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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22829
    작성자 : 쌀떡볶이
    추천 : 18
    조회수 : 1941
    IP : 211.109.***.206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7/12/05 00:08:21
    http://todayhumor.com/?baby_22829 모바일
    산후조리원 간접 체험

    산후조리비 비싸다고 하면서 정작 뭐하는지 제대로 모르시는 분들 또 출산 앞 둔 분들 도움되셨으면 해서 글 씁니다

    한국여자들만 유별나게 산후조리비 쓰면서 산후조리한다는 이야기를 친오빠한테 들었거든요ㅡㅡ


    일단 저는 지방이고 3년전 출산 연계된 병원에서 이근처에서 제일 저렴하다는 가격으로 산후조리했습니다
    비용은 2주에 160만원이였어요 일반실 기준이에요

    사실 산후조리원 들어가면 남편이 해주는건 정신적 위로(?)
    심부름 정도 밖에 없어요

    집이였다면 배우자가 했어야 할 일들을 산후조리원에서 다해주니까요

    저처럼 양가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산후조리원 꼭 이용하시길 추천드려요


    자 그럼 산후조리원에서는 뭐하느냐?
    산후조리원은 모유수유가 80프로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산후조리원 첫날엔 옷을 받고 교육프로그램 설명과 시설이용방법을 듣고 방으로 갑니다.

    산후조리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하루에 한개 내지 두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종류는 모유수유교육, 소아과 선생님의 신생아 교육, 요가, 모빌만들기, 마사지 등이 있습니다.

    이 교육들은 산모가 모유수유하면서 시간날때 가서 들으면 되요

    (참고로 제가 병원에 제왕절개로 입원한 기간과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모유수유 안하는 산모는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모유가 안나와도 무조건 다들 모유수유하려고 모유수유실 다 왔어요ㅠ 그러니까 제발 모유수유에 관해서는 산모의 선택에 맡기세요 모유수유에 관해서 누구보다 절실한건 산모에요)


    보통 출산 후 3일 전후로 젖이 돌면서 모유가 나옵니다.

    수유콜(신생아실에서 전화로 수유하러오라고 하는 것)시간은 산모가 정할 수 있는데
    보통 산모들은 아침 여덟시부터 밤 열시까지 모유수유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모유가 그나마 잘 나오는 편이라 
    아침 여섯시 부터 밤 열두시까지 모유수유하러 갔습니다.

    더 푹 쉬지. 산모가 살만하니까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쉬지도 않고 수유하는게 아닌가 싶으신분들 ㅠ 절대 아닙니다

    산후조리원가면 산모가 아주 푹 쉬는 줄 아는데 절대 아니구요
    진짜 엄마들 말대로 젖 주는 기계라도 되는 것 처럼 움직여야합니다.
     
    신생아는 배가 작아서 적게 먹고 자주 깹니다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에 한번씩 일어나요
    그러니까 그시간에 조리원 병실에서 산모는 수유콜받고 수유실로 내려가야합니다

    모유수유하는데 걸리는 시간 20~30분 
    남은 한쪽 유축하는 시간 15분

    대충 30~40분은 수유실에 있어야해요

    아침 6시에 수유하러 가서 아기 얼굴 좀 보고 사진찍고 하다보면 한시간 금방가요 수유끝나고 밥 먹으러 병실 올라가서 밥 먹고 30분 쉬면 또 수유하러 오라는 전화가 울립니다

    또 가서 수유하고 병실에 올라와서 샤워 좀 하고  간식 먹다가 다시 수유콜 오면 수유하러 가고 다시 병실 올라와서 산후조리원 프로그램 하나 듣고 다시 수유하러  수유실로...무한 반복이에요

    이 일과를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내내 반복하는거에요..

    거기다 출산 후  오로까지 계속 나오죠ㅠ
    생리중일때 못 쉬고 쭉 일하는 느낌이에요 
    피는 계속 나와서 찝찝한데 편하게 쉴수가 없어요...중간중간에 계속 생리대 갈아줘야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정확하게 두시간에 한번 배고픈것도 아닙니다
    방금 수유하고 와서 병실에 배달된  밥 먹으려고 하는데 전화가 또 와요 아기가 배가 고팠는지 깼다고... 그럼 또 내려갑니다.
    이렇게 아침 여섯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수유실을 대략 10번 정도 왔다갔다 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밥을 각 병실앞에 놓아두는데 못 먹는 산모도 많아요 몸이 힘드니까 간식은 많이 건너뛰고 차라리 그시간에 자거나  마사지 받는 산모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사지 한번에 11만원이였는데 저는 추천이요..붓기가 쑥쑥 빠지는게 눈에 보여요. 퉁퉁 부은 발이 바로 가라앉아서 신랑이 더 받으라고 추천 할 정도였습니다 총4번 받았네요)

    밤에는 왜 푹 못자냐면요
    두시간에 한번 짜던 모유를 잘때는 안짜주니 잘 때 모유가 줄줄 샙니다.
    모유가 나올때 가슴에 느낌이 와요
    그래서 잘때도 수유패드나 손수건을 꼭 가슴에 대고 자야합니다
    모유를 제때 안짜면 모유가 가슴에 차서 뭉쳐서 젖몸살 올수가 있으니 모유양이 좀 된다면 저처럼 새벽부터 부지런 떨어야 그나마 젖몸살 예방합니다
    (젖몸살은 감기몸살 심하게 걸려서 몸이 으슬으슬 추운  증상 + 가슴통증입니다)
    실제로 입원해있으면서 젖몸살 두번 했네요ㅠ


    그리고 신생아는 힘이 없어서 모유를 잘 못 빨아요
    한쪽만 먹고 한쪽은 모유를 유축기로 유축해서 신생아실 담당자분한테 전해주면 그걸 가지고 산모가 자는 시간에 아기한테 모유를 먹입니다
    모유양이 적은분들은 분유먹이구요

    산후조리원에서 해주는 일 중에 이게 제일 커요
    젖병 소독해주는거 유축기 소독해주는거...
     
