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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 1,2학년때 일이니까 1994~1995년 정도 되었을때입니다.
전 그당시 광주 광역시의 한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재개발되어 신흥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지요)
13평~17평 정도로 구성된 주공아파트 단지내에는 놀이터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지금처럼 몰탈(?), 스펀지(?) 처리가 된 놀이터가 아닌 그냥 맨 흙바닥 놀이터였던걸로 기억됩니다.
집에 돌아올때면 아이들이 그곳에서 구슬치기도 하고, 딱지놀이도 하고 그런모습들이 보였는데
그날에는 전혀 그런모습이 보이질 않아서 모두 다른곳에서 놀고있나 보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집앞에 다와서 보니 집앞 작은 공터에 카고차량(두껑이 없는)이 서있었고,
그곳 화물적재함안에 아이들 4~5명이서 모여 방방뛰면서 놀고있더군요
평소같았으면 저러다가 기사 아저씨한테 걸리면 혼나겠지? 하며 그냥 지나쳤을텐데
어쩐일인지 그날만큼은 그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어서
"네 이놈들아. 거기서 놀면 안된다. 어서 내려와 얼른!!!!" 하고
큰소리로 꾸짖었었습니다.
아이들이 절 보고 화들짝 놀라더니 내려가자 하며 내려오는데 또 내려오는게 힘들었는지
낑낑 대길래 제가 한명씩 받아서 내려주고 머리 쓰다듬으며
"저기 놀이터 가서 놀아라" 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집에돌아와
한참 현자타임을 가졌...................아...아니......전공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펑 하고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굉장히 큰소리여서 창문이 흔들렸고,
놀라 밖으로 뛰어나가 계단실의 창문을 통해 밖을 봤더니
그 카고차량에 불이붙어서 정말 시커멓게 타고 있더군요.
폭발한 것이 연료통쪽이었는지 카고차량의 화물적재함쪽에 특히 연기와 불꽃이 많더군요
놀이터에서 놀고있던 아이들도 그소리에 놀랐는지
놀이터쪽에서 튀어나와 불구경하고 있었구요...
그러다가 한 아이와 제가 눈이 마주쳤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암튼 몇분있다가 소방차가 와서 불을 다 끄고 했던걸로 기억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중 누군가의 조상님께서 후손이 다치는 것을 염려해서
저에게 그런생각을 던져준것이 아닌가 하네요.
이건뭐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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