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경 해설위원이 올림푸스배 조추첨식때 한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때 이윤열 선수 그랜드슬램 달성 직전(겜티비 결승전 하기전이었음)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면서 과연 진정한 테란의 황제가 누구냐라는 논쟁이 있던 시절이었죠
' '황제'는 직위가 아닌 닉네임일뿐입니다. 이윤열 선수에게는 '정복자'라는 닉을 붙여주고 싶네요' 라는 얘기를 했었죠.
옳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황제'는 그냥 닉네임일뿐입니다. 직위가 아닌것에 누가 황제다라는 얘기는 안나왔으면 합니다. 그런면에서 어제 김철민 캐스터가
'진정한 황제의 대결을 가리는 결승전이 되겠네요!'라고 말한건 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대회의 흥행을 위해선 저 정도의 자극적인 카피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솔직히 임요환 대 이윤열이면 저런 카피없어도 잠실야구장가도 꽉찰것 같은데) 또 다시 황제 논란때문에 임요환 팬들과 이윤열 팬들이 싸우는것을 보고 싶지는 않네요...
누가 실력이 더 낳다라는것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누가 이기든 '황제'는 임요환이고 '토네이도' '천재'는 이윤열입니다. 최연성 선수가 이윤열 선수를 능가하는 탱크를 몰고 다녀도 '토네이도'라는 닉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현재 저그의 지존이라고 해도 '대마왕'은 강도경입니다. 이병민 선수가 서지훈 선수보다 경기운영이 더 완벽해도 '퍼팩트'는 서지훈 선수일 뿐이고 플토에서 엄청난 신예가 나와 온게임넷을 우승해도 '영웅'은 박정석입니다. (왜 김동수에게 '영웅'이란 칭호가 안붙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다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황제'라는 닉이 특이해서 누가 '황제'다 라는 논쟁은 이제 사라졌으면 하네요.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고 지금 코비나 아이버슨이 조던보다 더 잘했다고 해도 농구의 황제는 조던인것이랑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클 조던이 NBA를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게 하고 자신 역시 최고의 실력으로 NBA를 평정한것 처럼 임요환 선수 역시 단지 마니아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타리그를 대중화 시킨데 가장 앞장 서고 역시 최고의 실력으로 스타리그를 평정했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도 자신이 '황제'라는 닉을 뺐어오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사견으로 이윤열 선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닉은 '토네이도'인것 같네요) 단지, 자신의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때, 그랜드슬램의 제물중에 임요환이 없었기에, 그래서 아직 세간에 오르내리는 평가를 누르고 자신이 최고라는것을 입증하기 위해, 임요환 선수를 결승에서 꺾고 싶은것일 겁니다.
황제는 임요환입니다.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은 그냥 닉으로 생각하자구요
p.s. : 이윤열 선수의 인터뷰는 상당히 도발적이지만 상당히 솔직해서 매력적이더군요. 이 인터뷰할때마다 수줍어하는 선수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니 각오가 대단한것 같고 또 멋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서의 팬이지만 멋진 경기가 나올것을 기대합니다. 나다도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결승전을 만들어주세요
p.s 2 : 박서와 나다 모두 이번주 금욜에 온겜넷 스타리그가 있네요. 두 선수 모두 1승1패로 이번에 이겨야 16강진출을 바라볼텐데... 박서는 도끼랑 나다는 공공의 적이랑 하네요. 결승전을 앞두고, 스타리그에서 두 선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합니다.
p.s 3 : 박서의 인터뷰 중에서 '저는 황제가 아니라 게이머로 기억속에 남고 싶습니다' 는 정말 최고의 인터뷰였네요. 얼마나 '황제'가 부담이 되었을지...
[pgr21의 intothestars 님의 글입니다.]
Forever Empe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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