    이걸 집에서 해야하면 산모는 미쳐요ㅠ
    (한달만 버티면 점차 수유텀이 길어져서 그나마 살만해요)

    정말 하루에 열번을 수유실에 있으니 남편이 면회와서는 조리원실에서 한두시간 기다렸다가 제얼굴보고 가고 그랬어요;;
    산후조리원가서 어째 더 바쁘다고ㅠ

    중간중간에 유축기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물티슈 기저귀도 구매해야하구요

    산후조리원에서 하루 40분씩  *10번 하면 400분이라는 시간을 수유실에서 보내요
    남는 시간에 자고 씻고 먹고  마사지, 교육받는거에요

    속옷이나 수건은 병실앞 통에 넣어두면 세탁해서 가져다주구요
    하루에 한번 청소해줍니다.
    밥은 하루 세끼, 간식은 오전 오후 해서 두세번 나오구요
    간식먹는 이유는 밥만 먹으면 엄청 허기져요
    모유수유는 진짜 상상이상으로 힘들고 배고픕니다
     임신하고 15kg쪘던 살들이 조리원 퇴실할때는 17kg빠졌었네요
    세끼에 간식을 챙겨먹어도 살이 빠지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이걸 집에서 한다고 하면
    남편이 밥, 반찬, 국, 간식까지 다 챙기고 
    빨래, 설거지, 집 청소
    중간에 젖병 소독, 유축기 세척, 소독까지 다하면서 밤에 아기까지 도맡아야 산후조리원 역할 하는거에요
    모유를 먹을때마다 유축기 세척 소독을 해야하니 하루에 최소 10번  이상은 씻고 소독해야 하죠
    24시간 상주 가사 도우미를 써도 산후조리원보다 비쌉니다..


     남편이 출근하니까 산후조리원이 남편 할 일을 대신  해주고 있는거에요



    이렇게 산후조리원가도 쉬는게 쉬는게 아닌데...
    왜 돈주고 가냐구요?

    그래도 최소 6시간은 잠자게 해주거든요



    산후조리원에 있다보면 별거 안해주는 거 같고
    나 혼자서도 집에서 할수있을것 같은 마음이 생겨요
    하는 일은 매일 반복되고 지겨우니까요
    그리고 불편하기도 하고 집이 걱정되니까요

    근데 퇴원하는 순간 그런 마음 사라집니다.
    진짜 신생아때는 밤에 연속으로 3시간이라도 잘수있다는건 정말 행복한거에요.

    저 산후조리원 퇴실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기 기저귀 거꾸로 채워서 신랑이 했어요...멘붕이더라구요
    내가 책임지고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 거기다 젖몸살까지 와서 힘들었어요ㅜ 그날 바로 산후도우미분 예약해서 이틀뒤 산후도우미 2주 더 몸조리 했어요

    산후도우미 분 오기전까지 지옥 경험했어요.
    다른것보다 잠을 못잔다는건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산후조리원 2주에 산후도우미 2주 
    그리고 백일까지 신랑이 음식, 설거지, 빨래했어요
    집안일은 최소화로 했고 몸 사렸습니다
    그덕인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픈곳  없어요
    내 몸 가지고 나는 튼튼하니까 도우미나 산후조리원없어도 괜찮을거야 하고 실험하지마세요

    저요 출산 일주일전까지 맞벌이로 출퇴근 2시간 거리 크게 아픈곳 없이 버스타고 잘 다녔고 체력도 괜찮은 편이였는데도 출산후 너무 힘들더라구요

    출산후에는 돈 날린다고 생각하더라도 내몸 꼭 사리세요
    무거운거 절대 들지말고 힘들것 같은것도 피하시구요
    돈 아끼려다가 출산후 병원비 더 들어갈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아기 육아에 관해서는 배우자가 1순위여야 합니다
    양가 부모님 도움 받는건 결국 나보다 나이 많고 체력약하신 어르신에게 힘든 일 시키는거고 그게 어르신들 몸에 더 큰 부담이 될수있다는 걸 아셔야 되요


    그리고 시대가 변했는데 옛날에는 출산하고도 밭일하러 갔다는 분들 이야기 좀 들먹이지마세요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는데 뭐하러 사서 고생합니까?

    좋은 자동식 농기구 많은데 허리 구부려가며 손으로 밭일하실분들이나 그렇게 하시구요 
    남의 귀한 자식한테는 그런 소리 마세요..

    이상 3년이 지난 지금도 산후조리원 기억이 생생한 아줌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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