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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기들, 오랜만이야!!

 

내가 결혼하고 좀 많이 바빴어

 

작년 9월에 결혼해서 바쁘게 살다보니

 

벌써 결혼한지 1년이 넘어가더라구.

 

결혼 1주년...분명 중요한 날이야

 

이날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2주년때 아무리 잘챙겨도

 

"작년에도 이만큼 할 수 있었는데 안한거야?"

 

라는 말을 듣거나

 

너무 잘챙기면

 

"작년보다 맘이 좀 식은거야? 긴장안해?"

 

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지.

 

 

많은 내적갈등을 통해

 

1. 와이프는 회를 좋아하니 서울 오마카세에 가서 식사를한다.

(인당 5만예상 술값까지 2인 15만)

 

2. 꽃은 빠질 수 없다

(5만은 너무 크기만하고 2만은 약소하다, 3만원짜리로)

 

3. 선물은 필요하나 얘가 진짜 뭘 필요한지 모르겠다

(우선 10만원정도를 장전해두자)

 

4. 서울시내 적당한 호텔에서 분위기좀 잡아보자

(1박 15~20만 예상)

 

총 예산 약 50만

 

이정도면 나쁘지않아...

 

그리고

 

 

똑똑

 

 

누구세요

 

 

코로나19입니다

 

 

씨잇팔

 

다 조졌습니다.

 

거리두기 강화로 멋지고 낭만적인 결혼기념일 보내려다

 

그 다음주에 각각 따로 자가격리 될 수는 없기에

 

계획을 접던 차에

 

"우리 신행으로 갔던 멕시코 칸쿤있잖아..진짜 좋았지..

만약 결혼 1년 늦게했음 우리 못갔을뻔했네..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라는 와이프 한마디에

 

 

총 비행시간 왕복 약 40시간

 

 

지구 진짜 반대편 험난한 여정

 

 

그리고 도착한 지상낙원

 

 

치열하게 살아온 20대를 전부 보상받는듯한 삶의 여유와

 

 

 

 

신선한 해물과 끝없는 데킬라와 맥주

 

그래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래서 말했죠.

 

"이번 결혼기념일날 가자"

 

그래서

 

시작되었습니다.

1. 분석

 

와이프가 멕시코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것은

 

콘스멋오믈렛, 멕시코치킨스프, 해산물칵테일

그리고 룸서비스로 시켰던 알프레도 파스타였어.

 

콘스멋통조림은 한국에서 취급 안하니 패스

 

해산물칵테일은 예산초과야.

 

그럼..만만한건 치킨스프군.

 

 

 

 

떠올려라...우리가 먹은 치킨스프는 총 3종류

 

1.아침 메르가도뷔페에서 먹은것과

 

2.점심 풀사이드키친에서 먹은것

 

3.룸서비스로 시킨것 

 

총 3가지였어

 

그 중에 와이프가 다 맛있다고 했지만

 

1번은 양파맛이 강하다했고

 

2번은 고수가 없어 심심했고

 

3번은 식었거니와 아보카도가 안어울린다했지.

 

그럼 모두를 절충시킨 치킨스프를 만들어야겠어

 

 

 

 

 

 

재료

 

닭 1마리 (큰걸로)

샐러리 2줄기

당근 1개

양파 1개

파슬리줄기(없으면패스)

월계수잎

통후추

마늘

 

 

 

닭은 뼈발라서 냉수에 핏물빼기

 

뼈바르는건 유툽 영상 찾으면 많으니 참고

 

손조심

 

 

발라놓은 살은 따로 보관

 

각각 가슴살과, 다리살

 

 

누런 지방질과 핏물 제거한 닭뼈,날개는

 

뜨거운물로 한번 데쳐서 불순물 제거

 

이 작업을 하고 안하고가

 

나중에 깔끔한 맛을 좌우

 

 

모든 야채는 1x1크기 다이스컷

 

지금부터 치킨스톡을 뽑을겁니다.

 

예상시간 1시간

 

 

물 5리터가 끓기 시작하면

 

 닭뼈, 야채, 향신채 투입

 

 

뜬다, 거품, 이물질

 

말한다, 누군가, 아미노산, 맛성분

 

 

어림도없다

 

내가 원하는 맑고 깨끗한 국물을 내려면

 

모든 기름, 불순물, 수시로 제거

 

언제까지?

 

30분동안 옆에서 지켜서서 계속

 

 

치킨스톡 완성

 

맑다, 아름다워

 

여기에 아까 발라놓은

 

닭다리살 1개, 가슴살 1개 삶아 건져 식혀놓는다.

