숨겨두지 않았을까요?
착한 도현의 성품 상 그런 비밀을 알았다면 아무리 막나가는(?) 신세기라도 감히 리진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을 것 같거든요.
이렇게 추측해 봤는데 얼마나 맞을진 모르겠지만 상상만으로도 벌써 주말이 다갔네요 ㅋㅋㅋㅋ
어여 수요일이 오기를!!!!!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