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많이 데리고 오는 휴양지갔다가 이제 돌아오는 길입니다.
비행기 착륙 시 자지러지게 우는 한 아이를 보고 마음이 아파 글을 씁니다. 비행기 두통을 못 겪어 보신 어른분들께요..
우선 저는
1. 조카가 있고 임신 예정이라 아이를 싫어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편입니다.
2. 해외여행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 가지시고 혹은 아이데리고 고생하면서 여행하시는 분들 심정을 이해하고 여행시 만나면 가능한 배려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글의 목적은 비행기 두통을 겪어보지 못한 부모님들 중에 비행기 착륙 시 많이 울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일단 비행기 두통은 비행기 이륙시와 착륙 시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다가 비행기가 멈추면 사라지는 두통입니다. 명확한 원인은 없다고 하네요.(네이버 신경과 전문의 블로그 참조)
저는 심한 비염 환자로, 비행기 두통과 관련해서 병원에 가보니 만성 비염으로 귀와 코에서 기압조절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기압조절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본론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비행기 두통이란게 정말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 이마부터 귀까지 칼로 도려내거나 송곳으로 찌르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착륙 2시간 전 진통제를 먹고요. 진통제를 안먹거나 타이밍을 놓쳤을때는..정말 비명 지르고 싶을 만큼 아픕니다. 제가 고통을 잘 못참는 편이 아니고 비행기도 여러번 탔는데도 이 심한 고통은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그래도 그나마 저는 알아서 약이라도 먹고 어른이라 이 고통을 견디는데 만약...말도 못하는 어린 아이가 이 고통을 느낀다고 하면....진짜 상관 없는 제가 마음이 미어집니다;;
오늘도 한 아기가 착륙 시작부터 울더니 활주로 닿을때쯤은 찢어지게 울더라구요. 거의 비명 수준....
당연히 부모님은 달래느라 쩔쩔 매시고 걱정하시는데..저로서는 아기가 저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아기가 너무 불쌍해지더라구요..
그래서..혹시라도 비행기 착륙 시 심하게 힘들어하는 아기가 있다면.. 아이가 기압조절이 가능해질때까지..또는 아이용 진통제라도 먹일수 있는 나이까지는 비행 자제를 생각해보심이 어떤지 말씀 드리려 글을 올립니다.
부모님들 육아에 많이 지치시고 답답하고..아이에게 좋은 기억 남겨주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비행기두통이 정말 아이에게 큰 고통을 줄수 있습니다..ㅜㅠ
물론 오래 고통스러운건 아니지만..아이가 그 짧은 10분 20분동안 송곳에 찔리고 베어내는듯한 고통을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해주시고..정말 여행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거나 의사선생님과 상의라도 해주셨음 좋겠습니다.ㅠㅜ
저같은 경우 비행기 타는 태교여행은 절대 계획 없고(저는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아이가 비행기 두통이 있다면 진통제를 먹여도 될때까지 기다릴 생각입니다.ㅜㅠ
육아 선배님들께 제 글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편안한 가을 밤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