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지인 블룸버그는 매년 '비관주의자의 20xx년 가이드(pessimists guide to 20xx)' 라는 이름으로 한해에 일어날 비관적인 일들을 예측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2017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비관적인 전망들을 발표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트럼프 당선 이후의 미국
트럼프가 1월 20일 정식으로 미국 대통령이 된 뒤 공화당은 트럼프 정부의 순항을 위해 대규모 부양예산을 승인한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점차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들을 부정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의 갈등은 극심해진다. 결국 어떠한 계기로 인해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나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와 같은 인종, 사회갈등이 폭발하게 된다.
트럼프는 이를 계엄령과 공권력을 통해 진압하려 하지만 오히려 갈등은 확산되고 이 와중에 민주당의 텃밭인 캘리포니아는 다른 민주당 주(오리건, 워싱턴 등)와 손잡고 칼렉시트(Calexit)를 계획한다. 트럼프 정부의 환경규제 철폐로 인해 엘론 머스크와 셰리 샌드백과 같은 환경보호자들은 트럼프의 최대 적이 된다.
한편 공화당은 처음에는 트럼프와 협력하다가 트럼프 정부가 점차 공화당 주류의 말을 듣지 않고 갈등이 확산되면서 트럼프 반대와 지지로 분열될 조짐을 보인다. 이러한 미국의 혼란으로 인해 증시에 큰 타격을 받는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이 캘리포니아에 거점을 둔 기업들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부와 캘리포니아 간의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타격을 입게 된다.
2. 얄타 2.0? 부활에 성공한 푸틴과 고뇌하는 메르켈
트럼프의 당선과 친러정책은 메르켈로 하여금 선택의 길을 강요하게 만든다. EU의 국방력을 강화시켜 러시아와 대적하게 하던가 아님 트럼프처럼 러시아와 손잡고 동유럽을 볼모로 거래를 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푸틴은 전투기 도발과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와 유럽연합의 연계를 방해한다.
결국 메르켈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트럼프처럼 러시아에 접근,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대신 동유럽 NATO국가들의 안전을 보장받는 대타협(Grand Bargin)을 성사시킨다. 이로서 푸틴은 러시아를 부활시켜 구소련의 영광을 회복한 구국의 영웅이 된다. 정점에 오른 푸틴은 2018년 대선에 마지막으로 출마한 뒤 은퇴할 것을 선언한다.
3. 격화되는 미중간 경제전쟁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사기꾼 중국(#CrookedChina)' 이라는 해시태그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함과 동시의 고율의 보복관세를 물릴 것을 선언한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의 평가절하와 보잉과 애플의 수주를 모조리 취소하는 식으로 보복한다.
한편 시일이 지나면서 11월에 있을 양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은 침체된 경제회복에 고심하게 된다. 결국 중국은 기나긴 불황으로 접어든다. 미중간 경제전쟁이 악화되면서 아시아 국가들 또한 1997년대의 환율위기 재현의 공포가 되살아난다.
4. 트럼프에게 한방 먹인 김정은
트럼프는 자신의 불개입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NATO 탈퇴를 계획한다. 이로 인해 전세계는 미국의 부재로 인한 세력공백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패퇴했지만 이러한 힘의 공백을 활용해 아프간과 중앙아시아에서 재기에 성공한다.
미국의 핵우산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사우디와 일본은 자체적 핵무장을 계획하게 된다. 이 와중에 김정은은 핵무기 소형화와 미 본토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에 성공함으로서 미국에 큰 타격을 입힌다. 결국 트럼프의 아시아 전략은 엉망진창이 되어 다시 중국에게 북한을 통제해달라고 애걸하게 된다.
5. 위기의 유럽연합
트럼프의 승리로 유럽연합 국가들에서 극우파가 대약진하게 된다. 결국 네덜란드에서는 유럽연합 탈퇴와 유로 폐기,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자유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여 그 첫발을 끊는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당선되어 공약대로 EU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준비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이 대약진,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한다.
