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오베에 멘붕게 글이 많이 보여서...
저도 멘붕 썰 겸 넋두리 겸 써보려고 글을 씁니다.
이건 꽤 예전 이야기예요..
한 3년쯤 됐으려나...
저는 털이 매우 많은 여자예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털이 매우 많았었어요.
레이저 제모를 10회 했는데도 아직도 털이 많아요...........-_-
그래서 지금은 매우까지는 아니고 그냥 털 많은 여자 ㅋㅋ
그래도 그나마 살만해졌으니 다행이죠 ㅠㅠ
또 받고 싶긴한데.........가격의 압박이 ㅎㄷㄷ해서...
저는 진짜 털쟁이여서 거의 남들 쌍꺼풀 수술할 돈 주고 제모를 했거든요..주륵..
암튼 각설하고!
저는 아주 어릴 때 부터, 남들보다 두배 세배 털이 많았었어서
20살이 되고나서 제일 먼저 한게 레이저 제모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피부 클리닉에서 전신(손가락, 팔 상하완, 종아리, 허벅지, 겨드랑이) 5회 패키지를 끊어서 갔습니다.
레이저 제모를 하려면 일단 털을 면도해야하는데요,
저는 워낙 털도 굵고, (털이 많다보니 노출을 피했어서)피부가 하얘서 면도를 했어도 털이 많은게 아주 잘 보였어요...
레이저 시술을 받으려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의사가 와서 제 팔을 보더니 하는 말
"원숭이예요?"
............??????????
????????????????????????????????
제가 잘못들었나 해서
"네...??" 하고 반문하니까,
"털이 왜 이렇게 많냐고요."
"하하;;; 진화가 덜 됐나봐요...;;"
저게...친구들이 털이 왜 이렇게 많냐고 놀리면 의연한척 장난스레 하던 멘트를 했었어서,
저도 모르게 조건반사처럼 튀어나왔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저딴 대답을 했는지...
과거로 돌아간다면 저 의사새끼한테 뭔 그딴 소리를 하냐고 쏘아붙이고 싶음..ㅠㅠ
솔직히 이 뒤의 내용은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레이저 시술이 끝나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제가 너무 충격 먹어서 넋을 놓고 있는 바람에 정류장을 지나쳐서 웬 이상한 모르는 동네로 왔길래
택시를 타고 집에 갔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너무 심하게 상처를 받았던지라,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는데,
제가 그 수모를 받고 난 다음에 그 의사새끼는 부산지점으로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 의사새끼가 사라지고 새로온 원장쌤은 나름 좋으신 분이어서 후에 5회 패키지 더 끊고 잘 다녔네요.
(5회만으로는 내 잡초같은 털들이 사라지지 않았움 ㅠㅠㅠㅠㅠㅠㅠ)