 

참고로 스톡은 결혼기념일 전날 저녁에 미리 만듬

 

이렇게 맑은 스톡을 뽑기 위해서는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시작

 

토마토 뒷부분

 

크리스찬아니지만 십자가

 

 

끓는물에 1분 데쳐

 

 

찬물로 식히면

 

 

까기쉽다, 껍질

 

애호박 가운데 부드러운 씨부분 제거 후 1x1 다이스컷

 

샐러리 섬유질 제거 후 1센치 썰기

 

당근 1x1 두께 0.5센치 썰기

 

양배추 1x1 썰기

 

스톡낼때 삶은 닭고기 잘게찢기

 

토마토는 단맛 강한 송이토마토로 껍질벗겨 준비

 

 

그냥 다 때려넣고 삶으면 된다.

 

근데 이렇게만 하면

 

그냥 치킨스프지 멕시코식 스프가 아니다.

 

솔직히 어디를 찾아도 레시피는 안나오더라.

 

그냥 기억을 더듬어봤다.

 

묘한 산미와 향

 

뭐였지뭐였지뭐였지

 

 

불 끄기전

 

라임 1개분량의 생라임쥬스

 

소금, 후추

 

고수 다진것 한큰술

 

그리고 시판되는 라임쥬스로 간을 맞춰봤다.

 

그리고 완성

 

 

내 기억이 맞다면...

 

간을 보았더니

 

 

어??? 진짜 그맛이네??

 

신혼여행 기간 내내

 

국물의 민족인 우리의 아침을 책임져준

 

작년에 지구반대편에서 먹었던

 

치킨스프의 맛을 재현하는데 성공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파티니까

 

아직 안끝남

 

이제 시작

 

 

멕시코음식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

 

나쵸, 살사, 과카몰리

 

그중에서 우리가 흔히 토마토 살사라고 알고있는 이것

 

피코 데 가요

 

빨 흰 초

 

세가지색이 멕시코 국기의 색이라

 

국민음식임

 

 

잘게 썬 토마토,피망,양파,고수

 

 

약간의 소금,후추,오레가노,라임즙을 넣고 쉐킷쉐킷

 

 

나쵸위에 탑

 

프레시한 맛

 

 

칼집 슥슥

 

 

반갈죽

 

 

뚝배기씨

 

 

씨-ㅃㅐ서

 

 

숫가락으로 과육을 파서 볼에 준비

 

 

와이프를 갈구는 못된 상사를 생각하며 으깨기

 

 

토마토다이스, 양파챱, 고수, 그라노파다노치즈

 

 

소금,후추, 고춧가루 약간 넣고

 

 

라임 반개분량 즙짜서

 

 

비벼

 

 

 

고소해서 누군가를 고소해버리고싶은

 

아보카도 딥, 과카몰리 완성

 

이제 준비는 끝났다

 

 

메인은 역시 고기가 있어야지

 

고기에 소금후추 밑간, 30분 실온

 

 

닭고기 껍질부터 바삭하게 굽기

 

 

스테이크용 소고기는 어떻게??

 

 

마이야르다 이 말이야르!

 

 

또띠아는 도저히 반죽할시간이 없더라

 

시판또띠아 앞뒷면 살짝 구워주고

 

그렇게, 전날부터 준비한 성대한 저녁준비 완료

 

 

 

 

 

 

 

타코용 비프&치킨스테이크

그리고 풀떼기

 

 

데킬라와 함께 먹을 나쵸와 과카몰리

 
와이프가 직접 만들어준 자몽마가리타

 

 

이렇게 성대한 저녁상이 차려지고

 

 

나는 너무 신이나서

칸쿤에서 기념으로 사온 해골티셔츠를 입고

 

기쁨의 세레모니

 

 

또띠아에 양상추, 고기, 살사, 과카몰리, 사워크림 넣어서

 

 

입터지게 와아아아앙

 

 

치킨은 못참지ㄹㅇ ㅋㅋ

 

 

합!! (사라지는마술)

 

아이러니하게

 

멕시코가서 물보다 많이 마신

 

맥주 이름이 코로나라니

 

인생 ㅋㅋ

 

여튼 1주년 결혼기념일은

 

와이프한테 잘어울릴것같은

 

머리끈과 신발, 꽃선물해주고

밥 맛있게 먹고

설거지 내일로 미루고

데킬라와 라임 데롱데롱 들고와서

 

침대에서 신혼여행때를 추억하며

 

한잔하고 코 잠들었답니다.

 

 

니들이 모르는 뭐가 더 있긴한데

 

여기까지만 할게ㅎ

 

보통은

 

안물어봤다구요? 제성해여 ㅋ

 

짤로 마무리하겠지만

 

오늘은 멕시코할렘가에서 찍은

 

이쁜 와이프 사진으로 마무리

 

 

좋은밤들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