독일의 메르켈은 선거에서 참패해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도 브렉시트 협상 부진으로 인한 책임으로 물러난다. 한편 동유럽에서는 체코가 친러정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NATO 탈퇴를 선언한다. 프랑스의 프렉시트(Frexit) 투표가 통과된 이후, 유럽연합의 자유왕래 협정인 솅겐조약은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한편 유럽연합의 붕괴로 그리스는 혼돈의 도가니에 빠지며, 동시에 유로는 2012년 위기의 재발로 화폐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
6. 인터넷의 취약성이 드러나다
아마존, 애플, 구글이 스마트폰과 음성인식 장치에 정부 주도로 인한 도청장치가 탑재되어 있음이 밝혀져 충격을 안긴다. 한편 트럼프를 지지했던 위키리크스는 태도를 바꿔 트럼프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 사실을 폭로한다.
한편 특정 국가의 후원을 받는 해커들에 의해 미국 내 발전소와 같은 국가의 주요 시설이나 인터넷으로 작동되는 자율주행차, 산소호흡기가 멈추었다는 사실을 드러나면서 미국을 패닉에 빠뜨린다. 어느 국가도 자기 소행이 아니라고 하면서 범인은 러시아나 중국의 해커로만 추정된다. 한편 이로 인해 국가간 사이버 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7. 러시아에 다시 접근하는 쿠바
트럼프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성사된 미국-쿠바간 국교정상화를 무효화하고 재재를 부활시키면서 경제회복을 이루던 쿠바에 크나큰 타격을 안긴다. 결국 쿠바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자기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 이들 국가들이 쿠바를 도와줄 여력이 없다. 결국 쿠바는 여전히 이 지역에 관심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한다.
결국 쿠바의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는 러시아의 경제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바나에 대규모 러시아군 첩보기지를 만든다. 이로 인해 친러정책을 취하던 트럼프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게 되고 결국 미러관계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의 재림처럼 악화된다.
8. 멕시코의 멜트다운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대로 NAFTA를 재협상하고 멕시코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면서 불법이민자 장벽건설에 멕시코 정부가 비용을 댈 것을 요구한다. 이로 인해 멕시코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NAFTA로 인해 받았던 국제투자를 모조리 잃어버리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트럼프의 군대는 미국 내 거주하던 히스패닉 불체자와 마약밀매범들을 모조리 멕시코로 몰아내, 멕시코는 대규모의 인구 유입으로 휘청거리게 된다. 결국 멕시코에서도 국수주의가 부활하기 시작해 2018년 멕시코 대선에서 극좌파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ópez Obrador)가 당선된다. 그는 미국계 기업에 불하된 유전들을 모조리 국유화하여 미국과 멕시코의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9. 사우디의 정정불안
사우디의 살만 왕자 주도로 미국의 셰일가스를 죽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저유가 공세를 펼친 지 2년이 지났다. 한편 사우디가 의욕적으로 개입한 예멘은 중동판 베트남이 되어 결국 사우디 정부는 전비마련을 위해 대대적인 증세를 감행하고 국민 생활은 악화되기 시작한다. 한편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군사개입을 통해 이들 지역에 확고한 시아파 벨트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 왕족 중 한명의 주도로 궁정 쿠데타가 발생하여 선거개혁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트럼프의 중동 불개입주의와 맞물려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은 전쟁 일보직전까지 이르게 된다.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 석유 및 가스수출은 타격을 받게 된다. 결국 사우디의 숙원인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민영화는 실패로 끝나고, 사우디는 화폐가치를 절하하여 경제회복을 모색한다.
1. 유가 100불 인상
2.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3.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금융권 타격
4. 이민자로 인한 유럽연합의 약화
5. 중국의 경기침체와 군사력 증강
6.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7. 푸틴의 국제 영향력 증대
8. 기후변화 가속화
9. 중남미 국가들의 쇠락
10. 미국 대통령 트럼프 당선
중에서 2, 4, 7, 10은 실현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