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경험으로 비춰보았을 때,
좋은 부모가 되기 아주 중요한 조건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먼저 되기", 인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도 높으며, 삶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 같더군요.
예를 들어보면,
제 아버지는 아주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럴만도 한것이, 아버지가 어렸을 때 아빠의 부모, 그러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하시느라 아빠에게 애정을 주지 못하였거든요.
어렸을 때 가정환경은 아이의 자존감과 자아, 또 다른 많은 것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렇게 형성 된 것들이 커서도 이어져서, 아버지는 당신의 불안한 자아를 숨기시려 남에게 못된 말, 행동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게 가정폭력, 폭언, 아동학대로 변질 되어서 저도 아주 불행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부부싸움을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시고,
아버지는 어렸을 때 부터 제 외모, 외형적인 것들로 폭언을 하심과 동시에, 성추행도 자주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계셔서 항상 당신의 외모와 성격에 대해 불만이 많으셨습니다.
실제로 보면 근육도 꽤 있으시고 마르셨는데, 아버지는 이보다 더 완벽한 몸매 (소위 연예인 몸매)를 원하셔서 운동을 하시고,
남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대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저에게도 "돼지야", "저 살 어떡할래", "그만 먹어 지금도 돼지같은데" 등등의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돼지인줄 알고 살았습니다. 지금 제 어릴적 사진을 보면 지극히 평범한 몸매였는데도 말입니다).
또한 아버지 남의 험담도 아주, 정말 아주 많이 하셨습니다.
이럼으로써, 자신의 자존감을 높히려 했던 것이겠지요. 당신은 남보다 월등하다 생각하시며...
근데 또 저희 엄마도 똑같이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두분 다 비슷한 자존감을 가지고 계셔서 만나시고 결혼까지 하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엄마도 엄마의 아버지를 일찍 여의시고 장녀로써 힘든 삶을 사신게 큰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쨋든, 아빠가 나쁜 행동, 말을 하는 반면에 엄마는 힘든 일이 있으면 많이 우시고, 속으로 삼키시며 짜증을 내시는 편이셨습니다.
아빠가 엄마의 몸매에도 굉장히 지적을 많이 하셔서, 엄마는 아주 날씬한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긴 옷, 긴 팔로 당신의 몸매를 가리고 다니셨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제게 몸매 지적을 많이 하셨구요.
그리고 남자인 제 다른 형제들 보다, 여자인 제게 감정의 하소연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감정 쓰레기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생각해보면 어렸을 떄 아주 짜증이 많고, 우울한 아이 였던 것 같습니다.
암튼 이런 가정에서 자라난 덕분인지,
저는 커서 가족의 구성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그 중에서도 부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전공이 아동/사회 심리학입니다...)
물론 이정도 크기 전에는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로 치료도 몇년 받았습니다.
부모님을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마음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아직도 있습니다.
저의 고민 결과, 제일 간단한 결론은,
좋은 가정을 꾸리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것 같습니다.
부모가 될 사람의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그걸 치료하는게 아이를 낳는 것 보다 우선순위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